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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5.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이사35,1-10 루카5,17-26

 

 

주님과 만남의 치유와 찬양

-믿음이 답이다-

 

 

세계 장애인의 날을 아시나요? 엊그제 12월3일은 제30차 세계 장애인의 날이었고 교황님도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두 말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상처받은 인간성의 부분이다.” 잘 들여다 보면 인간 모두가 정도의 차이일뿐 장애인입니다. “행복은 혼자 먹을 수 없는 빵이다”, 행복 역시 혼자가 아닌 빵처럼 더불어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의 행복입니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나눌 때 비로소 행복입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이 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잘 들여다 보면 슬픈 인생이요 연민의 대상인 사람들입니다. 한 마디로 모두가 치유받아야 할 장애인 인생입니다.  

 

어제 교황님의 삼종기도 강론 서두 제목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바로 만나야 할 궁극의 분은 주님이신 예수님뿐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이신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 역시 주님과의 살아 있는 만남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요 방향이자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살아 있는 만남을 통해 치유받고 더불어 많은 은총의 선물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힐링의 집이라 부르고, 수도원을, 미사를 치유가 일어나는 힐링 센타라 부릅니다. 치유보다는 힐링이라는 영어 단어가 많이 회자됩니다. 왜 힐링의 천주교를 놔두고 엉뚱한 밖에서 힐링을 찾느냐고 말하곤 합니다. 어제 나눴던 행복기도중 한 대목이 다시 생각납니다.

 

“끊임없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주님을 만나니

주님은 우리를 치유하시고 위로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다음 이사야서 말씀대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용기의 샘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마음이 불안한 이들이게 말하여라. ‘굳세어 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위로와 격려의 주님이시며 이런 주님을 닮아 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또한 기쁨의 샘입니다.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기쁨입니다. 이사야서 서두가 주님을 만날때의 기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 사막이 상징하는 바, 힘든 광야 여정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상징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고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오늘 제1독서 이사야처럼 아름답고 고무적인 시를 본적이 없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야 말로 대 신비가인 영성가요 하느님의 시인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만날 때 영육의 온전한 치유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중풍병자의 치유과정이 은혜롭습니다. 새삼 주님과 만남의 치유에 믿음이 궁극의 답임을, 공동체 형제들의 믿음이 치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깨닫습니다. 중풍병자 동료를 치유시키려는 도반 형제들의 지극 정성의 사랑과 믿음이 놀랍습니다. 궁즉통, 간절한 믿음에 눈이 열린 동료들은 군중 때문에 주님을 뵈올수 없자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내고, 평상에 누인 환자를 예수님 앞으로 내려보냅니다. 이들의 믿음에 감동하신 예수님은 선언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우선 죄를 용서받음으로 영혼이 치유되는 중풍병자입니다. 몸과 마음은, 육신과 영혼은 하나입니다. 온갖 죄들은 육신을 통해 병으로 들어나기 마련입니다. 죄가 많기에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이래서 영육의 건강에 고백성사가 우선적 입니다. 오늘 복음의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치유받은 중풍병자를 생각하면 미사시 주님의 기도후 영성체전 주례 사제의 다음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주님의 교회와 하나될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개인의 믿음은 부족해도 교회의 믿음은 부족함이 없이 강합니다. 교회공동체의 믿음에 뿌리내릴 때 좋은 믿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온전한 치유임을 제1독서의 이사야가 감동깊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그분께서 오시어 너를 구원하신다. 그때에 그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그대로 이사야의 예언은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의 치유를 통해 실현되고 이 은총의 대림시기,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전인적 치유요, 무지의 병으로부터의 치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참 고무적이고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동료들 덕분에 죄를 용서받아 영혼이 치유된 중풍병자는 이어 육신의 치유를 통해 전인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라.”

 

치유받은 중풍병자의 찬양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찬양으로 표현되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완전히 부활하여 피스카의 기쁨을 살게 된 중풍병자요, 평생 잊지 못할 치유와 찬양의 추억이 되었을 것이며 선종의 죽음도 맞이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치유와 찬양보다 더 좋은 선종의 죽음 준비도 없을 것입니다. 죽음은 마지막 주님과의 만남이 됩니다. 한두번이 아니라 평생 주님과의 만남의 여정, 치유의 여정, 찬양의 여정임을 봅니다. 치유의 기적을 목격한 이들도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하느님 찬양으로 표현되는 믿음이요, 믿음과 찬양은 함께 갑니다. 끊임없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이 우리 믿음을 날로 붇돋웁니다. 새삼 찬양과 감사의 공동전례 은총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지 깨닫습니다. 이사야서 마지막 말씀이 치유받은 중풍병자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그대로 주님을 만나 치유받은 이들의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는 대목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어 우리 모두 기쁨과 찬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알렐루야 환호송이 바로 대림시기 은총을 상징합니다.

 

“보라, 세상의 주인이신 임금님이 오시어, 사로잡힌 우리의 멍에를 몸소 벗겨 주시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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