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4.22.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사도4,13-21 마르16,9-15



부활의 증인들, 믿음의 용사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영혼들입니다. 아주 오래전 만개한 개나리꽃을 보며 써놓은 시가 생각납니다.


-겨울 지낸/개나리

 햇빛 환한 봄날도/너무 어두워

 샛노란 꽃/초롱들/가득 켜들고

 대낮의 어둠/환히 밝히고 있다-2001.4.11.


마치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처럼 세상의 어둠을 환히 밝히는 부활의 증인들, 믿음의 용사들입니다. 16년 전이나 오늘 지금이나 하느님께는 '영원한 오늘', '영원한 현재'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부활체험 직전의 제자들의 모습과 사도행전의 주님 부활체험후 사도들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발현 소식을 듣고도 믿지 않습니다.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함을 꾸짖으십니다.


‘불신과 완고함’이 진짜 마음의 병입니다. 사도행전의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사도들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놀랍니다. 평소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지혜는 다릅니다. 아무리 배운 것 없어 무식하고 평범해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지혜롭고 용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사실 예전 많은 신앙의 어머님들은 배움은 부족했지만 참으로 지혜롭고 용기있으신 분들이셨습니다.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은 사도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절대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지시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은 담대하게 확신을 토로합니다. 전혀 두려움이 없는 믿음의 용사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4,19ㄴ).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한 무수한 표징과 기적의 체험이 참된 믿음의 바탕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이런 담대한 믿음입니다.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함이라는 마음의 질병을 치유한 예수님 부활체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이 우리를 개방적이 되게 하고 자유롭게, 담대하게 합니다. 비상한 부활체험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깨어 열려 있을 때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또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는 개방적이고 담대할 수 있지만 주님을 떠날 때 다시 마음은 불신과 완고함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은 고정적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만나 불신과 완고함이란 마음의 질병을 치유받은 열한 제자들을 향해 복음 선포를 명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의 골자는 십자가와 부활사건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 복음 선포의 내용입니다. 복음의 제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을 향한 주님의 복음선포명령입니다. 세상 모든 피조물이 복음 선포의 대상이자, 우리 삶의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자 복음 선포의 자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부활의 증인으로, 복음선포의 일꾼으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7 구원의 출구 -따름의 여정, 부르심과 응답, 공동체의 일치-2022.9.21.수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2.09.21 223
886 누가 '하느님의 사람'인가?-2015.7.9.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9 224
885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 -행복한 삶-2015.9.9.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9.09 224
884 세 가지 꼭 필요한 것 -외딴곳, 분별력, 자비행-2016.2.6. 토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2.06 224
883 성전정화-기도와 말씀을 통한 주님과의 일치-2016.11.18.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1.18 224
882 미쳐야(狂) 미친다(及)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2017.1.21. 토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1.21 224
881 참행복 -행복의 발견-2017.6.12.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6.12 224
880 사랑의 호수 -예수성심의 사랑이 분별의 잣대이다-2017.7.21.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21 224
879 주님께 희망을 두는 삶 -끊임없이 바치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2019.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03 224
878 주님 파스카 축제의 삶 -복음, 전례, 삶-2019.4.18.주님 만찬 성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18 224
877 세상에 속하지 않은, 주님께 속한 사람들 -주님의 제자들-2019.5.25.토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3-73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25 224
876 영성이 없다! -참 좋은 영성을 위한 기도, 회개, 용서의 삶-2019.6.25.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06.25 224
875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2022.8.7.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2.08.07 224
874 주님 중심의 말씀의 전례 교회 공동체 -친교와 파견-2023.10.5.연중 제2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05 224
873 지상地上에서 천상天上의 삶을 -초월적 거점의 확보-2015.11.18.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1.18 225
872 이런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진리의 연인戀人-2016.8.28. 연중 제22주일 프란치스코 2016.08.28 225
871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두려움을 쫓아내는 사랑-2019.1.9. 주님 공현 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09 225
870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여정 -기도, 탈출, 변모-2019.3.17.사순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17 225
869 하닮의 여정 -기도, 감사, 자비-2022.9.11.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22.09.11 225
868 사랑의 여정, 사랑의 훈련, 사랑의 전사 -사랑밖엔 길이 없다-2022.10.3.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10.03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