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지혜6,1-11 루카17,11-19

 

 

 

영육靈肉의 온전한 치유와 구원

-찬양과 감사의 믿음-

 

 

 

오늘 나병환자 열 사람을 고쳐 주신 복음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어제 강론은 묵묵히, 충실히, 항구히 주님을 섬기는 주님의 충복에 대해 했습니다. 마침 어제 피정 온 자매들 미사 강론시 드린 말씀입니다.

 

“오늘 집에 가면 오늘 복음 말씀,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는 말씀을 잘 보이는 곳에 써서 붙여놓고 매일 보며 마음에 담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종이 아닌 주님의 충실한 여종이 되어 살아가십시오. 참으로 주님을 충실히 섬기는 주님의 충복으로 살아갈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세상을 섬기는 세상의 종이 아닌 주님을 섬기는 주님의 종임을 강조했습니다. 바로 주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얼마전 사촌 형과 아우가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가 생각납니다.

 

-“형님, 이제 감사하시면서 교회에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교회나 절간에 나갈 시간이 없네. 늘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 친구들이나 주변 인물들에게도 감사하며 산다네. 쉽게 말해서 어느 틀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자는 생각이지.”-

 

나름대로 훌륭하게 살아가는 형입니다. 순간 '감사의 중심인 하느님이 빠졌구나. 웬지 공허하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님을 믿는 이들이면 하느님께 감사가 우선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의 기도는 우리의 영적 본능입니다.

 

오늘 복음의 열명의 나병환자들, 만일 부를 예수님 이름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래서 사랑을 가득 담아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끊임없는 기도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열명의 동병상련의 나병환자들 공동체였고 이들은 주님께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간절히 찾았기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지혜서의 주제는 ‘지혜를 찾아라’입니다. 세상의 권력가들이나 세력가들, 통치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다음 내용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 주신다.---지혜를 배워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그러므로 너희가 나의 말을 갈망하고 갈구하면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참으로 하느님의 지혜이자 말씀이신 주 예수님은 당신을 갈망하고 갈구하는 모든 이를 찾아 오십니다. 열명의 나병환자가 상징하는 바 우리 모두입니다. 잘 깊이 들여다 보면 병자 아닌 사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로 이 가르침대로 열명의 나병환자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찾아 만났고 병도 치유 받았습니다. 열명의 나병환자는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부르짖습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대로 매일미사가 시작되면서 우리가 바치는 자비송 기도입니다. 나병환자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자비송을 바칠 때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를 치유해 주십니다. 이들의 간절한 믿음의 기도에 주님은 응답하셨고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은 깨끗이 치유되었습니다. 

 

문제는 육신의 치유만이 아니라 영혼의 치유, 전인적 치유의 구원입니다. 육신의 병만이 아니라 무지의 병의 치유가 근원적입니다. 몸은 깨끗해 졌지만 마음은 아직 깨끗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로 열명의 나병 환자 중 온전한 믿음으로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받은 사람은 찬양과 감사의 사마리아 사람 하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예수님 다음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오지 않았단 말이냐?”

 

과연 우리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묻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처럼 찬양과 감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때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앎으로 우리의 근원적 병인 무지라는 마음의 병도 치유되어 온전한 믿음을 지니게 되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참으로 온전한 치유의 구원에는 찬양과 감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믿음이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아침 성무일도시 다음 시편 구절이 좋았습니다.

 

"주님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 평생 주님을 찬양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5,1)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찬양과 감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온전한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선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17,19), 사실 우리의 영육의 전인적 치유와 구원에 미사 은총보다 더 좋은 식食과 약藥은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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