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3.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사도16,22-34 요한16,5-11



성령이 답이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기적-



‘성령이 하시는 일’, 오늘 복음의 소주제입니다. 보호자 성령이 하시는 일이 놀랍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보호자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제가 매일 새벽마다 쓰는 강론 또한 성령이 저를 통해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 약속하신대로 보호자 성령이란 참 좋은 선물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16,7).


영원한 현재성을 띠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보호자 성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늘 끊임없이 일하십니다. 성령이 답입니다. 모두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요즘 새정부가 하는 일이 놀랍습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입니다. 발탁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어쩌면 저런 인물들이 있었나 참 놀랍습니다. 참 신선한 충격을 받습니다.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매일 평범한 일상도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놀라운 일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늘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는 성령입니다. 탓할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내자신입니다. 성령께 활짝 열려 있을 때 성령은 늘 날마다 새 하늘, 새 땅을 살게 하십니다. 


삶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기적으로 가득한 세상임을 발견합니다. 행복도 발견이요 감사도 발견입니다. 옆에 놔누고 무지에 눈멀어 보지 못해 불행이요 불만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과 불만이요 살 줄 알면 행복과 감사입니다. 우리의 눈을 열어 곳곳에 널린 행복을, 감사를 발견케 하는 성령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성령입니다.


요즘 제 집무실 창밖이 날로 짙어가는 초록색 잎들로 가득합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이 생명의 초록색 잎들로 가득합니다. 이런 5월 성모성월에 계속되는 부활시기, ‘생명의 축제’를 마련해 주신 성령이십니다. 사랑의 성령, 생명의 성령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한결같이 똑같이 일하고 계십니다.


제가 무릎 치료를 받는 병원이 ‘하늘병원’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병원’이라 하여 하늘병원이라 합니다. 무엇보다 이름이 좋아야 합니다. 참 좋은 ‘하늘병원’이란 명칭입니다. 하느님의 병원, 바로 하느님이 병원장이신데 만병통치 병원이겠습니다. 이런 기막히게 좋은 이름에 병원 설립자의 간절한 믿음이, 소망이 스며있음을 봅니다. 이런 ‘하늘병원’이란 명칭 또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어제 시간을 내어 지난 주일 방문했던 39년전 1978년 4학년때 제자들이 생각나 그때 썼던 일기장 3권을 읽었습니다. ‘간절함’, ‘치열함’. ‘아픔’이란 세 단어로 귀결되는 일기장이었습니다. 참으로 간절히 치열히 찾았고 아팠던 청춘의 시절이었음을 확인하며 이 또한 성소의 계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매일 강론을 썼듯이 당시는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예나 이제나 늘 함께 하시는 성령에 영원한 삶입니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요한16,8).


분별의 지혜 또한 성령의 선물입니다. 분별의 잣대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무엇이 죄요 의로움이요 심판인지 올바르게 분별하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성령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성령따라, 성령충만한 삶을 살 때 언제 어디서나 참 행복한 자유인입니다. 아무도 그를 구속하지 못합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실라스가 그 생생한 본보기입니다.


발은 차꼬가 채워진 채 가장 깊은 감방에 갇힌 바오로와 실라스는 말 그대로 부자유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할 때 놀라운 기적이 발생합니다. 다른 수인들은 모두 귀를 기울여 듣고 있을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 흔들리고,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합니다.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신 놀라운 기적입니다.


성령충만한 바오로와 실라스가 하느님을 찬미하니 놀라운 기적입니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기적입니다.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는 참 좋은 비결이 바로 하느님 찬미입니다. ‘주님을 찬미하라.’ 알렐루야 찬미의 계절, 부활시기입니다. 이 대목과 더불어 생각나는  바빌론 유배중 불가마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했던 다니엘을 비롯한 두청년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믿음의 표현이 하느님 찬미이며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놀라운 기적 또한 성령의 선물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을 일컬어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이라 합니다. 찬미의 사람은 그대로 성령의 사람입니다. 성령충만하여 하느님을 찬미할 때 일상의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기적임을 깨닫습니다. ‘찬미가 답이다’. 저절로 뒤따르는 결론입니다.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간수는 무서워 떨면서 바오로와 실라스 앞에 엎드려 묻습니다. 주고 받는 문답이 은혜롭습니다.


-간수;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두 제자;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성령과 찬미에 이어 믿음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답입니다. 두 제자를 통한 성령의 말씀입니다. 간수는 그날밤 그 시간에 두 제자의 상처를 씻어주고,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고, 두 제자를 집 안으로 데려다가 환대하니 생생한 구원의 실현입니다.


“이어서 그들을 자기 집 안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고,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집안과 더불어 기뻐하였다.”(사도16,34).


해핀엔딩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끝구절입니다. 두 제자를 통해 주님을 환대하는 간수 가족들, 이 또한 성령의 은혜입니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 환대의 구원입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을 환대하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환대가 답입니다. 저절로 고백하는 진리입니다.


성령이 답입니다. 찬미가 답입니다. 믿음이 답입니다. 환대가 답입니다. 성령-찬미-믿음-환대는 넷이자 하나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성령충만한 사랑으로 당신을 찬미하며 믿음으로 환대하는 우리 모두에게 참 행복의 구원을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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