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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6. 연중 제17주일                                                                                   열왕기하4,42-44 에페4,1-6 요한6,1-15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


긍정적, 낙관적으로 보려해도 자꾸 부정적, 비관적이 됩니다. 오늘날 현실을 대할 때의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이나 때로 지인간 주고 받는 아름다운 카톡 사진이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온통 문제 투성이들인데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디지털 문명의 시대라 어느 때보다 소통의 시대 같으나 역설적으로 단절과 불통의 시대입니다. 모두가 시야와 공감을 잃어버린 우물안의 개구리, 흡사 고립단절된 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결과 소통의 생명의 시대가 아니라 단절과 불통의 죽음의 시대같습니다. 


하여 약육강식, 각자도생, 승자독식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며, 두려움과 외로움에, 속출하는 자살자들입니다. 청소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된 자살자들입니다. 혹자는 이런 상태를 내전상태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내전으로 희생되는 숫자에 버금간다는 것입니다. 늘 말세라 하지만 오늘날 시대는 정말 말세 같습니다. 


생존에 급급하다보니 대부분의 삶이 참 초라하고 비루하고 궁색하다는 느낌입니다. 존엄한 인간 품위를 유지하기가 참 어려운 시대입니다. 주변에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기적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불無不의 시대, 상실의 시대입니다. 무의욕, 무기력, 무감각, 무감동, 무절제, 무의미 등 무無의 시대에, 불신, 불통, 불화, 불목, 불평, 불만등 불不의 시대입니다. 이어 꿈과 영혼을, 생각과 시야를, 공감과 배려를, 존중과 신뢰를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힘차게 살아야 합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삶의 중심을, 삶의 의미를, 삶의 목표를, 삶의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을 찾으라는 것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계시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 인간이 문제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 바로 이게 유일한 답입니다. 다음 주님은 바오로 사도를 통해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해 간곡히 당부하십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살아야 아름답고 성공적인 공동생활입니다. 하나하나가 유일무이한 부르심의 성소입니다.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이 부르셨기에 이렇게 필연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들입니다. 과연 부르심의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불러주셨기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 불러 주신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요. 성경의 사람들의 특징은 주님이 부르시면 한결같이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주님 앞에 나섰습니다. 오늘 미사도 우연히 내가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이 선행한 것입니다. 오늘 본기도가 은혜롭게도 이런 진리를 잘 드러내며 오늘 복음을 요약합니다.


“아버지, 파스카를 경축하는 이 주일에 저희를 부르시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을 주시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세상의 빵을 나누며, 영혼과 육신의 온갖 굶주림을 채우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이 참 적절하고 깊습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의 모습이 환히 계시됩니다. 오늘 강론은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첫째, 주님과 일치의 삶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일치의 반대는 분열입니다. 하느님은 일치를 원하고 사탄은 분열을 원하고 부추깁니다. 분열의 죄가 참 큽니다. 내적분열, 외적분열로 망가지고 무너지는 개인이요 공동체입니다. 나라안이 분열로 만신창이가 된 현실입니다. 나라만 아니라 분열된 가정은, 공동체는 얼마나 많은지요. 분열의 치유제는 주님과의 일치 하나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분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온누리에 충만한 하느님 한분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일치안에서 비로소 통합된 하나의 삶입니다. 진정 주님과 일치될 때 저절로 이웃과의 일치도 뒤따릅니다. 분열의 유일한 치유제는 주님과 일치의 성사인 이 거룩한 미사뿐입니다.


둘째, 최선을 다하는 삶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믿음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도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최선을 다할 때 하느님도 감동하고 사람도 감동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이들이요 결코 절망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늘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은 진인사 대천명, 최선을 다하고 주님의 처분을 기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믿음이 놀랍습니다. 제자들의 회의적 시각에도 아랑곳 없이 최선을 다하십니다. 그 많은 굶주린 군중들의 모습에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사람들을 자리잡게 하여라.”


이어 예수님께서는 빵에 손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하십니다. 그대로 최선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이요 저절로 하느님의 기적이 뒤따릅니다. 


셋째, 나눔의 삶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나눔의 반대는 독점입니다. 독점이 죄입니다. 없어서 빈곤이 아니라 나누지 않아 빈곤입니다. 독점할 때는 늘 부족하지만 나눌 때는 차고 넘칩니다. 오늘 빵의 기적은 나눔의 기적입니다. 사랑으로 나눌 때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 역시 거듭 나눌 것을 촉구합니다.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계산법과 하느님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은 사랑의 나눔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에 능통한 엘리사요 이런 엘리사를 훨씬 능가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목되는 사람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입니다. 


이 아이의 나눔이 있었기에 주님의 기적도 가능했습니다. 아이가 가진 것 모두를 내 놓았을 때 주님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셨고, 모인 사람들 모두 이에 감동하여 가진 것을 다 내어 놓아 나눴기에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사랑의 기적, 나눔의 기적입니다. 아이와 예수님의 모습에 감동하신 하느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움직여 가진 먹을 것을 다 내어놓게 하셨음이 분명합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독점이 아닌 이웃과 끊임없이 유형무형 나누는 삶, 바로 이것이 기적이요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넷째, 환상幻想이 아닌 관상觀想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오해와 착각의 환상이 걷힐 때 하느님을 보는 관상입니다. 저절로 지족知足과 자족自足의 삶에 진실과 겸손입니다. 거짓과 위선, 자만이 사라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빵을 배불리 먹은 사람들은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착각했고 자기 환상대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일으키신 표징에 대한 이들의 반응입니다.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환상 속에 메시아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승리의 왕, 현세적 권력의 메시아로 착각한 것입니다. 하여 이들은 억지로 예수님을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합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착각입니다. 환상없이 제대로 믿기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참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들은 환상 없이 ‘있는 그대로’의 주님을, 자기를 보고 응답하는 관상의 사람들입니다. 


다섯째, 이탈의 삶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끊임없는 주님을 향해 떠나는 이탈의 삶이 아름답고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주님은 환상이 없었던 분입니다. 결코 세상 인기에 편승하거나 유혹에 빠질 분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대목을 놓쳐선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예수님은 어디에 계시든 제자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산이 상징하는바 예수님이 아버지와 만나는 제자리입니다. 당신의 일이 끝나자 훌훌히 떠나 산의 제자리로 떠나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기위해 세상 속에서도 매일 얼마간 이런 홀로의 제자리 공간과 시간 마련은 필수입니다. 주님을 만나면서 환상에서 벗어나 잊었던 자기를 발견하고 영적시야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사랑으로 집착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저절로 이탈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확인하고 강화하는데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1.주님과 일치를 추구하십시오.

2.매사 최선을 다하십시오.

3.나눔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4.환상이 아닌 관상을 추구하십시오.

5.이탈의 삶을 사십시오.


바로 이것이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당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저희를 은혜로 채워주소서.”(시편145,16참조).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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