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18.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카9,22-25

 

 

 

날마다, 오늘!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

 

 

 

‘사순시기는 하느님께 돌아감의 여정’, ‘사순시기, 형제들이 되어 대화해야할 시간’ 교황님 홈페이지 나온 기사 머릿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정말 사순시기는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이자 형제들과 대화해야할 시간입니다. ‘낯선이를 냉대하지 마라, 천사일지도, 예수님일지도 모르니’라는 고 김추기경님이 해인 수녀에게 준 편지중 한 구절도 생각납니다.

 

어제 사순시기 첫날 재의 수요일 아침 미사후 산책중, 참 신비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수도원 중앙에 있는 예수님 부활상 발치 아래 삶에 지친 웬 남자가 등을 굽혀 절박하게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고 궁금하여 가까이 가 보니 바위가 그렇게 보였던 것입니다. 하여 은총의 사순시기, 형제들과 대화하듯 선물하듯 참 많은 이들과 카톡 전송을 통해 나눴습니다. 아마 평생, 영원히 십자로 중앙 예수님 곁을 지날 때 마다 연상될 장면일 것입니다. 

 

-“멀리서 보니 웬 남자가 예수님 발치에 등을 굽혀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삶에 지친 남자처럼!”

“맞아요. 저도 그렇게 보이네요!

“예, 정말 그렇게 보여요!”

“멀리서 보니 사람같아 가까이 가서 보니 바위더라구요! 흡사 신비체험처럼 충격이었어요! 사순시기 첫날 재의 수요일 아침미사후!”-

 

사진과 멧시지를 주고 받은 대부분 사람들이 깊이 공감한 사순시기 첫날 하느님의 참 귀한 선물의 신비스런 장면이었습니다. 몇분의 댓글을 더 소개합니다.

 

“요즘 우울증 걸린 사람들이 더 많이 상담센터에 오고 있는 상태예요. 정말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요!”

“정말 그렇습니다. 요즘 삶에 지친 분들이 참 많아요!”

“아! 굽힌 등이 절박해 보입니다!”

 

수도원 십자로 중앙, 늘 거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예수님 부활상이 수도원을 찾는 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시는 힐링의 예수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힘겹고 고단하게 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삶에 지친 이웃들을 돌보라는 회개의 표징처럼 생각되었고, 우리가 궁극으로 선택해야 할 분은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새롭게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은 모세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히 와닿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살기위해 생명이자 축복이신 주님을 선택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십자로 중앙 예수님 발치에 등을 굽혀 절박하게 기도하던 바위판 형상의 남자처럼, 그분만을 사랑하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마음판에 깊이, 영원히 새겨둬야할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이 없이는 우리의 생명도 없는 죽은 목숨이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유독 강조하는 말마디가 ’오늘’입니다. 반면 오늘 복음에서 루카가 강조하는 말마디는 ‘날마다’입니다. 날마다 생명과 축복이신 주님을 선택하여 한결같이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예외없이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오늘의 복음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우리가 평생 선택해야 할, 날마다 새롭게 확인해야 할 생명의 길, 구원의 길, 사람이 되는 길은 이길 하나뿐입니다.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그 누구도 아닌 내 고유의 운명의, 책임의 십자가를 사랑하며 그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누구와 비교할 수도 비교할 것도 없는, 누구도 대신 저줄수 없는 각자 고유의 십자가입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천국의 열쇠’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우리 도반들입니다. 

 

사부 베네딕도는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사랑하여 따를 때, 자신을 버릴 힘도, 제 십자가를 질 힘도 샘솟기 마련이며 힘겹게 제 십자가를 지고 가는 형제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십자가’는 주님을 사랑하여 끊임없이 간절히 기도할 때는 선물이지만, 사랑이 식어 기도하지 않을 때는 짐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평생 날마다 한결같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잘 따를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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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2.18 08:31
    "사랑하는 주님, 매일 매일에
    주님의 말씀을 통해 저희가 주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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