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3. 연중 제30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이사2,1-5 로마10,9-18 마태28,16-20


                                                                              복음선포의 삶

                                                                             -그리스도 닮기-


오늘 시월 마지막 주일은 전교주일이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부활 승천하시면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남기신 유언같은 다음 복음 말씀은 그대로 주님의 명령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28,18-19).


얼마나 장엄하고 숭고한 명령인지요. 비단 열한 제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명령입니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입니다. 복음선포의 사명은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부활 승천하신 분은 세상의 중심이자 세상의 빛입니다.


보고 배웁니다. 거창한 복음선포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 하나하나가 세상의 중심이요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가 복음선포의 자리입니다. 부단히 그리스도를 보고 배움으로 그리스도를 닮아 그리스도를 반사하는 삶보다 더 좋은 복음선포도 없습니다. 어제도 피정 온 본당의 젊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강의 때도 강조한 내용입니다.


“보고 배웁니다. 특히 자녀들에 대한 어머니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어머니의 일상을 알게 모르게 보고 배우는 자녀들입니다.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보고 배웁니다. 기도도 선행도 친절도 감사도 보고 배웁니다. 그러니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요지의 말씀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복음선포의 삶을 세측면에 걸쳐 묵상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 주님을 닮는 지름길입니다.


첫째,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가 모두 구원을 받습니다. 어떻게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릅니까? 


찬미와 감사로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찬미와 감사는 우리 영혼의 양날개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영혼의 양날개를 달고 하느님 푸른 하늘을 나는 영혼들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을 통해 주님을 만남으로 내적 치유와 위로의 은총이 놀랍습니다. 저절로 정화와 성화의 삶입니다. 


주님의 자애가 주님의 선물이 온땅에 가득합니다. 세상 모두가 눈만 열리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발견합니다. 이런 하느님의 선물들을 발견할 때 저절로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대로 찬미와 감사의 사람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삶이 운명을 바꾸고 긍정적 낙관적 인생관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둘째, 온유와 겸손의 삶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바로 온유와 겸손입니다. 예수님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평생 그리스도를 통해 배워야 하는 참 영성의 표지인 온유와 겸손입니다. 이런 온유와 겸손의 매력적인 삶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선포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갈수록 온유와 겸손의 삶입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이사2,3).


우리 모두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주님의 산,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하느님의 집 요셉 수도원 성전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길을 배웁니다. 바로 온유와 겸손의 길입니다. 우리의 전 삶이 바로 온유와 겸손을 배우는 배움터입니다. 평생 주님의 인생학교에서 온유와 겸손을 배워야 하는 평생학생인 우리들입니다.


셋째, 기쁨과 평화의 삶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이 기쁨과 평화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선사되는 기쁨과 평화의 선물입니다. 부활뿐 아니라 세상을 떠나실 때도 선물하신 주님의 평화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14,27).


모두를 다 갖췄는데 기쁨이 없다면, 모두를 다 갖췄는데 평화가 없다면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하겠는지요. 이들이 정말 불행한 자들입니다. 정말 기쁨과 평화를 지닌 이들이, 공동체가 부자요 행복합니다. 


그리스도는 기쁨과 평화의 샘이요 그리스도의 참 좋은 선물이 기쁨과 평화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 않으리라.”(이사2,4).


얼마나 아름답고 장엄한 하늘 나라의 비전인지요. 이런 참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요 작금의 세상입니다. 세상의 전쟁을 위한 무기들에 들어가는 돈이 평화를 위해 쓰여진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좋은 전쟁보다는 나쁜 평화가 좋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멀리 갈 것 없이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평화의 사람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바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자, 주님의 빛속에 걸어갑시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찬미와 감사의 삶, 온유와 겸손의 삶, 기쁨과 평화의 삶으로 변모시켜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사실 이런 삶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확약確約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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