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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7.대림1주일(가해)                                          이사2,1-5 로마13,11-14ㄱ 마태24,37-44

 

 

대림의 기쁨, 대림의 희망, 대림의 평화

-늘 깨어 있어라!-

 

 

참 기쁨은 대림의 기쁨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입니다. 참 희망은 대림의 희망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희망입니다. 참 평화는 대림의 평화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평화입니다. 이런 대림의 기쁨이, 이런 대림의 희망이, 대림의 평화가 맑은 정신으로 깨어 기도하며 준비하며 살게 합니다. 대림시기 새벽 성무일도 다음 초대송 후렴으로 기쁘게 하루를 시작한 우리 수도형제들입니다.

 

“오실 임금께 어서 와 조배드리세.”

 

이어지는 찬미가도 영롱하게 빛나는 대림초와 함께 우리 마음을 기쁨과 희망의 빛으로 환히 밝혔습니다.

 

“맑고도 맑은 소리 메아리친다, 어두움 물러가라 울려퍼진다.

 깊은잠 깨어나라 밝혀주시듯, 예수님 하늘에서 비춰주신다.”

 

이어지는 아침기도 첫 후렴도 참 흥겨웠습니다. 해마다 대림시기 짧은 기도로 끊임없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날에 모든 산에서 단 것이 방울져 내리고, 

 언덕들에서 꿀이 흐르리라, 알렐루야.”

 

그날이 오늘입니다. 주님이 오실 그날의 기쁨을 앞당겨 살아가는 대림시기 우리들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아름다운 전례가 대림의 기쁨을, 대림의 희망을, 대림의 평화를 한껏 고무합니다. 대림의 여정입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이요, 주님을 찾아 가는 우리의 순례 여정이요 이런 깨달음이 역동적 삶을 살게 합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을 마중 나가는 우리들이요 주님과의 상봉시간도 날로 가까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대림에 앞서 온통 깨어 살 것을 촉구합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이 아신다.”

 

그러니 그날과 그 시간에 대비하여 늘 깨어 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에 대비하여 집중적 깨어 살기 영적 훈련 기간이 오늘부터 시작한 대림시기입니다. 이어지는 노아때의 홍수의 비유도 실감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려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때나 오늘이나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인간 무지의 현실입니다. 노아만이 깨어 살다가 이런 재앙에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외적 환경에서 내적 삶도 참 판이함을 봅니다.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며, 맷돌질 하는 두 여자중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 합니다. 바로 내적으로 깨어 살았던 자만이 구원 받음을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님이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 복음의 결론 말씀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막연히 깨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전사’로 빛의 갑옷을 입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고 깨어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제2독서 로마서의 말씀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를 회심으로 이끌었던 말씀입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대림시기에 잘 드러맞는 권고입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절박한, 절실한 심정으로 깨어 준비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전사답게 빛의 갑옷을 입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고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러 나가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에게 빛의 갑옷을 입혀 주시고, 당신을 입혀 주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전사입니다. 동시에 주님의 학인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이듯, 죽어야 졸업인 영원한 주님의 학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환시가 우리의 삶이 적극적으로 끊임없이 주님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배움의 여정’임을 일깨웁니다. 참으로 평생 주님을 공부하는 수행자로 살라는 것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주님께 대한 공부뿐입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주님께 배우고자 주님의 산, 불암산 기슭에 자리 잡은 주님의 집, 요셉 수도원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대림의 꿈은 평화의 꿈입니다. 오실 대림의 주님은 평화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평화의 꿈이 바야흐로 오실 주님을 통해 실현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며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 않으리라.”

 

얼마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얼마나 고무적인 평화의 주님인지요! 하느님의 염원이, 우리 인류의 궁극적 염원이 이런 평화의 꿈의 실현입니다. 참으로 평화의 전사로, 평화의 일꾼으로, 평화의 도구로 살라는 깨우침을 줍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대림시기만이라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은총의 대림시기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대림의 기쁨, 대림의 희망, 대림의 평화를 사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영적 야곱 집안인 우리 모두를 격려합니다.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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