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1. 월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아빠스들 기념일                                                                                                                                       사도14,5-18 요한14,21-26

 

 

 

주님을 사랑하여 알고 닮아 하나되어 가기

-무지에서의 해방과 자유-

 

 

 

영성생활의 성패成敗는 주님 사랑에 달렸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10세기부터 12세기 초까지 거의 200년에 걸친 클뤼니 베네딕도회 수도원의 성인 아빠스들 또한 주님 사랑에 탁월한 영적 전사들이었습니다.

 

무지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는 우리의 영원한 평생 숙제입니다. 결국은 내가 문제입니다. 나로부터의 내적변화가 우선입니다. 문득 생각나는 영어 말마디가 있습니다. “As you are, so is the world(너 정도만큼의 세상이다)”, 내가 변할 때 주변도 변합니다. 끊임없이 주님을 사랑하여 알아 닮아 하나되어 갈 때 무지로부터의 해방과 자유요, 자연스런 내적변화에 참나眞我의 실현입니다.

 

영성생활은 반복의 습관입니다. 반복의 습관을 통해 제2의 천성이 될 때 비로소 덕德이 됩니다. 하여 끊임없는 사랑의 반복이, 고백이 제일입니다. 저는 하루 7회 성무일도를 위해 성전에 들어가자 마자 무릎을 꿇고 ‘행복기도’를 바친후 잠시 멈췄다 시편 공동전례기도를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 성무일도 역시 주님께 대한 신망애의 고백입니다. 다시 행복기도, 일명 ‘예닮기도’를 다시 나눕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줄 몰라 불행이요, 살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모두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이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이자 기도입니다. 주님을 닮아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참 자유롭고 행복한 참나의 성인聖人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바로 이 행복기도가 오늘 복음과 제1독서에 대한 답을 줍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의 계명을 지키기 마련입니다. 삶-사랑-계명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아버지께 사랑을 받고 만납니다. 참으로 행복기도의 사랑 고백을 통해 주님 사랑을 날로 깊이할 때 저절로 계명 준수요 날로 깊어져 가는 주님과의 사랑입니다. 다시 반복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성자 아드님과 성부 아버지께서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신다는 약속입니다. 바로 여기서 결정적 역할을 하시는 분이  우리 영성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인 보호자 성령이십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하실 것이다.”

 

바로 무지에 대한 답은 보호자 성령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계명을, 말씀을 지킬 때 그대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영원한 평생 스승이신 보호자 성령께서 부단히 우리를 가르치시고 주님 말씀을 기억하게 하심으로 비로소 한결같은 영성생활임을 깨닫습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선교활동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선교활동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 주님을 알아 무지로부터의 해방에 있습니다. 이코니온선교에 이어 리스트라에서 두 사도를 신으로 착각하여 제물을 바치려는 무지의 리스트라 사람들에 대한 두 사도의 즉각적 반응입니다.

 

“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입니다. 주님이 아닌 세상 헛된 것들에서 행복을 찾기에 삶의 ‘허기虛氣(속이 비어 허전한 기운)’요, 헛된 삶에 여전히 갈증에 허덕이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무지의 인간현실입니다. 

 

참으로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만이 우리 모두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와 행복을 누리게 합니다.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은 주님께 대한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 수 있어도 가슴의 무한한 허기는 밥이 아닌 주님 사랑만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무지의 어둠을 밝혀 주시고, 삶의 허기를 채워주시며, 당신을 항구히 사랑하여 알아 닮아 하나 되어 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사랑의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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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5.11 07:53
    "영성생활은 반복의 습관입니다. 반복의 습관을 통해 제2의 천성이 될 때 비로소 덕德이 됩니다. 하여 끊임없는 사랑의 반복이, 고백이 제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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