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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4,20-25 루카12,13-21




삶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탐욕의 원인과 대책-



어려움 속에서도 진실하나만으로 살아 온 어느 자매님이 만든 귀한 차 한봉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건강을 깨우는 자연 한 잔; 진영무 둥굴레차”


표지의 말마디중, ‘건강을 깨우는 자연 한 잔’이란 표현이 기막히게 좋았습니다. '영육의 건강을 깨우는 자연 한 잔’같은 강론이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은 ‘탐욕을 조심하여라’는 단락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단락의 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우리 인간의 탐욕이 참으로 문제임을 밝혀 줍니다. 어찌보면 복음의 무지의 어리석은 부자는 우리 인간의 보편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탐욕에 대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제1독서 로마서의 아브라함이 답을 줍니다.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와 로마서의 바오로가 극찬하는 구약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참 좋은 대조가 됩니다. 복음의 탐욕스런 부자는 어리석었고 로마서의 아브라함은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무지의 어리석음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무지의 어리석음에서 기인한 두려움과 불안이요, 이의 자발적 반응의 표현이 탐욕입니다. 무지-두려움과 불안-탐욕의 순서입니다. 무지의 어리석음으로 모르기에 불안과 두려움이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탐욕입니다. 끝없는 두려움과 불안에 끝없는 탐욕입니다. 복음의 부자의 내면을 탐구해 봅시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 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부자의 자기도취의 착각이 점입가경입니다. 바로 우리 인간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무지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두려움이요 이런 두려움이 끝없는 탐욕의 원인이 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어리석음이 근원적 문제였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개입이 실감납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제천在天입니다. 계획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무지와 탐욕의 사람들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탐욕에 중독되어 일하고 모으기만 하다가 갑자기 죽는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허망하겠는지요. 우리가 죽은 다음 하느님께 가지고 갈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복음의 무지의 어리석은 부자는 하느님도 몰랐고 자기도 몰랐고 이웃도 몰랐습니다. 완전히 이기적 탐욕의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같습니다. 참 자유도 행복도 없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완전히 차단된 고립단절의 감옥, 바로 이것이 지옥입니다. 하느님을 잃고 이웃을 잃으면 자기도 잃습니다.


많이 소유해서 부자가 아니라 필요한 것이 적어야 부자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선물’에 감사하는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두려움에서 기인한 탐욕입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유일한 길은 ‘삶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소유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만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하느님 믿음의 사람들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들이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이요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들입니다. 바로 아브라함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가지고 갈 것은 관계 하나뿐입니다. 하느님과 믿음의 관계 하나뿐입니다. 


복음의 부자가 땅에 보물을 쌓았다면 로마서의 아브라함은 하늘에 보물을 쌓았습니다. 바로 믿음의 지혜로운 성인들은 모두 한결같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았던 분들입니다. 


아브라함은 '삶은 하느님의 선물'임을 믿었던, 하여 소유의 탐욕으로 자유로웠던 참으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외적으로 가난해 보여도 내적으로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했던 믿음의 부자였습니다.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바로 모든 것이 하느님 덕분임을 인정하고 그분만 의지했던 아브라함입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고,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뿐 아니라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믿음의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이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이요, 무지의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들입니다. 최소한도의 필요한 소유로 행복할 수 있는 참으로 내적 부자들입니다.


참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깊은 믿음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런 믿음의 열매가 기쁨과 평화와 안정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선물에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 자유로운 사람들,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무지와 탐욕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어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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