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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2.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콜로2,6-15 루카6,12-19



기도가 답이다

-충만한 삶-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가 모두입니다. 기도해 하느님과 소통해야 삽니다. 기도해야 신망애信望愛의, 진선미眞善美의 진짜 삶입니다. 사람과 동물과의 결정적 차이는 기도입니다. 기도에 관해 강론할 때 늘 예로 드는 말마디가 있습니다. 


‘1.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한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간다. 2.기도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3.나중에 남는 얼굴은 기도한 얼굴인가 혹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다.’


기도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매일 규칙적으로 평생 기도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건강한 영혼에 충만한 삶입니다. ‘살기위해’ 밥먹듯이, 숨쉬듯이 ‘살기위해’ 기도는 필수의무입니다. 


두발 땅에 딛고 두손 들어 기도하라고 직립直立인간에 눈들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성서와 교회의 사람들은 모두가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할 평생공부가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도 예수님의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언제나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외딴곳에서 혼자 하느님과 깊은 친교의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밤샘기도후 제자들중 열둘을 사도로 뽑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뽑으시니 바로 이것이 성소의 신비입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한 듯 해도 예수님의 부르심이 선행先行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만이 아시는 성소입니다. 참 다양한 모습의 열두 사도입니다.


예수님은 밤샘기도후 열두 사도를 뽑으신 후 산에서 내려와 사방 곳곳에서 구름떼처럼 모여든 사람들을 직면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 역시 똑같이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영육의 질병도 치유받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은 나았고, 그분께 손을 댄 사람들 역시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두 나았습니다. 


이 모두가 기도의 은총입니다. 아버지와 깊은 일치의 기도에서 샘솟는 예수님의 능력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여든 군중들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이 우리를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이 참 고무적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로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와 깊은 일치의 삶을 사셨기에 이런 주옥같은 옥중서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항구히 정주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정주의 뿌리가 없어 불안과 두려움속에 방황하고 표류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항구히 정주할 때 비로소 내적평화와 안정이요 감사로 넘치는 마음입니다. 이어지는 사도의 말씀도 깊고 고맙습니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은총이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텅 빈 허무가 아닌 텅 빈 충만의 삶을, 고해인생이 아닌 축제인생을 살게 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입니다. 그리스도 안을 벗어나 살기에 허망한, 허전한, 허무한 삶입니다. 제가 고백성사 보속시 말씀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그 유명한 사도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샘에서 샘솟는 기쁨과 감사입니다. 이왕 죽지 않고 살바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야 축복입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저는 역으로 이 말씀을 써드립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를 선물하시며 온유하고 겸손한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시 한 대목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교회나 수도원은 물론이요 우리 믿는 이들 모두는 앞문, 뒷문 두 개의 문을 지녀야 함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 예수님도 오늘 복음에서 뒷문 열고 산에 올라가 밤샘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조물 위에 내리시네.”(시편145,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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