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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6.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사무상16,1-13 마르2,23-28



주님은 누구인가?

-늘 우리와 함께 계신 분-



주님은 누구인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입니다. 아무리 내가 누구인지 물어도 주님이 없으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고 나를 알아야 주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과 우리의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주님의 말씀이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다음에는 어김없이 주님의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말씀이 뒤따릅니다. 마태복음 마지막 말씀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미사경문중 평화의 인사시 사제의 다음 대목 중 ‘항상’이라는 말마디를 결코 잊지 못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라는 대목에서 언젠가부터 제가 ‘항상’을 빼놓고 있음을 원장수사사 지적한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말마디를 왜 빼놓았는지 알 수 가 없지만 지적이 참 고마웠습니다. 어제 읽은 사막교부들의 일화중 하나가 생각납니다.


-교부들중 하나가 압바 존 드월프에게 물었다. “수도승은 무엇인가?” 그는 대답했다. “수도승은 노고勞苦toil다. 그는 모든 것에 애써 일한다. 그것이 수도승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다.”-


어찌 수도승뿐이겠습니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모든 사람이 노고중에도 힘껏 살아갑니다. 또 하나 재미난 일화도 소개합니다.


-압바 안토니오는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유혹을 체험하지 않는 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그는 덧붙였다. “유혹없이는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


가르침은 아주 분명합니다. “유혹하는 내 악마들이 나를 떠나면 내 천사들도 역시 나를 떠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유혹하는 내 악마들 맞은 편에는 내 천사들이 있음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통과했을 때 천사들의 시중을 받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 삶에서 어려움과 시련, 유혹은 기본입니다. 하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가 절대적입니다. 바로 이 넷의 대상을 우리는 주님이라 고백합니다. 삶의 시련과 유혹은 없을 수 없습니다. 이들을 영적성장과 성숙의 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 주님과의 관계를 날로 깊이하는 게 답입니다. 


하여 요셉수도원 ‘하늘과 불암산’ 그림의 로고를 선물하여 휴대폰에 붙여 드릴 때 마다 '하늘과 산' 시와 더불어 강조하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과 산의 관계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기도와 일’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주님과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날로 깊이하기 위해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주님과의 소통에, 주님과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깊이 하는데 끊임없는 기도가 절대적입니다. 이래야 주님을 닮아 날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인품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절로 ‘분별의 지혜’와 더불어 ‘자유’도 선물로 받습니다. 주님만이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이심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모든 것을 다 지녔어도 기쁨과 평화, 희망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또한 주님의 선물입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주님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받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 평화, 희망입니다. 이런 주님과 관계의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보면 그 의미가 확연히 드럽니다.


제1독서는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임금 자리가 이동되는 장면입니다. 사울의 처지가 가련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사울이 주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보십니다. 기도하는 진실하고 겸손한 마음을 보십니다. 사무엘을 보십시오. 늘 주님과 긴밀한 소통관계 중에 있지 않습니까? 새로 사울의 뒤를 잇게 될 다윗 역시 주님과 소통의 대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셨을 때,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는 사무엘의 응답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은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늘 깨어 주님과 소통했던 소통의 대가가 바로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마르꼬 복음 사가는 예수님의 자유로운 처신을 다윗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다윗이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런 다윗의 자유로운 처신은 주님께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다윗이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과 친밀한 신뢰 관계에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진정 자유롭고 싶습니까? 진정 분별의 지혜를 지니고 싶습니까? 답은 주님과 관계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진정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할 때 주님도 우리를 사랑하고 신뢰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끊임없는 기도로 주 하느님과 하나됨으로 누구보다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에 정통했기에 ‘안식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꿔 놓으신 예수님의 자유로운 처신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주님과 일치의 사랑 관계에 있을 때 이런 자유로움에 지혜로운 분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날로 깊게 하여 주십니다.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시편23,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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