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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8.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1티모2,1-8 루카7,1-10



믿음이 답이다

-간절하고 겸손한 기도와 믿음-



어제에 이어 ‘-답이다’ 시리즈의 계속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믿음이 답이다’입니다. 믿음이 답입니다.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이 답입니다. 믿음이 주님을 감동시킵니다. 믿음은 탄력彈力입니다. 믿음의 탄력이 좋아야 영육靈肉의 탄력도 좋습니다. 그러니 믿음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믿음의 빛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오늘 이교인 백인대장의 믿음이 그 모범입니다. 


오늘 병 고치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시키도록 만드는 믿음입니다. 백인대장은 백명의 군사로 이루어진 부대를 지휘하는 로마 군대의 장교인데 이 백인대장은 유다교인이 아닌 이교인입니다.


사도행전의 코르넬리우스처럼 유다교와 유다인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백인대장입니다. 자기 노예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이 있어 주님을 찾아낸 백인대장입니다. 다음 고백에서 그의 겸손한 믿음이 잘 드러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전혀 가식이 없는 진정성 가득한 겸손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마치 겸손한 백인대장의 간절한 기도처럼 들립니다. 참 아름다운 백인대장의 영혼입니다. 아마 백인대장의 주변 사람들도 이런 백인대장의 겸손한 믿음을 보고 배웠을 것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기도를 통해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바로 위 말씀은 우리가 미사 중 성체를 모시기 전 고백하는 기도문입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참 아름답고 겸손한 고백의 기도문입니다. 겸손할 때 아름답습니다. 백인대장처럼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으로 주님의 성체를 모실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입니다. 주님의 일방적 기적은 없습니다. 주님의 은총의 말씀에 전제되는 바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의 은총의 말씀과 우리의 믿음이 만날 때 기적입니다. 백인대장의 고백에 감탄하신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그 놀라움을 토로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탓할바 주님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 부족입니다.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이 답입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주님을 감동시킨 백인대장의 믿음입니다. 믿음이 아니곤 주님을 감동시킬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놀라움입니다. 감동感動과 감격感激과 감탄感歎의 놀라움이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이런 신앙 감각의 상실은 바로 간절하고 겸손한 기도와 믿음 부재에서 기인합니다.


정말 주님께 청할 바 믿음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감탄 말씀의 응답과 더불어 죽어가던 백인대장의 노예는 치유와 구원을 받았습니다.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합니다. 참 아름다운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가 ‘믿음’이라면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티모데오 1서 말씀의 주제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기도는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기도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말마디가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있는 구원의 문이시자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이 오늘 복음에서도 백인대장의 노예의 치유를 통해서 그대로 입증됩니다. 우리의 간절하고 겸손한 기도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대로 응답됩니다. 


믿음이 답입니다. 사랑뿐 아니라 우리가 믿음에도 영원한 초보자임을 깨달을 때 저절로 겸손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우리의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와 더불어 믿음의 성장입니다. 마지막 바오로의 기도에 대한 당부 말씀도 이색적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어찌 남자들뿐이겠습니까? 화를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것은 기도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말 기도하는 사람은 화를 내거나 말다툼을 하지 않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손을 들어 기도했습니다. 비록 손을 들지는 않더라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거룩한 마음 가짐으로 기도하면 충분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와 믿음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간절하고 겸손한 기도가 믿음이 답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과 같은 겸손한 믿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치유와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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