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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4. 연중 제9주간 목요일 

                                                                                                                                       토빗6,10-11;7,1.9-17;8,4-9ㄱ 마르12,28ㄱㄷ-34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오늘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책 제목, '사랑밖에 길이 없었네'입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책 제목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밖엔 답이 없습니다. 공감하고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사랑, 그러니 우리는 영원히 '사랑의 학교'라는 인생 배움터의 학생일 수뿐이 없습니다. 얼마 전 일간지에서 읽은 세계적 지성,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폴란드,89세)과 그의 연인 알렉산드라 야신스키 카니아(폴란드, 83세)와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야신스키 카니아; 얼마전에 지그문트 바우만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글을 보여주더군요. 한 젊은이가 교황에게 건넨 질문입니다. "교황님, 저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흡사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 질문하는 율법학자를 연상케 합니다. 교황의 답은 이래요. "그 누구도 사랑하는 법을 모르죠. 우리 각자가 매일 배워나가는 겁니다."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배우는 겁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은 발견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랑은 지속적인 작업이죠. 끊임없는 노동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 앞에는 사랑하기 위해 다시 창조하고 다시 규정하고 다시 조정해야 하는 24시간이 놓여져요. 사랑하는 법을 매일 배우는 거죠.-


우리의 부족한 사랑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내용입니다. 사랑공부와 실천에 결코 좌절하지 말아야 함을 배웁니다. 그대로 우리 수도공동생활을 통해 공감하고 실감하는 진리입니다. 사랑의 학교에서 늘 공부해도 1학년인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 이런 자각이 실로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두 노장 석학을 인터뷰했던 분의 연인에 대한 묘사도 흥미로웠습니다. '영국 리즈에서 두 연인을 만났다. 바우만은 89세의 나이지만 그의 목소리와 몸짓에는 여전히 청년같은 기백이 넘쳤고 눈동자는 형형했다. 83세의 야신스키 카니아에게서는 겸손과 우아함이 배어 나왔다.' 평생 사랑공부에 충실한 학도임을 증명하는 모습입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랑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율법학자의 대담 내용은 우리의 영원한 평생과제입니다. 두분의 호흡이 너무 잘 맞습니다.


-율법학자;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제가 보기에 율법학자가 모른 것이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이 확인 받고 싶어 물었던 것이고 그만큼 사랑에 고뇌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이 명쾌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만고불변의 영원한 진리입니다. 인류가 살 길은 이 사랑의 길, 하나뿐입니다.


-예수님;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율법학자;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두분의 대화에 무슨 말을 더 붙이겠습니다. 사족일 뿐입니다. 몸소 평생 사랑의 이중계명,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갈림없는 마음으로, 온힘을 다해 평생 하느님을 사랑했던 우리의 영원한 스승,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사랑의 학교'인 교회공동체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 뒤를 따르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사랑의 성장이 진정한 성장이요, 사랑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입니다. 어제 묵상한 산맥과 산들입니다.


'공동체는 하나의 살아있는 주님의 산맥山脈이요, 공동체의 형제들은 각자 산맥에 연결되어 있는 산山들과 같다. 혼자인 듯 하지만 다 하나의 주님의 산맥안에 연결連結되어 있는 산같은 형제들이다. 사랑이 성장할수록 내적으로 높아지는 산에 초월적超越的 거점이요, 깊고 넓어지는 영적 시야視野와 전망展望으로 자유로워져 영적고공비행靈的高空飛行도 가능할 것이고 온갖 문제들은 저절로 해소解消될 것이다.' 


사랑의 성장만이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함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수행에 우리가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절대로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듯 갈림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칠 때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 평화의 선물도 받고 더불어 성장하는 공동체의 사랑입니다. 바로 이 사랑이 이웃사랑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사랑의 샘터에서 주님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오늘 1독서 토빗서에서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경천애인敬天愛人의 모범입니다. 사라와 합방하기전 그의 간절한 기도가 경천애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하느님 찬미로 하느님 사랑을 고백한 후, 그 아내 사라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 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독서 중 재미있는 어휘도 발견했습니다. 1독서에서 라구엘이 그 아내 아드나를 부를 때나 토비아가 그 아내 사라를 부를 때 '여보'를 영어 성경을 보니 'my love'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여보'보다는 '나의 사랑'으로 솔직하게 표현해도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생각난 이사야서의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이사43,4ㄱ).


이렇게 당신 백성인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아 갈수록 우리의 하느님 사랑도 이웃사랑도 깊어갈 것입니다. 주님은 마음을 다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시편128,1ㄱ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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