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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0.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주님과의 만남

-무지, 회개, 겸손, 지혜, 사랑-

 

 

 

어제 교황님의 말씀중 ‘성 요셉은 사목자의 모델’이라는 말씀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아니 사목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지혜로운 삶을 위해서는 성 요셉을 닮아 ‘환영하는 아버지(Welcoming father)’, ‘보호자 아버지(Guardian father)’, ‘꿈꾸는 사람(Dreamer)’처럼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이 바로 주님과의 살아 있는 만남인 회개입니다.

 

무지와 지혜의 갈림길에 바로 회개의 사랑이 있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회개와 더불어 겸손과 지혜와 사랑의 삶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새삼 무지의 병, 무지의 죄, 무지의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주님과의 만남인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참 좋은 열매가 겸손, 지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평생성사인 고백성사와 성체성사의 한결같은 수행이 무지의 치유에 얼마나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지 깨닫습니다. 하여 저는 정기적인 고백성사를 강조합니다. 매일 샤워를 하듯 적어도 한달 한 번은 영혼의 샤워 고백성사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고백성사는 겸손과 믿음의 표현이요 그 자체가 은총입니다. 고백성사를 자주 잘 보는 영혼들의 특징은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백성사를 소홀히 할 때는 알게 모르게 거칠고 무디어 지고 사나워집니다. 며칠전 읽은 교황님의 화해성사에 대한 핵심적 가르침이 참 은혜로웠습니다. 고백사제들에게 한 말씀입니다. 교황님은 화해성사의 의미를 셋으로 요약했습니다. 

 

“좋은 고백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화해성사는 첫째, 자신을 주님 사랑에 내놓는 것이고, 둘째, 자신을 주님 사랑에 변형시키도록 내맡기는 것이며, 셋째, 주님 사랑에 일치하는 것이다. 내맡김, 변형, 사랑의 일치를 통해 용서받은 죄인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 사랑을 훈련하는 ‘매일의 경기장(a daily gymnasium)’에서 잦은 고백성사는 참으로 중요하다. 잦은 좋은 고백성사는 ‘성화의 길이 되고. 믿음과 자기비움의 학교, 변화와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과 일치의 학교’가 되기 때문이다.”

 

‘용서 받은 죄인’, 바로 주님과의 만남인 회개를 통해 겸손과 지혜, 사랑의 사람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주님과의 살아있는 만남 자체가 회개를 동반합니다. 바로 우리가 공동전례를 통해 주님과 만남을 통해 저절로 이뤄지는 회개의 삶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사면초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첫 번째 고백의 기도입니다. 무지한 적대자들과 주님을 만난 예레미야가 첨예한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는 장면입니다. 주님과 만남인 기도를 통해 주님과 자신의 관계를 새롭게 확인하는 예레미야입니다. 그대로 수난당하시는 예수님의 예표처럼 보입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양 같았습니다.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그대로 예레미야와 주님과 대화의 기도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악의 정체는 고스란히 폭로되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예레미야입니다. 악마와는 대화하지도 토론하지도 말라는 교황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하와도 뱀으로 상징되는 악마와 대화하다가 유혹에 떨어졌습니다. 우리를 지혜롭게 하는 주님과의 만남인 대화의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뉩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해 무지의 편견과 완고함으로 닫혀진 바리사이들과 주님을 만난 열린 사람들입니다.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저분은 메시아시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바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일부 군중과 성전 경비병, 니코데모라는 율사의 반응입니다. 그러나 편견과 완고함에 닫힌 이들의 연대도 참 강고합니다. 이들에  대한 바리사이들의 반응이 천편일률적입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이처럼 주님을 만난 자들과 주님을 만나지 못한 편견으로 굳어진 무지한 자들이 극단으로 대립하는 장면입니다. 두 모습들 다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참된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 올바른 분별임을 깨닫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단 하나, 주님과의 만남에 초대에 응하는 것입니다. 우리 요셉 수도원 성소 팜프렛에 쓰여 있는 말마디이기도 합니다.

 

“와서 보시오!”(요한1,46).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의 초대에 응답한 우리 모두의 편견의 무지를 치유해 주시고 겸손과 지혜, 사랑을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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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3.20 08:29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말씀의 은총으로 새롭게 하시어 주님 닮은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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