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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9.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콜로1,21-23 루카6,1-5

 

 

일치의 중심

-참 권위의 예수님을 닮읍시다-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시편31,20ㄱ)

 

요즘처럼 나라 걱정 많이 하는 분들을 만나기는 생전 처음입니다. 면담고백성사때도 자연스레 나오는 나라 걱정 이야기들입니다. 어제도 대전에서 40대, 청주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입니다. 역시 오늘 밤도 기상하여 집무실에 들어와 어제처럼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만세육창후 강론을 씁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면담고백성사후 보속으로 말씀처방전을 써드린후 보속 하나 더하여 애국가 1절을 부르도록 합니다. 들을 때 마다 감동이요 부르는 이도 마음 차분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아, 정말 “일치의 중심”이 되어 나라와 국민을 섬기고 사랑하여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참 권위를 지닌, 기도하는 겸손하고 지혜롭고 정의롭고 용기있는 나라 지도자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라 세우기는 시간 오래 걸려도 나라 망해 무너지기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제목은 “일치의 중심-참 권위의 예수님을 닮읍시다-”로 어제 이미 정해 놨습니다. 교회공동체 역시 일치의 중심은 예수님이라 하지만 가시적 중심의 장상인 지도자의 리더십은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나라 공동체, 가정 공동체등 모든 공동체가 눈에 보이는 가시적 일치의 중심이 되는 분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말그대로 참권위의 핵심인 섬김의 리더십이, 사랑과 지혜를 겸비한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교회공동체로 말하면 궁극의 일치의 중심은 예수님을 날로 닮아가는 지도자요 공동체의 성원들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어제는 뒤늦게야 깨달음처럼 참 반갑고 기쁘고 고마운 성모님 축일임을 화들짝 놀라 깨닫고 각오를 새로이 했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할 때는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데, “어머님 생신”이라 말을 바꾸니 즉시 마음에 와닿으며 정말 성모님은 영원히 내 어머님이란 생각에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 

 

효성스런 자녀로서 날마다 어머니 생신처럼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머님 은혜라는 동요도 듣고 불러봤고 고인이 된 돌아가신 육친의 어머니도 생각났고, 예전 어머니를 그리며 일부 대목도 떠올랐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 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같애”

 

늦게서야 성모 마리아 어머니 생신임을 깨달아 참으로 오랜만이 어머님 은혜 동요를 불렀고 성모 마리아 어머님을 연상하며 산책중 자주 불러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나이들어갈수록 그립게 떠오른 육친의 어머님 생각에 예전 글 일부도 나눕니다.

 

“어머님은 전형적인 조선 여자 같은 분이셨다

 애교나 아양은 거의 없었지만

 강인한 의지에 아주 지혜로운 분이셨다

 

 심한 밭일에 몸 많이 피곤하여

 밤에 끙끙 앓으셔도

 아프다는 내색 하나 않으셨다

 아버지 원망하는 말 하나 들은 적 없고

 큰 소리 내셔서 다투거나 

 화내신 적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 흔한 종교나 신앙없이도

 한결같이 사셨던 내 어머니 

 삶자체가 기도였고 신앙이셨다

 이리저리 감정에 연약하게 흔들렸던 분이셨다면

 그 험한 세월에 

 다섯 남매 어떻게 키웠을 것인가

 

 ‘외롭다’ 거나 ‘그립다’거니 

 감정 표현 없이도

 따사로운 남편 사랑 없이도

 흔들림 없이 꿋꿋이 가정을 지켜오신 내 어머니”

 

참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예수님은 물론이고 가톨릭 교회의 일치의 중심의 되시는 참 권위의 성모 마리아 어머님을 인정할 것입니다.

 

“큰 일 났구나! 이를 어쩌나 나라가 무너지겠다!”

 

윤간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 과장의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인터뷰한 내용을 출력하여 정독한 결과, 저절로 쏟아진 탄식이었습니다.

 

“살려주세요!”

