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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 루카13,10-17

 

 

주님과 만남의 여정

-치유, 구원, 자유-

 

 

제가 요즈음 주로 읽는 책은 자서전이나 평전, 회고록입니다. 사람마다 고유한 인생여정입니다. 읽으면서 감동하는 것은 그 인물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인간관계와 만남입니다. 인생 여정 중에 만남은 얼마나 중요한지요! 만남의 은총이요 만남의 선물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아니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입니다. 

 

부질없는 질문이지만 만약 우리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 런지요. 오늘 복음의 18년 동안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는 주님을 만났기에 치유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 함께 주님 안에서 한 형제들이 되어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의 섭리인지요. 몰라서 우연이지 알고 보면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만남입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평생 날마다 만나야 하는 주님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듯 주님과의 만남도 그러합니다. 하루하루 주님과의 만남의 여정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주님을 새롭게 만나는 매일미사가 고맙고 반가운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의 구원에 자유입니다.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공생애 시작 전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실 때 말씀이 예수님의 신원을 잘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18)

 

이런 예수님을 만나야 비로소 영육의 치유와 구원, 그리고 자유입니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무엇엔가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약하고 부족한 인간인지요.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 해방자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치유와 구원, 해방과 자유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 일어난 일입니다. 마침 그곳에는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으니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짧은 대목의 장면도 참 은혜롭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계시된 하느님은 바로 가까운 분, 연민의 사랑 가득한 분, 부드러운 분입니다. 예수님의 측은히 여기는 마음, 권능의 말씀, 다정한 스킨십이 삼위일체 하나가 되어 치유의 구원입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 여인의 치유에 대한 갈망의 믿음을 한눈에 알아 채셨음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사탄에 묶여 몸과 마음이 속박되어 살아가고 있는지요! 육신의 병보다 더 두려운 것이 영혼의 병, 정신의 병, 마음의 병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습니다. 주님을 만나 치유 받은 여자는 치유의 응답으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니 그대로 부활 체험입니다. 그러니 날마다 평생 바치는 찬양과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영육의 건강에, 영육의 병의 예방과 치유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등 굽은 여자도 문제지만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었다 분개하는 회당장도 안식일법에 묶여 있는 영적 병자임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잘못된 이념이나 신념, 편견이나 선입견, 광신이나 맹신에 사로 잡혀 사는 지요. 하나로 정의하면 무지의 병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처방이 단호하고 적확합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사랑의 절대법에 상대화되는 안식일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고, 대신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합니다. 마음이 단순하고 순수한 군중들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치유 이적을 체험하고 모두 자유로워짐을 느꼈을 것이니 말 그대로 간접적 치유의 구원입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비로소 죄와 병의 속박에서 풀려나 치유의 구원이요 자유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은 그대로 주님과 일치의 여정입니다. 날마다 주님과의 깊어지는 일치의 관계요 이런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참 유익하고 적절한 구체적 처방을 주십니다. 이렇게 살아야 영육의 온전한 치유와 건강, 자유입니다. 길다 싶지만 전부 인용합니다. 잊지 말고 평범한 일상에서 반드시 영적훈련으로 습관화해야 할 요목들입니다. 이래야 사탄의 유혹에 빠져 속박되는 일이 없습니다.

 

-“1.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2.사랑받는 사람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3.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3.여러분 사이에서는 불륜이나 온갖 더러움이나 탐욕은 입에 올리는 일조차 없어야 합니다. 추잡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처럼 온당치 못한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감사의 말만 해야 합니다.

4.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런 자들과 상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영원한 현역의 훈련병입니다. 주님은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에게 치유의 구원과 자유를 주시어 우리 모두  빛의 자녀답게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요한17,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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