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2.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1티모6,2ㄹ-12 루카8,1-3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

-아름답고 품위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평화가 답입니다. 요즘 한반도 위기 상황을 대하며 대두되는 화두는 단연 평화입니다. 어제 9월21일 세계 평화의 날, 문대통령이역사적인 유엔기조연설에서 단연 강조한 것은 ‘평화’였습니다. 무려 32회나 평화를 강조했고 ‘평화는 내 삶의 소명이며 역사적 책무’라 천명했습니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품격있는 연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평화뿐입니다. 늘 말씀드립니다만 나쁜 평화가 좋은 전쟁보다 낫습니다. 동족상잔의 참화를 다시 겪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 때 저절로 평화의 열매이며 교회가 부단히 선포해야할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입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흔히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라 정의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 장면도 제자들과 부인들의 중심에 예수님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오늘 화답송 후렴을 연상시키는 오늘 복음의 제자들과 부인들입니다.


이들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삶의 중심이자 의미이며,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었습니다. 열두 제자는 그분과 함께 다녔고 부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듭니다. 그대로 그리스도 중심의 섬김의 공동체처럼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면서 저절로 보고 배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입니다. 당대의 제자들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똑같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배웁니까?


1.하느님의 나라의 비전을 보고 배웁니다.

예수님의 평생화두이자 비전이 하느님의 나라였습니다. 하느님 나라 비전이 있어 초연하고 고결한 삶입니다. 유혹이나 환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십니다. 언젠가의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실현시켜야 할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 때 점차적으로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바로 우리가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강화해주면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시켜 줍니다. 


2.예수님의 무욕無慾의 삶을 보고 배웁니다.

무욕이 바로 지혜이자 평화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나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드는 부인들 모두가 무욕의 사람들이었음을 봅니다. 바로 이런 삶의 모범이 바오로 사도입니다. 사도의 디모테오에 대한 무욕의 삶의 권고는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사실 자족할줄 알면 신심에도 큰 이득이 됩니다. 길다 싶지만 너무 적절한 말씀이라 전부인용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 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사는 복음의 제자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돈 중심의 사람들’입니다. 우리 역시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돈을 사랑하여 돈을 따라 다니지도 않습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기에 그분만을 사랑하여 따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이기적 내 중심의 삶을 살 때 그는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이로부터 시기와 분쟁과 중상과 못된 의심과 끊임없는 알력이 나와, 정신이 썩고 진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사이에 번져갑니다. 흡사 암세포의 번식을 연상케 합니다. 제 말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의 체험적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우리를 아름답고 품위있게, 겸손하고 평화롭게 살게 합니다.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게 합니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게 합니다. 애오라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았던 바오로의 권고가 참 고맙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울림을 주는 삶의 좌표가 되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그리스도 중심의 아름답고 품위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11).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3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 -치유와 자유, 찬양과 기쁨-2017.10.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30 141
1032 사랑이 답이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이다-2017.10.29. 연중 제30주일 1 프란치스코 2017.10.29 147
1031 기도가 답이다 -기도와 교회 공동체-2017.10.28. 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7.10.28 137
1030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 답이다 -분별력의 은총-2017.10.27.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10.27 141
1029 참 사랑의 불, 참 평화의 길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파스카의 주님-2017.10.26.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6 136
1028 귀가歸家 준비 -“환영합니다”, “하루하루 삽시다”-2017.10.25.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10.25 119
1027 '깨어있음’이 답이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2017.10.24.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10.24 145
1026 삶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탐욕의 원인과 대책-2017.10.23.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3 163
1025 선교 사명 -얼마나 아름다운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삶은!-2017.10.22.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프란치스코 2017.10.22 120
1024 성령이 답이다 -성령과 믿음, 그리고 희망-2017.10.21.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1 100
1023 믿음이 답이다 -경외와 겸손, 신뢰의 믿음-2017.10.20.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0 121
1022 참 행복의 비결 -회개와 겸손-2017.10.19.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19 132
1021 하느님의 나라와 선교 -평화의 선교사-2017.10.18. 수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7.10.18 164
1020 “바보야, 문제는 사람이야.” -사랑이 답이다-2017.10.17. 화요일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10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0.17 110
1019 기본에 충실한 삶 -들음과 회개-2017.10.16.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16 111
1018 “삶은 축제祝祭다.” -축제인생을 삽시다-2017.10.15. 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17.10.15 116
1017 행복은 ‘선택’이자 ‘발견’이요 ‘선물’이다 -참 행복한 사람들-2017.10.14.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10.14 124
1016 회개와 믿음 -빛이신 하느님으로 채우라!-2017.10.13.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10.13 134
1015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참 영적탄력 좋은 삶을 위해서-2017.10.12.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12 129
1014 “아, 참 멋있다! 우리 하느님” -하느님 만세-2017.10.11.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11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