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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3. 연중 제21주일 

                                                                                                                       여호24,1-2ㄱ.15-17.18ㄴㄷ 에페5,21-32 요한6,60-69


                                                                                                  삶은 선택이다


‘삶은 선택이다’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선택의 자유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무수한 선택들로 이뤄진 우리의 삶입니다. 도대체 선택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선택의 자유에 이어 선택의 책임입니다. 선택의 자유, 선택의 책임 바로 여기 인간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애에 후회되는 선택은 없습니까? 지금까지의 선택에 만족하십니까? 그렇다면 최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두말 할 것 없이 세례성사를 통해 가톨릭교회에 입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선택의 결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아니 선택 역시 은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선택인 듯 하지만 은총의 부르심에 응답의 선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선택에 전제되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선택입니다. 


오늘의 최고의 선택은 이 거룩한 주일미사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유혹도 있었겠지만 하느님을 선택함으로 21주일을 시작한 여러분 모두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삶의 선택이 옳았기에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선택을 완성하십니다. 우리의 부족한 선택이었을지라도 결국은 좋게 완성하십니다. 그러니 과거의 삶에 추호도 아파하거나 후회할 것은 없습니다. 


‘만약 이런저런 선택을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며 상상하지 마십시오. 말그대로 공상이요 환상이요 망상이요 상상일뿐입니다.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에 ‘만약’은 없습니다. 우리 눈에 부족이요 불만이지, 하느님은 알게 모르게 최선, 최상의 길로 우리를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음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올바른 선택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첫째, 삶은 무엇입니까?

다시 강조합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선택이 운명을 만듭니다. 때와 장소에 따른 올바른 선택이요 이를 위해 끊임없는 기도가 필수입니다. 분별의 지혜 은총이 우선입니다. 무엇보다 우상들이나 잡신이 아닌 한분이신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상 둘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세상 영예가 아닌 하느님을 선택하여 하느님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으로 살아가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본질이나 사회현실은 변함없습니다. 우리 눈을 끊임없이 현혹하는 매력적인 우상들과 잡신들이 범람하는 세상입니다. 


바로 오늘 여호수아 시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정착하니 눈을 현혹하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급기야 이집트에서 구원해내신 하느님을 잊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삶의 목표를, 삶의 방향을, 삶의 중심을, 삶의 의미를 잃고 끊임없는 방황입니다. 내적탈출의 삶이 아닌 안주의 삶입니다. 이를 명민하게 통찰한 분별력의 대가 여호수아는 마치 미사전례 중 하느님 앞에 있는 우리들처럼 스켐 전례 집회 중 하느님 앞에 모인 회중들에게 선택을 촉구합니다.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 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언젠가 그날이 아니라 ‘오늘 선택하여라’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주님을 선택하여 이 거룩한 주일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응답은 그대로 미사 중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응답이자 다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과거를 회고해 보십시오. 하느님은 올바른 선택의 은총으로 무수한 위기에서 우리를 지켜주셔서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굽이굽이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요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둘째, 무엇을 선택합니까?

영적인 삶을, 영원한 삶을 선택하십시오. 육적인 삶이 아니라 영적인 삶을 선택하십시오. 땅에 발 딛고 살지만 하느님을 잊지 말고 살라고 어디서나 눈들면 하늘입니다. 우리 분도회의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 ‘기도하고 일하라’ 라는 모토 역시 하느님을 우선합니다. 


하느님이 중심이 된 세상이 아니라 돈이 중심이 된 세상입니다. 영적인 삶이란 사람 중심도, 돈 중심도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저절로 사람 중심의 삶이 뒤따릅니다. 


‘이 말씀을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성찬례의 진리를 문자 그대로 알아들은 육적 인간의 제자들은 투덜거립니다. 이들에게 주시는 말씀은 바로 오늘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그대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을 가리킵니다. 영은 생명을 줍니다. 영이며 생명인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영적 충만의 삶을, 존엄한 인간품위의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과 하나됨으로 깊고 넓은 영적시야를 지니게 된 우리들이요, 이미 땅에서 하늘 나라를 살게 된, 이제 마음은 하늘이 된 우리들입니다. 


셋째, 누구를 선택합니까?

그리스도를 선택하십시오. 세상이 아닌 그리스도를 선택하십시오. 십자가와 부활의 파스카의 주님을 선택하십시오. 부활의 영광은 누구나 탐하지만 대부분은 십자가의 고통에서 넘어집니다. 십자가가 구원의 열쇠이지만 믿음 없는 이들에겐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없는 부활의 영광은, 구원은 환상입니다. 천국의 열쇠는 제 십자가 하나뿐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다가 제 십자가의 열쇠로 천국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십자가의 불편한 사실을 감지한 영리한(?) 제자들은 주님을 선택하지 않고 세상을 선택하여 떠납니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바로 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육적인간의 모습입니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묻는 주님의 물음에 열두 제자는 물론 우리 모두를 대표하여 베드로가 씩씩하고 단호하게 고백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왔고 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선택하여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선택하여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깊어질 때 우리 역시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의 신비에 참여합니다. 비단 부부관계뿐 아니라 형제들 상호간에도 사랑과 순종의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아, 바로 이게 우리 몸의 신비입니다. 그리스도를 선택했기에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련하여 이런 은혜로운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리스도 그분 몸의 지체이기에 잘 가꾸고 보살펴야 하는 우리의 몸입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라 있는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인 우리의 몸입니다.


1.삶은 무엇입니까? 선택입니다. 세상 우상이나 잡신이 아닌 하느님을 선택하십시오. 

2.무엇을 선택합니까? 영적 삶의 선택입니다. 육적 삶이 아니라 영적 삶을, 영원한 삶을 선택하십시오.

3.누구를 선택합니까?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선택하십시오. 


주님은 당신을 선택하여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당신 영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주님, 이 거룩한 미사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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