2019.5.1.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5,17-26 요한3,16-21

 

 

 

구원은 은총의 선물이자 선택이다

-생명과 빛, 진리이신 주님-

 

 

 

끝은 시작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입니다. 4월이 끝나자 오늘부터 5월 성모성월의 시작입니다. 계속되는 파스카의 축제요 꽃과 신록의 축제입니다. 방금 부른 성모성월 입당송 성가244장은 곡도 내용도 5월엔 언제 불러도, 들어도 좋습니다.

 

-“성모성월이요 제일 좋은 시절/사랑하올 어머니 찬미하오리다

 가장고운꽃 모아 성전꾸미오며/기쁜노래 부르며 나를 드리오리

 오월화창한 봄날 녹음 상쾌한데/성모뵈옵는 기쁨 더욱 벅차오리.”-

 

또 오늘 세상의 노동자들은 노동절을 지내지만 교회는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를 봉헌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우리 요셉수도원에는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가 더 어울릴 듯 합니다. 마침 주차장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후덕厚德해 보이는 성 요셉상이 생각납니다. 요즘 성 요셉상 배경의 한창 붉게 타오르는 연산홍 꽃을 보며 써놓은 글입니다. 

 

-“얼굴은 고요해도/가슴은 타오르는 사랑의 불이다

  성요셉상/배경의 연산홍!”-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 가슴마다 타오르는 사랑의 불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성소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일화입니다. 저에겐 2년전 약 50년 만에 찾아 뵌 한 분뿐인 고모님이 계십니다. 고모님은 여덟째이고 그 바로 위 일곱째 오빠가 바로 저의 아버지이십니다. 바로 며칠전 고모님댁 사촌 큰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고모님이 큰 위기를 겪으셨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것입니다. 

 

고모님은 1922년생 현재 98세 고령이시나 여전히 정신 맑으시고, 90세까지 성경 필사를 하셨던 아주 독실한 침례교 신자이십니다. 바로 그 고모님께서 저를 잊지 못해 하시며 꼭 용돈을 전해 주고 싶다는 내용과 더불어 제 통장구좌를 알려 달라는 사촌 큰 형님의 전화였습니다.

 

감동했습니다. 고모님의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이자 성모님의 마음처럼 느껴졌습니다. 고모님은 어려운 환경중에도 ‘눈물과 기도’로 5남1녀의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내셨고 자녀분들의 우애友愛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하느님은 성모성월 5월에 성모님같은 98세 고모님을 통해 저에게 참 좋은 사랑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구원은 은총의 선물이자 동시에 우리의 선택입니다. 은총의 선물에 감사하고 만족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지체없이 생명과 빛,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합니다. 오늘 복음은 언제 읽어도 감미롭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3,16-17).

 

믿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간절한 바램은 우리 모두의 구원입니다. 은총의 선물인 예수님을 선택하여 믿을 때 비로소 구원입니다. 심판 역시 하느님이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여 믿지 않음으로 자초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는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주님은 생명이자 빛이요 진리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믿음으로 선택한 자는 생명과 빛이자 진리이신 주님께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주님을 선택하지 않는 자는 십중팔구 그 반대의 죽음과 어둠, 거짓을 향하게 됩니다. 생명과 빛이자 진리이신 주님을 믿음으로 선택할 때 구원이지만, 반대로 죽음과 어둠, 거짓을 선택할 때 심판의 멸망입니다. 그러니 구원과 심판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 제1독서가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진리와 거짓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전자가 사도들을 가리킨다면 후자는 시기심에 가득 찬 대사제와 사두가이파를 가리킵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사도들을 공영감독에 가뒀습니다만, 주님은 당신 천사들을 통해 사도들을 풀어 주십니다. 사도들처럼 믿는 이들 곁에는 늘 생명과 빛, 진리이신 주님이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결코 죽음과 어둠과 거짓의 세력이, 생명과 빛과 진리이신 주님과 하나된 우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것, 바로 이것이 설교의 본질적인 목적입니다. 사도들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지닙니다. 생명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생명과 빛이자 진리이신 주님과 하나될 때 비로소 구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생명과 빛, 진리로 충만한 구원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오늘 미사중 아름다운 본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성자의 부활로 인간의 존엄을 다시 찾아 주시고, 저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으니,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19.05.01 12:50
    "주님은 생명이자 빛이요 진리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믿음으로 선택한 자는 생명과 빛이자 진리이신 주님께로 나아갑니다."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3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20.1.15.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5 93
1842 온전한 삶 -삶의 중심을 잡읍시다-2020.1.14.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4 59
1841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2020.1.1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1.13 59
1840 세례성사 은총의 축복 -하느님의 자녀답게, 아름답고 품위있게 삽시다-2020.1.12.주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20.01.12 59
1839 작아지기(비움)의 여정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2020.1.11.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1 72
1838 주님과 만남의 여정 -치유와 구원, 정화와 성화, 변모의 여정-2020.1.10.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0 75
1837 우리는 누구인가? -주님의 전사戰士, 주님의 학인學人, 주님의 형제兄弟- ​​​​​​​2020.1.9.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9 73
1836 삶의 중심中心 잡기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20.1.8.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8 100
1835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합시다-2020.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7 80
1834 예수님처럼! -경계에서 경계인境界人으로 삽시다-2020.1.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6 71
1833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1.05 83
1832 만남의 축복 -“와서 보아라”-2019.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3 프란치스코 2020.01.04 101
1831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개안開眼의 여정-2020.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3 93
1830 주님의 연인戀人이자 친구親舊인 우리들 -예닮의 여정-2020.1.2.목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29/30-389/9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02 82
1829 축복 받은 우리들! -영광과 평화, 침묵과 관상, 찬미와 감사-2020.1.1.수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01.01 99
1828 진리의 연인戀人 -생명과 빛,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2019.12.31.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 프란치스코 2019.12.31 74
1827 영적 성장과 성숙 -삶의 목표-2019.12.30.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1 프란치스코 2019.12.30 141
1826 성가정 교회 공동체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2019.12.29. 주일(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9 91
1825 빛 속에서의 삶 -끊임없는 회개가 답이다-2019.12.28.토요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8 88
1824 ‘생명의 말씀’과의 친교 -충만한 기쁨-2019.12.27.금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7 79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02 Next
/ 10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