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8.26.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1테살2,9-13 마태23,27-32


                                                                                        진실한 삶

                                                                                      -삶의 열매-


오늘은 ‘진실한 삶-삶의 열매’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아무리 농사과정에 충실했어도 수확의 가을이 되어 열매들 수확이 빈약하다면 그 마음 참 허전할 것입니다. 아무리 봄꽃들 만개하고 이파리들 무성했다해도 둥글게,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없다면 그 마음 허망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수확 풍성한 후의 텅 빈 배밭은 말 그대로 ‘텅 빈 충만’같이 느껴지겠지만, 온갖 병충해로 애당초 열매들 빈약한 배밭이었다면 말 ‘텅 빈 허무’의 느낌일 것입니다.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인생사계人生四季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나이는 인생사계중 어느 계절에 위치해 있는지요. 과연 삶의 열매는 잘 익어가고 있는지요. 인생 가을 나이가 되어 열매 빈약한 삶이라면 그 인생 얼마나 허전하겠는지요. 열매 ‘실實’자가 들어가는 말들의 느낌이 새삼스럽습니다. 진실眞實, 성실誠實, 충실充實, 과실果實, 결실結實 등 모두가 긍정적이고 꽉찬 느낌이 드는 말들입니다. 유명무실有名無實, 이름만 그럴듯 하고 열매가 없는, 즉 실속이 없음을 지칭하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진실과 반대가 표리부동의 위선적 삶입니다. 계속되는 주님의 복음의 불행선언중 오늘 마지막 6,7번째로 결국은 대동소이합니다. 주님께서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삶을 얼마나 혐오하시는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삶, 헛된 열매 없는 삶이 위선적 삶입니다. 마음의 중심 속을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한 채 그대로 놔두고 겉만 계속 회칠하여 아름다운 의인처럼 보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계속 예언자들의 무덤이나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민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참 어리석은 헛된 노고입니다. 모두가 내적공허의 반영이요 내적분열의 표현입니다.


이런 내적공허, 내적분열의 이중적, 위선적 삶이라면, 거짓된 허영의 삶이라면 하느님과는 물론 이웃과의 관계도 불가능합니다. 진실과 신뢰의 바탕위에 형성되는 우정의 관계입니다. 하느님이 인생가을 수확기에 거두시는 것도,  우리가 하느님께 갖고 갈 수 있는 것도 관계의 열매들뿐입니다. 진실의 열매들인 믿음의 열매, 희망의 열매, 사랑의 열매들입니다. 위선적 삶이라면 애당초 이런 열매들은 불가능합니다. 


하여 회개가 절박합니다. 예수님의 불행선언이 의도하는바도 우리의 회개임을 깨닫습니다.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님의 선포의 핵심은 똑같습니다.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메타노니아)에 이은 친교(코이노니아)와 봉사(디아코니아)가 우선순위입니다. 거짓과 위선, 허영의 삶에서 진실한 삶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평생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을 살 때 진실한 삶입니다. 끊임없이 회칠하며 세우는 외적, 가시적 삶에서 마음의 창고를 깨끗이 대청소하는 내적, 영적 삶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진실한 삶을 바탕으로 성장, 성숙하는 관계의 열매들입니다. 진실한 삶을 바탕하지 않은 온갖 노력은 사상누각, 모래위에 집짓기처럼 헛된 노고일뿐입니다.


진실은 힘입니다. 진실한 삶이 감동을 줍니다. 누구나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삶이 진실한 삶이요,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아보는 보편적 삶이 진실한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일행을 대표한 고백은 얼마나 진정성 넘치는 진실한 삶의 고백인지요. 회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충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 분도수도자의 정주서원이 이에 해당됩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잡을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


이런 담대한 자부심이 그 진실한 삶의 진정성을 웅변합니다. 회개의 열매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나야 합니다. 구원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내 삶의 자리에 있습니다. 말씀의 내적정화와 성화를 통해 회개의 완성입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테살로니카 교우를 향한 말씀처럼 마음의 내적, 근본적 대청소는 살아있는 말씀이 해줍니다.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말씀은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과 친교의 우정도 깊어집니다. 말씀을 통한 내적정화와 성화가 진실한 삶의 원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열매 풍성한 진실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참조).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1 참 좋은 도반(道伴) -일일시호일, 매일이 축제의 날-2017.5.31.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5.31 229
880 주님의 성전聖殿 -생명수生命水의 강江이 흘러내리는 세상의 중심中心-2017.5.30. 화요일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2006년) 1 프란치스코 2017.05.30 182
879 영적 승리의 삶 -순교영성-2017.5.29. 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29 172
878 아름다운 승천의 삶 -교회공동체를 통해서-2017.5.28.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5.28 132
877 예수님은 ‘하늘길’이시다 -충만한 기쁨-2017.5.27. 부활 제6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5.27 116
876 항상 기뻐하십시오 -기쁨의 선물膳物, 기쁨의 발견發見-2017.5.26. 금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5.26 175
875 진리의 영 -기쁨과 평화, 그리고 자유-2017.5.25.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5.25 101
874 무지의 병 -성령의 치유-2017.5.24. 부활 제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5.24 119
873 성령이 답이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기적-2017.5.23. 부활 제6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23 121
872 참 아름다운 겸손한 사랑 -환대와 성령-2017.5.22. 부활 제6주간 월요일(교육주간) 프란치스코 2017.05.22 129
871 행복한 사람들 -예수님께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2017.5.21. 부활 제6주일 프란치스코 2017.05.21 203
870 내적혁명內的革命-사랑의 기도祈禱와 연대連帶-2017.5.20. 부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5.20 93
869 어떻게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수 있는가? -그의 삶은 메시지였다-2017.5.19. 부활 제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9 115
868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충만한 기쁨-2017.5.18. 부활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8 166
867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가? -주님과 사랑의 일치- 2017.5.17.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7 138
866 "행복하여라, 평화의 사람들!"2017.5.1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6 96
865 여전如前한 삶 -영원한 현역現役, 영원한 학생學生-2016.5.15. 월요일 성 빠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15 107
864 주님의 집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이자 주님의 집입니다-2017.5.14. 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7.05.14 105
863 나는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일치의 중심인 예수님-2017.5.13. 부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3 123
862 답은 가까이 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2017.5.1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5.12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