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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14.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하느님 체험

-지금이 바로 그때다-



하느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니라 오늘 지금 바로 여기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계시기에 만날 수 있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말씀은 하느님 사랑 체험의 이야기들입니다. 하느님을 주님으로 체험했던 이사야 예언자의 이야기이고 하느님을 아버지로 체험했던 예수님에 관한 복음 이야기입니다.


어제 수도형제들과의 유익했던 만남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요즘 성소문제가 심각합니다. 남녀 수도원 모두가 성소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성소문제를 의논하다가 도달한 결론은 우리 자신부터 ‘기쁘게’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수도원에 사는 수도자들이 우선 기쁘고 밝게 살아야 매력을 발산할 것이고 그 사랑의 향기, 기쁨의 향기를 맡고 성소자도 오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을 만날 때, 주님을 체험할 때 기쁨입니다. 자주 수도원을 방문하는 교구 젊은 사제의, ‘수도원은 주유소입니다. 사랑의 기름이 떨어졌을 때 수도원에 하느님 사랑의 기름을 넣으려 옵니다.’라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또 어제 한 수도형제는 수도원을 ‘사랑의 충전소’라 했습니다. 수도원에 피정오시는 분들은 바로 영혼에 사랑을 충전하라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의 주유소, 사랑의 충전소란 말마디가 재미있습니다. 사랑의 기름을 넣으려 왔는 데, 사랑의 주유소이자 충전소인 수도원에 사랑이 없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매일 평생 끊임없이 성전에서 바치는 미사와 시편공동전례기도 시간은 사랑의 기름을 주유하는, 사랑을 충전하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언제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새삼 사랑의 주유소, 사랑의 충전소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는 어느 사막교부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말씀도 생각납니다. 바쁜 중에도 잠시 멈춰 기도하며 그 영혼에 하느님 사랑의 기름을 주유하라는 것이며, 그 영혼을 하느님 사랑으로 충전시키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 지금이 바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해야 할 은혜의 때이고, 주님의 도움을 받아야 할 구원의 날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마음만 열리면 우리도 이사야 예언자처럼 이런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그들을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살아 올 수 있었음은 하느님 사랑의 은혜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사랑 속에 살아왔음을 까맣게 잊고 지낸 우리들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사랑 또한 발견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이사야의 하느님 사랑체험 이야기를 통해 잊었던 하느님 사랑을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체험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기쁨입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문득 ‘수도원에서 무슨 맛으로 사느냐?’는 물음에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산다.’고 즉각적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랑할 때 저절로 터져나오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하늘처럼, 땅처럼, 산처럼, 기쁨으로 환성을 올리듯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시편성무일도시간이요, 바로 하느님 사랑의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수도자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나보다도 더 나 가까이 계시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하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말씀을 직접 들어보세요.


“여인이 제 젓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바로 이 말마디에 하느님 사랑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된 삶을 살았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사랑의 일치입니다. 주님 사랑이 깊어질수록 주님과의 일치도 깊어집니다. 과연 날로 주님과 깊어지는 사랑의 관계인지요.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 말씀을 들어 보세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우리의 하느님 체험은 아드님 예수님을 통해 이뤄집니다. 예수님과 일치될수록 하느님 아버지를 알게 됩니다. 하여 분도 성인도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아,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우리들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영원한 삶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이어지는 다음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날 그때입니다. 살아있으나 실상 죽어있는 이들 영혼들도 많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두 말마디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영혼에 당신 사랑의 기름을 가득채워 주시고 우리 영혼을 당신 사랑으로 완전 충전시켜 주십니다. 참 좋은 사랑의 주유소, 사랑의 충전소인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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