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6. 금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5-1101) 기념일

              바룩1,15ㄴ-22 루카10,13-16



사랑의 용기

-끊임없는 회개의 삶-



누가 진정 용기있는 사람입니까? 진정 남의 잘못을 질책할 수 있는 사람이요 진정 회개하는 사람이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칭찬하거나 격려하기는 쉬워도 잘못을 질책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을 판단하기는 쉬워도 회개를 통해 자기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대략 60대 후반 나이를 사신 카르투시안수도회의 창립자인 브루노 성인도 용기있는 분입니다. ‘위대한 침묵’이란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수도회입니다. 가톨릭교회내 수도회중 가장 엄격한 수도회로 결코 개혁된 적이 없이 고유한 전통을 이어 온 수도회입니다. 


창립자인 브루노 성인은 자신의 모든 소유와 지위를 버리고 동료들과 함께 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회개에서 나온 참으로 용기있는 결단입니다. 어떠한 명예와 권력도 원하지 않았던 성인 뜻에 따라 성인의 시성식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교황 레오 10세가 1514년 10월 6일을 성인 축일로 선포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제1독서의 바룩 예언자가 참으로 용기있는 인물입니다. ‘행복하여라.’행복선언과는 달리 ‘불행하여라.’불행선언할 때의 예수님의 심중이 어떠했을까요? 참으로 용기있는 영혼이 아니곤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자유로운 예수님이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예수님의 질책이 의도하는바 회개입니다. 이는 저주가 아니라 탄식이며 마지막 회개에의 호소입니다. 참 사랑의 용기에서 나온 회개에의 촉구이며 이런 용기의 원천은 사랑이었음을 봅니다. 바로 오늘 알렐루야 환호송 역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시편95,1.8).


언젠가 그 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 활짝 열고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 있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다음 주님 말씀도 의미심장합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주님을 따르는 형제들의 충고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회개의 표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형제들을 통해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샘솟는 용기입니다.


바룩의 참회기도는 얼마나 겸손한지요. 이런 회개하는 영혼이 참으로 용기있는,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났기에 이런 용기입니다. 참으로 진정성 넘치는 기도 대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의 참회기도로 삼아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하느님을 잊음으로 죄에 대한 감각이 날로 무디어져 가는 오늘의 세태입니다. 진정 회개하는 영혼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회개의 은총이요 회개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회개를 통하지 않고서는 주님을 만날 길이 없습니다. 회개하여 겸손한 영혼에게 주시는 주님의 선물이 사랑의 용기입니다.


누가 진정 용기있는 사람입니까? 

형제들의 잘못에 대해 충고할 수 있는 영혼이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죄를 고백하는 회개하는 영혼이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회개의 은총이요 형제들을 사랑할 때 형제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용기를 가득 선사하십니다.


“저희 구원의 하느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도우소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당신 이름 위하여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시편79,9).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7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하느님의 소망所望이자 우리 삶의 궁극 목표目標-2021.6.15.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5 117
1066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자선, 단식, 기도-2021.6.16.연중 제1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6 165
1065 기도와 삶 -주님의 기도-2021.6.17.연중 제1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7 191
1064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믿음, 희망, 사랑-2021.6.18.연중 제11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8 132
1063 관상觀想과 신비神祕의 삶 -개안開眼과 경청敬聽-2021.6.19.토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6.19 125
1062 인생 항해航海 여정 -참 좋으신 주님과 늘 함께 하는 우리들-2021.6.20.연중 제12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6.20 124
1061 떠남과 정주 -늘 새로운 시작-2021.6.21.월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6.21 103
1060 하느님 중심의 삶 -분별력, 황금률, 좁은문-2021.6.22.연중 제1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22 117
1059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신망애(信望愛), 진선미(眞善美)-2021.6.23.연중 제1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23 113
1058 성인聖人으로 불림받은 우리들 -섭리攝理;은총, 광야廣野;겸손, 사명使命;빛-2021.6.24.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6.24 142
1057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길 -기도, 회개, 용서-2021.6.25.금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21.06.25 154
1056 참 훌륭한 삶 -겸손한 믿음, 말씀의 희망, 환대의 사랑-2021.6.26.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26 110
1055 치유의 구원救援, 참 나의 실현實現이자 발견發見 -찾으라, 만나라, 일어나라-2021.6.27.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6.27 130
1054 2021.6.28.월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2) 기념일예수님 제자직弟子職의 조건 -꿈, 사랑, 추종, 기도- 프란치스코 2021.06.28 113
1053 성인聖人이 되고 싶습니까? -기도하는 공동체, 좌우명, 내 삶의 성경-2021.6.29.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21.06.29 107
1052 우리 삶의 중심(中心)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2021.6.30.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30 126
1051 믿음의 특성 -기도, 순종, 시험, 감동, 공동체성, 축복, 찬양-2021.7.1.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01 121
1050 부르심과 응답 -주님과 늘 새로운 만남-2021.7.2.연중 제1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02 112
1049 우리의 자랑인 교회 공동체 -하느님의 한 가족-2021.7.3.토요일 성 토마스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7.03 117
1048 참된 예언자의 삶 -하느님 중심의 신망애(信望愛)의 삶-2021.7.4.연중 제14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7.04 141
Board Pagination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