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9.15. 화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히브5,7-9 요한19,25-27


                                                                                   피에타의 성모님


오늘 축일은 분명 어제 성 십자가 축일과 깊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아드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고통에 가장 깊이 참여하고 계신 제자들중의 제자이신 성모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성모님보다 예수님의 고통에 깊이 일치한 분은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완전히 자신을 비운 성모님이십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마리아는 믿음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이런 ‘자기비움(self-emptying)’의 충격적 신비를 나눴습니다. 아마 이것은 인류역사상 가장 깊은 믿음의 ‘케노시스(kenosis;비움)’일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성모님은 물론 우리 영적 삶의 여정도 결국은 ‘자기비움kenosis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자기비움의 쌍벽을 이루는 ‘십자가의 길’중 제13처 주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신 ‘피에타의 성모님’일 것입니다. 모든 고통 받는 어머니들의 원형이 바로 ‘피에타의 성모님’입니다. 인류역사상 얼마나 많은 피에타의 어머니들이 있었고, 있고, 있을 것인지요.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피에타의 어머니들이고 바로 이들 중심에 피에타의 성모님이 계십니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신심은 중세기 독일에서 시작되었고 오늘 축일은 1721년 교황 베네딕도 13세에 의해 보편교회에 편입되었습니다. 이미 14세기 이후 신자들은 성모칠고라 하여 성모님이 예수 아드님으로 인해 겪은 일곱가지 고통과 슬픔을 묵상했습니다.


-1.시메온의 예언, 2.이집트 피난, 3.성전에서 예수를 잃음, 4.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과의 만남, 5.예수의 십자가와 죽음, 6.시신을 안으신 피에타의 성모님, 7.예수를 무덤에 묻으심- 바로 이것이 성모칠고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진 성모님의 슬픔의 여정, 자기비움의 여정이었음을 봅니다. 오늘 미사시 시편 화답송 에 이어 20절의 긴 부속가는 얼마나 마음 절절하게 성모님의 아픔을 표현하는지요. 이어 다음의 성모칠락도 의미심장합니다. 


-1.주님 탄생 예고, 2.엘리사벳 방문, 3.예수의 탄생, 4.주님의 공현, 5.성전에서 예수를 찾으심, 6.예수 부활, 7.성모승천-바로 이것이 성모칠락입니다. 새삼 슬픔과 기쁨은 삶의 리듬임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성모님의 슬픔은 당신 승천의 기쁨으로 귀결됨을 봅니다. 그대로 믿는 이들의 복된 운명의 표지입니다. 오늘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세가지 가르침을 주십니다.


첫째, 마리아 성모님을 영원히 어머니로 모시십시오.

오늘 십자가의 예수님 발치 양 옆에 있는 성모님과 당신이 사랑하시던 제자의 장면이 이등변 삼각형 모습입니다. 사랑하시던 제자가 상징하는 바 믿는 하느님의 자녀들 모두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우리가 깊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우리가 머물러야 할 자리는 바로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임을 깨닫습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딸)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그때부터 그 제자는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듯이, 우리 역시 늘 주님과 함께 성모님을 모시고 지냅니다.


둘째, 마리아 성모님처럼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십시오.

오늘 히브리서의 예수님에 대한 묘사는 그대로 성모님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고난-순종-구원의 완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은혜롭습니다. 새삼 값싼 은총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아드님의 고난에 깊이 동참함으로 순종을 배움으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아드님과 깊은 일치를 이룬 성모님이셨습니다. 새삼 우리 믿는 이들에게 인생은 고난을 통해 겸손히 순종을 배워가는 순종의 학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삶에서 오는 모든 고통과 시련, 어려움에 아파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즉시 순종과 겸손의 수련의 계기로 삼아 벌떡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 영적성장과 성숙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십시오.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입니다. 묵주는 흔히 천국 입장의 패스포드라 합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우리가 하나되어 바치는 기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바칠 수 있는, 마지막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해도 감각은 있어 끝까지 끊임없이 바칠 수 있는 묵주기도입니다. 


묵주기도 하나만 항구해도 신비가가, 관상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 산티야고 800km, 2000리를 걸으며 평생 바칠 묵주기도를 다 바친 느낌이 들 정도로 참 많이 기도했습니다. 동방수도승이 바친 ‘예수기도’와 서방신자들이 즐겨바치는 묵주기도의 ‘성모송’의 보완이 참 아름답고 절묘합니다. 


저는 이 둘을 병행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볼 때는 ‘예수기도’를,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성모님을 바라볼 때는 묵주기도 ‘성모송’을 바칩니다. 물론 우리 기도생활에 있어 영적 주식主食은 끊임없이, 평생, 매일 규칙적으로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성체성사입니다. 어제처럼 주님은 우리에게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 세가지 간곡한 당부를 하십니다.


1.마리아 성모님을 영원히 어머니로 모십시오.

2.마리아 성모님처럼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십시오.

3.끊임없이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십시오.


주님은 ‘죽음 없이 순교의 월계관을 받으신’ 성모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2017.5.1.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01 97
850 인생순례여정 -주님과 만남의 여정-2017.4.30.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7.04.30 114
849 두려움에 대한 답은 주님뿐이시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17.4.29. 토요일 시에나의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4.29 117
848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 -분별分別의 지혜, 무욕無慾의 지혜-2017.4.28.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8 155
847 주님과의 우정友情-2017.4.27.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7 102
846 파스카의 삶 -어둠에서 빛으로-2017.4.26. 부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6 118
845 복음선포의 사명 -찬미와 감사, 겸손과 깨어있음-2017.4.25.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17.04.25 118
844 자유인 -영에서 태어난 이들-2017.4.24. 부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4 154
843 신록新祿의 평화와 기쁨과 희망, 성령과 공동체 -자비하신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들-2017.4.23.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프란치스코 2017.04.23 193
842 부활의 증인들, 믿음의 용사들-2017.4.22.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2 119
841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 -“와서 아침을 먹어라.”-2017.4.21.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1 157
840 부활의 증인들 -회개와 용서, 그리고 평화-2017.4.20.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0 152
839 예수는 봄이다-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2017.4.19.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4.19 132
838 사랑의 기적, 사랑의 회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2017.4.18.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4.18 115
837 하느님의 얼굴 -주님 부활 증인의 얼굴들-2017.4.17.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4.17 136
836 부활인의 삶 -주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2017.4.16. 예수 부활 대축일 낮미사 프란치스코 2017.04.16 196
835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2017.4.15.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미사 프란치스코 2017.04.15 179
834 어떻게 죽어야 합니까? -마지막 유언-2017.4.14. 주님 수난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1 프란치스코 2017.04.14 175
833 파스카 축제의 영원한 삶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한 건너감의, 통과함의 여정-2017.4.13. 주님 만찬 성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4.13 164
832 "들어라!" -행복하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2017.4.12. 성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4.12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