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10.22.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에페2,1-10 루카12,13-21

 

 

무지의 병

-무지에 대한 처방은 하느님뿐이다-

 

 

어제 수확후의 텅 빈 충만의 배밭을 산책하며 떠오른 ‘행복한 가을 노년 인생’이란 글입니다.

 

-풍성한/수확후 배밭

텅 빈 충만의 행복이다.

참 홀가분하다

넉넉하다/편안하다

이런/가을 노년인생이고 싶다-

 

풍작이라 텅 빈 충만이지 흉작이라면 텅빈 허무일 것입니다. 나무하니 생각나는 기억이 있습니다. 옛 초등학교 교사시절 아이들에게 참 많이 선물했던 분도출판사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우화집입니다.오늘 복음의 부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풍성한 가을 열매들을 떠나 보낸 가난한 부자의 배나무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탐욕을 조심하여라’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두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제1독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라는 소주제로 되어있습니다. 이미 제목이 선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무지의 병에서 기인하는 탐욕과 어리석음입니다. 이 둘에다 성냄을 보태면 불가의 삼독 탐진치입니다. 즉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불가의 삼독입니다. 바로 무지의 정체입니다. 여기다 교만까지 더하면 무지의 병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 교만으로 드러납니다.

 

무지의 사람입니다. 무지의 병입니다. 무지의 병이자 악이요 죄입니다. 모든 부정적 일들이 무지의 병에서 파생됩니다. 도대체 무지의 병에서 자유로울자 몇이나 될까요? 아마 그리스도교의 원죄나 불가의 무명이 뜻하는 바도 무지의 병일 것입니다.

 

무지로 인한 탐욕입니다. 과도한 욕심입니다. 끝없는 인간의 탐욕입니다. 예수님의 분명한 경고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예나 이제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왜 무지의 탐욕입니까?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탐욕입니다. 어찌보면 탐욕은 자기 보호 본능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니 과도한 탐욕이 문제입니다. 두렵기에 안전확보를 위해 끝없이 재물을,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두렵고 불안하기에 재물과 돈의 소유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인간 모두의 본질적 현상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역시 무지의 결과임을 깨닫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끊임없이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도, 부러울 것도, 걱정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습니다.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탐욕의 어리석음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는 어리석은 인간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후, 부자의 독백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 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해 동안 쓸 많은 재산울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자.”’

 

참 실감나는 비유의 독백입니다. 완전히 주위에 차단된 자기 감옥에 갇힌 재물의, 탐욕의 노예가 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가 없습니다. 자기감옥에 갇혀 자유를 잃은 수인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과 단절됐고, 이웃과 단절됐고, 자연과 단절됐고, 참 자기와 단절됐습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바로 복음을 읽는 탐욕에 중독된 어리석은 부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유입니다. 사실 이런 어리석은 부자들 많이 발견하지 않습니까? 바로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자선을 행하며 하늘에 쌓아 두어야 할 재물을 땅에 싸놓은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살아 계신 하느님뿐입니다. 무지의 탐욕, 무지의 두려움, 무지의 교만, 무지의 어리석음에 대한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하느님의 빛입니다. 밤의 어둠을 몰아내는 일출의 태양빛처럼 말입니다. 하느님만이 구원의 출구입니다. 끊임없는 하느님께로의 탈출이, 초월이 답입니다. 제가 아주 자주 드는 예가 있습니다.

 

1.노년의 품위 유지를 위한 세가지 우선순위의 조건이 하느님 믿음, 건강, 재산이다.

2.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게 하느님 믿음이다.

 

말 그대로 하느님이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가 될 때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재산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하듯 아무리 거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기쁨, 평화, 희망, 자유, 행복입니다. 이 모두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선물들입니다. 사실 이런 선물들을 지닌 자들이 참부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여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나눈 ‘행복기도’가 무지의 탐욕에 대한 참 좋은 답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복음에 대한 답을 제1독서의 바오로가 줍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의 작품인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끊임없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우리들임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무지의 병을 치유하시어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77 하늘 나라 축제祝祭의 삶 -삶은 은총恩寵이자 평생 과제課題이다-2016.8.18.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8.18 170
3176 하늘 나라 잔치에 초대 받은 삶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0.15.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23.10.15 161
3175 하늘 나라 삶의 축제 -희망하라, 깨어있어라, 자유로워라-2020.10.11.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20.10.11 106
3174 하늘 나라 살기 -참보물의 발견-2016.7.27.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7.27 165
3173 하늘 나라 복음 선포자의 자질 -비전, 열정, 분별, 이탈, 연민, 기도-2020.7.7.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07 203
3172 하늘 나라 꿈의 실현 -평생 과제-2018.6.11. 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11 147
3171 하늘 나라 꿈의 실현 -제자(弟子)이자 사도(使徒)-2021.7.7.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1.07.07 119
3170 하늘 나라 공동체의 삶 -깨어 있는, 슬기로운, 거룩한 삶-2021.8.27.금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8.27 163
3169 하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2021.9.27.월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27 145
3168 하늘 나라 -영원한 꿈의 현실화-2018.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2 123
3167 하느님이냐, 돈이냐-2015.11.7.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1.07 250
3166 하느님이 희망이시다 -절망은 없다-2018.3.23. 사순 제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23 187
3165 하느님이 희망이다 -행복한 광야 인생여정을 위해-2015.8.9. 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15.08.09 304
3164 하느님이 치유하신다-2015.6.6. 연중 제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6.06 262
3163 하느님이 울고 계십니다-2015.9.30. 수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9.30 316
3162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다 -은총과 진리의 인간-2018.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18.12.25 258
3161 하느님이 미래요 희망이다-2015.11.24.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24 293
3160 하느님이 먼저다 -삶의 우선 순위-2017.9.28.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8 294
3159 하느님이 답이다-2017.6.28. 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6.28 97
3158 하느님이 답이다 -마음의 병-2017.8.4. 금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8.04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