 

실태조사에 응한 교사들의 주관식 답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마디였다 합니다. 일반 성인 대비 4배 많은 38.3%가 심한 우울을 겪고 있으며, 16%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합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 요인 중 수업은 3.2%에 불과했고, 학부모 상담 민원(37.5%) 및 생활지도(28.4%)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과장의 언급도 참 심각했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며 예상과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스스로가 무너지고 갈수록 스트레스가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도를 통해 해결하기는 너무 늦습니다. 우선 위험에 처한 교사들을 빨리 도와야 합니다. 일반인은 가벼운 우울 증상이 20% 정도고, 심한 경우가 8-9%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가벼운 우울이 60%이고, 심한 우울은 40% 가까이 나왔으니까요. 서비스직 노동자의 경우에도 대개 15-20% 정도입니다.”

 

저에겐 실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70년대 8년동안 아이들 교육에 전 삶을 걸었던 “20대 후반-30대 초반까지” 초등학교 교사시절에는 꿈에도 상상치 못할 오늘의 지옥같은 교육 현실입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인 어린이 교육을 책임진, 누구보다 정신 건강하고 학교에서의 아이들 공동체의 참 권위를 지니고 일치의 중심이 되어야 할 교사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니 이들을 그대로 보고 배울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미래의 모습은 어떻겠는지요! 

 

악순환입니다. 이런 교사들로부터 훌륭한 제자들이 나오기 힘듭니다. 정말 교사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처우 개선이 절박하며, 교사들 역시 분발하여 내외적으로 강인해져야 할 것입니다. 정말 치열한 영적전쟁의 싸움터에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나라의 총체적 위기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는 나라의 실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나무처럼, 평생 잘 길러내는 인재여야 하는데 참 난감한 현실입니다. “이를 어쩌나, 큰 일 났네!”그래서 한밤중 일어나 나라 걱정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강론을 씁니다.

 

분발하여 일어나야 합니다. 각자 제 삶의 자리에서 일치의 중심이 되어 참 권위를 지닌 삶이 되도록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구체적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나라 사랑입니다. 삶은 평생 영적전쟁이요 평생 학교입니다. 믿는 이들은 제대가 없는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평생 전사요, 죽어야 졸업은 영원한 학생의 주님의 평생 학인입니다. 그러니 끝까지 나와 싸워야 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우리의 일치의 중심이, 참 권위의 빛나는 모델입니다. 예수님의 섬김의 삶을 선택-훈련-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일치의 중심인 예수님처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섬기는 것이고 기도하고 공부하는 것이요 날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사랑과 함께 가는 지혜입니다. 이렇게 섬김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닮아갈 때 각자는 공동체 일치의 가시적 중심이 될 수 있고 저절로 참 권위도 은총의 선물처럼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각자 주인 의식을 지니고 지도자처럼 일치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외부의 공격을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고 제자들의 곤궁한 처지를 이해하여 이들을 두둔해 주는, 공동체 일치의 빛나는 모델임을 보여주는 다음 참 권위의 주님이신 예수님 말씀입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얼마나 멋진 일치의 중심이자 참 권위를 지닌 다윗이요 예수님인지요! 이분들의 자유로운 처신을 통해 얼마나 하느님 마음에, 사랑에 정통해 있는지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자부심이 이런 자존감 높은 삶에 자유로운 처신을 가능하게 했고, 분별력의 지혜를 발휘하는 참 권위의 사람, 공동체 일치의 중심으로 만들어 줬음을 봅니다. 

 

일치의 중심이자 참 권위의 사람, 바오로 사도의 권고 가르침도 참 적절합니다. 이대로 분투의 노력을 다해 훈련하여 습관화하면 우리도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일꾼이자 참 권위를 지닌 일치의 중심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일꾼! 얼마나 멋진 칭호입니까? 정말 복음의 일꾼으로 살 때 저절로 참 권위를 지닌 일치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사람들인 우리에게 참 고맙고 자랑스러운 사실은 우리 삶의 좌표가 되고 일치의 중심의 모델인 참 권위의 성인들을 무수히 모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또 참 권위를 지닌 일치의 중심으로 살게 하십니다.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시편5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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