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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0. 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참 아름답고 사랑스런 분

-주님의 종, 예수님-



참 아름답고 사랑스런 분이 주님의 종, 예수님이십니다. 그대로 오늘의 강론 제목입니다. 닮고 싶은 이상적 인간상으로 삼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최고의 분, 예수님이십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선사하신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종,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이런 주님의 종, 파스카의 예수님과 일치를 이룹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바로 여기 나오는 주님의 종임을 믿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붙들어 주는 이, 선택한 이, 마음이 드는 이로, 또 주님의 영을 받아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는 주님의 종으로 믿었습니다. 바로 다음 모습이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껴져 가는 심지를 끄지도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이사42,2-4).


관상과 활동이 절묘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 참 이상적인 관상가의 모습입니다. 겸손하고 온유하며, 자비롭고 섬세하며, 한결같이 성실하고 공정한 모습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이런 주님의 삶 자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는 구원입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이런 주님의 종을 부르시어 세상에 파견하셨으니 바로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이사42,6ㄱ-7).


예나 이제나 변함 없는 인간의 비참한 내적현실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세상이란, 자기란 감옥에 갇혀 어둠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빛으로 오시는 주님의 종,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날 때 세상으로부터의 해방이요, 자기로부터의 해방입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고 마음의 귀가 열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얼굴을 뵙습니다. 참으로 국민이 이런 눈, 이런 귀로 올바로 분별하여 역사의식, 사회의식, 민족의식을 지닌 정의롭고 공정하고 용기있는, 또 겸손하고 지혜로운 참 좋은 분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화답송 후렴은 이런 주님을 만나 구원받은 이들의 자연발생적 감사의 고백입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시편27,1ㄱ).


주님의 종, 예수님을 참으로 사랑할 때 만납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마리아가 이의 모범입니다. 마리아의 겸손과 정성을 다한 사랑의 환대가 감동적입니다. 사랑하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입니다. 주님을 참으로 사랑했기에 누구보다 예수님을 알았고 그분의 죽음을 예감한 마리아임이 분명합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주님의 두 제자가 주님의 발치에 앉아 있습니다. 하나는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환대의 마리아요, 하나는 인색한 장차 배신자가 될 유다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온사랑을 쏟는 마리아입니다.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오늘 복음의 핵심적 장면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요한12,3).


말 그대로 마리아의 존재의 향기, 영혼의 향기, 겸손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상징하는 온 집 안 가득한 향유 냄새입니다. 이런 사랑의 추억이 예수님께는 말할 수 없는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어드린 마리아에 오버랩 되어 연상되는 장면이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시 무릎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드리는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두 분 다 겸손한 사랑의 대가임을 깨닫습니다. 


마리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유다입니다. 사랑의 관상가 마리아와는 대조적으로 이기적 물질주의자 유다입니다. 탈속의 마리아와는 달리 속물적 유다입니다. 주님 중심이 아닌 돈 중심의 유다이기에 그 마음엔 스승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하겠는 지요?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12,5).


유다뿐 아니라 주님께 대한 사랑없는 이들의 보편적 반응일 것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이었다 하니 정말 아깝기 한이 없습니다만, 어찌 마리아의 주님 사랑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지요.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의 이런 낭비야말로 사랑의 낭비, 거룩한 낭비입니다. 낭비로하면 우리 수도자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자도 없을 것입니다. 하루 중 참 많은 시간을 주님 찬미에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나 구원받은 자유로운 사랑의 영혼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사랑의 낭비입니다. 그대로 주님을 만남으로 눈이 열리고 자기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구원된 자유인 마리아의 자연발생적 감사의 표현이 이런 거룩한 사랑의 낭비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께 봉헌하는 우리 사랑의 향유의 향기로 성전 안을 가득 채우는 참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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