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5.31.목요일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방문 축일                                                    스바3,14-18 루카1,39-56



내 도반道伴은 누구인가?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이후 이렇게 많이 걷기는 처음입니다. 그동안의 계속된 무릎 치료로 인해 이렇게 많이 걸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엊그제 2만보 계족산 도보에 이어 어제는 공주 계룡산의 갑사, 청양 칠갑산 천장호의 출렁다리 등 대략 1만5천보를 걸었습니다. 또 걷는 동안 묵주기도도 참 많이 했습니다. 길을 걷는 여정중에 끊임없이 바칠 수 있는 참 좋은 기도가 묵주기도임을 새삼 잘 깨달았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도 있듯이 비숫한 연령대의 사촌 형들과 아우들과 대화하며 동행했기에 불편한 중에도 이렇게 많이 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혼자라면 재미도 없고 도저히 그 무의미해 보이는 길을 멀리 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새삼 여정중의 도반이, 길벗이, 길동무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길을 걷는 여정에 건강한 두 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1박2일의 휴가! 거의가 걷는 일로 서로간의 우정을 두터이 한 참 건전하고 건강한 휴가였으니 그대로 인생순례여정의 압축이라 할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얼마나 이상적인 좋은 도반인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마리아처럼 언제든 일이 있을 때 찾아나설 도반이 있는지요? 눈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도반은 있는지요? 필요할 때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도반은 있는지요? 살아갈수록 인생순례여정중 필수적 요소가 도반임을 절감합니다.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지방에 있는 고을의 즈카르야의 집에 있는 도반 엘리사벳을 찾아 나섭니다. 두 도반의 만남이 참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성령으로 가득 차 환대하는 엘리사벳의 말은 마리아에겐 그대로 위로와 격려, 치유와 구원의 복음이었을 것입니다. 정말 참 도반의 모범이 엘리사벳입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참 좋은 도반관계에 전제되는 바 영원한 도반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의 하느님 찬미감사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두분 모두 영원한 도반 주님과 깊은 우정이 전제되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우정과 함께 깊어가는 보이는 도반, 형제와의 우정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기 때문입니다.”


서두로 시작되는 성모님의 마니피캇 하느님 찬미감사 노래는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요. 엘리사벳의 환대를 통해 주님을 만난 마리아의 영혼 깊이에서 샘솟듯 솟아오르는 하느님 찬미감사가입니다. 영혼의 양날개같은 찬미와 감사가 튼튼한 영혼으로 만들어 줍니다. 


영적성장과 영육의 건강에 참 좋은 하느님 찬미감사가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깊어지는 우정에 형제들과의 우정도 깊어집니다. 하여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함께 바치는 하느님 찬미감사의 미사와 시편성무일도가 그리도 고마운 수행인 것입니다.

 

마리아의 하느님 찬미감사가는 우리 가톨릭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신자들이 저녁성무일도를 끝내며 마리아 어머니와 함께 바치는 마니피캇 기도입니다. 참으로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더불어 형제 도반들과의 우정을 깊이하는 하느님 찬미감사가입니다.


언젠가 사라질 형제도반들입니다. 끝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 영원한 도반은 주님뿐입니다. 하여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우정을 깊이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기에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우정을 깊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한 가운데 우리와 함께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은 기쁨의 샘입니다. 스바니야가 말하는 시온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주님을 도반으로 둔 우리 모두를 지칭합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주시고---”


언제나 우리 한가운데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 바로 기쁨과 힘의 원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영원한 도반이신 당신과의 우정은 물론 형제들과의 우정도 깊이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이사12,2ㄴ-3). 아멘.

  • ?
    안젤로 2018.05.31 12:00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우정을 깊이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깨어 있는 삶, 슬기로운 삶 -주님과 우정의 사랑을 날로 깊이 하는 삶-2020.11.8.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 프란치스코 2020.11.08 124
1290 성전 정화 -우리 하나하나도 옹달샘 성전이다-2020.11.9.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09 93
1289 믿는 이들 삶의 등정登頂; 겸손과 사랑, 인내, 한결같음-2020.11.10.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0 97
1288 최후 심판 -성덕의 잣대이자 심판의 잣대는 사랑-2020.11.11.수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7-397)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11 149
1287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2020.11.12.목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2 82
1286 품위있고 행복한 삶과 죽음 -기도와 회개, 깨어있음의 은총-2020.11.13.연중 제3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0.11.13 109
1285 진리의 협력자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사랑의 환대-2020.11.14.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14 98
1284 지상 천국天國의 삶 -착하고 성실한 삶;사랑, 지혜, 깨어있음, 책임-2020.11.15.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11.15 103
1283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2020.11.16.월요일 성녀 제르투르다(1256-1302) 동정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6 114
1282 죄인에서 성인으로의 참 아름다운 구원의 삶 -환대와 회개, 자기인식-2020.11.17.화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7 153
1281 주님의 착하고 성실한 종의 삶 -전례와 삶-2020.11.18.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18 157
1280 주님 환대의 기쁨과 평화 -회개, 환대, 찬미-2020.11.19.연중 제3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19 126
1279 성전 정화 -삶의 중심, 기도와 말씀의 집, 사랑과 평화의 집-2020.11.20.연중 제3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0.11.20 172
1278 예수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 -기도, 말씀, 회개, 성체,-2020.11.21.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21 111
1277 온 누리의 임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2020.11.22.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22 161
1276 참 부자富者이자 참 자유인自由人 -사랑과 봉헌, 비움과 가난, 순수와 겸손-2020.11.23.연중 제3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23 139
1275 ‘삶의 아마추어’가 아닌 ‘삶의 프로’가 됩시다. -한결같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삶의 프로’-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24 144
1274 영적 승리의 삶, 지상 천국의 삶 -기도, 고요, 증언, 인내-2020.11.25.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25 183
1273 그리스도 중심의 참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삶 -기도, 가난, 겸손, 순수-2020.11.26.연중 제3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26 223
1272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느님 나라’를 삽시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2020.11.27.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27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