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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17.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주님 중심의  공동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꿈이, 예수님의 꿈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오늘 복음에 나타납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하늘나라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어제 복음 서두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당신 제자들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멀리 갈 것이 아니라 가까이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일치부터 실현토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공선후사公先後私라, 사사로운 일에 앞세워야 할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오늘도 강론 서두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는바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어제는 제자들의 일치였다면 오늘은 우리를 포함한 믿는 이들 모두의 일치입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함께 모였다고 하나의 공동체가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이 있어야 일치입니다. 서로 좋아서, 서로 성향이 같아서, 서로 취미가 같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중심의 방향이 같아야 다양성의 일치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를 통해서도 그가 전도여행으로 홀로 동분서주하는 것 같지만 잘 들여다 보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그 삶의 중심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다음 환시가 입증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나를 증언해야 한다.”


새삼 그리스도 예수님은 공동체의 중심일뿐 아니라 각자 삶의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어 오늘 복음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의 원리를 확인시켜 주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 안에 있을 때, 아버지와 아드님을 중심으로 할 때 비로소 공동체의 일치임을 봅니다. 예나 이제나 우리 믿는 이들의 공동체 일치의 원리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공동체를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라 일컫기도 합니다. 


여기서 필연적으로 실천이 요구되는 ‘서로 사랑하여라.’는 예수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말씀하셨지 결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나를 사랑하여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정말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그 사랑으로 함께 사는 형제를 사랑합니다. 참 아름다운 형제애로 하나된 공동체입니다.


하나된 공동체 자체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니 이런 공동체 자체가 참 좋은 복음선포의 선교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는 하나된 공동체입니다. 이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동체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광야세상의 오아시스와 같은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공동체를 보고 놀랐던 것도 이런 기적같은 사랑의 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이 크리스챤들을 보라. 그들은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가!” 놀랄만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것들로 분열된 세상 안에서 유다인과 그리스인, 남자와 여자, 노예와 자유인, 부자와 빈자가 사랑과 용서와 상호지지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볼 때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대로 지상에서 실현된 천국같은 공동체 삶입니다. 참 아름다운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런 수도공동체라면 성소자도 끊임없이 줄을 이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의 분열이나 붕괴보다 큰 재앙은 없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큰 죄도 없습니다. 주님의 간절한 유일한 소망이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주님의 현존을 반사하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사람들이 날로 거칠어 지고 험해지는 것은 사랑의 보금자리 공동체의 붕괴에서 시작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하나의 마을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글도 본적이 있습니다. 공동체 삶을 보고 배울 때 온전한 성장도 뒤따릅니다. 공동체의 성장과 함께 가는 개인의 성장임을 깨닫습니다. 묵상중 떠오른 성가 416장을 나누고 싶습니다.


-“좋기도 좋을시고 아기자기 한지고/형제들이 오손도손 한데 모여 사는 것

 오직 하나 하느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하늘나라에 가서 사는 주님의 집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주님의 집, 하늘나라입니다. 성가정 축일 때 화답송 후렴,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라는 시편구절도 생각납니다. 


환경이 좋아서 주님의 집 천국이 아니라 관계가 좋아야, 주님과의 관계, 형제들간의 관계가 좋아야 주님의 집 하늘나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런 사랑의 주님의 집 공동체를 건설해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애송시중 공동체와 관련된 한 연을 나누며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서로 사랑하는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수도원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 모두가 '주님의 집'이며, 공동체 형제 하나하나가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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