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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9.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티모3,1-13 루카9,23-26



사람을 찾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



흔히 수도자를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하느님을 찾아 수도원에 온 수도자들입니다. 성소 역시 하느님을 찾는 열정으로 식별합니다.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가 하느님을 찾습니다. 성서의 사람들 역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그대로 통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인 동시에 ‘사람을 찾는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오래 전 감동깊게 여러 번 메모하며 정독한 아브라함 요수아 헤셜 저 ‘사람을 찾는 하느님’이란 책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끊임없이 사람을 찾습니다. 성서 역시 사람을 찾는 하느님의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찾는 하느님’ 얼마나 신비롭고 위로가 되는 말마디인지요. 


예수님 역시 사람을 찾는 하느님의 결정적 표현입니다. 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와 늘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 오늘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신 예수님의 일화도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흡사 복음의 장면이 두 행렬의 조우遭遇처럼 보입니다. 생명의 행렬과 죽음의 행렬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뒤따르는 군중들은 생명과 빛, 희망의 행렬처럼 보이는 반면에,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메고 나오는 이들과 이를 뒤따르는 나인 고을 사람들은 죽음과 어둠, 절망의 행렬처럼 보입니다. 


살아계신 주님과 만날 때 놀라운 반전의 기적입니다. 죽음은 생명으로, 어둠은 빛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변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찾아 오신 하느님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과부에게 “울지 마라.” 위로하신 후,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며 죽은 젊은이에게 명령하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절망으로 죽어가는 모든 이들을 향해 ‘일어나라’는 빛이신 주님의 명령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자포자기하여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파스카의 삶은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삶입니다. 


절망으로 죽음의 어둠이 스며들 때 ‘젊은이’대신 내 이름을 넣고 즉시 나를 향한 주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 즉시 일어날 때 구원의 체험입니다. 주님은 생명이자 빛이요 희망이십니다. 주님의 명령에 죽은 젊은이는 즉시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어 예수님께서는 그를 어머니에게 돌려 주십니다.


마침내 주님을 만남으로 과부의 죽은 외아들은 살아났고 이를 따르던 어둠과 죽음, 절망의 행렬은 주님을 따르는 빛과 생명, 희망의 행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같은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다.”


감격에 벅차 고백한 사람들은 조건반사적으로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참 많은 깨달음을 주는 은혜로운 장면입니다.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을 몰라보고 지내는 경우는 얼마나 많겠는지요. 하느님을 찾을 뿐만 아니라 찾아 오시는 하느님을 맞이하는 것 역시 잊어 버리면 안됩니다. 


아주 예전에 읽은 어느 수도자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평생 하느님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임종을 맞이하게 된 순간 뒤에서 마냥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하느님이 자기 이름을 부르며 뒤쫓아 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찾아 앞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 때로 멈춰 뒤도 옆도 보면서 함께 계신 주님과 함께 행복한 관상적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삶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에서 나온 나무와 호수라는 짧은 자작 애송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


사람들이 그리워 끊임없이 사람들을 찾는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이 거룩한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에 대한 주님과 만남의 응답이 바로 복음의 군중들과 같은 우리의 하느님 찬양입니다. 


찬양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찬양과 찬미의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만났을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기쁨의 찬양입니다. 바로 기쁨의 찬양이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파스카의 기적을 발생시킵니다. 절망은 희망으로, 죽음은 생명으로, 어둠은 빛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시킵니다. 


바로 이런 끊임없은 파스카의 은총 체험이 제1독서의 바람직한 교회 지도자는 물론 봉사자를 만듭니다. 봉사자의 자격부분만 일부 인용합니다.


“봉사자들도 마찬가지로 품위가 있어야 하고,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으며, 술에 빠져서도 안되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이어야 합니다.---여자들도 마찬가지로 품위가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으며, 절제할 줄 알고 모든 일에 성실해야 합니다. 봉사자들은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고, 자녀들과 자기 집안을 잘 이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래야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 더욱 큰 확신을 얻게 됩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하느님 찬양중에 주님을 만남으로 이런 훌륭한 자질들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신도들 또한 이런 훌륭한 지도자들과 봉사자들을 통해 하느님의 찾아오심을 실감나게 체험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어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을 선사하시고 당신 찬양과 평화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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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스 2017.09.20 08:19
    ‘사람을 찾는 하느님’
    그 사람 속에 저도 있을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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