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5.8.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내리 사랑

                                                                                                    -서로 사랑하여라-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기는 쉬워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마치 사랑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아래로의 사랑이 자연스럽지 위로의 사랑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자식사랑과 자식의 부모사랑을 보면 실감하는 사실입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내리사랑'으로 했습니다. 다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도 내리사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15,9-11).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아버지의 사랑을 그대로 보고 배워 그 내리사랑을 그대로 살았던 예수님처럼, 제자들 역시 스승 예수님의 내리사랑을 보고 배워 형제들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아, 사랑도 보고 배움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뿌리는 철저히 아버지의 내리사랑에 있음을 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으로부터, 예수님으로부터, 또 볼 수 있는 성인들로부터. 부모로부터, 스승으로부터, 선배들로부터 부단히 보고 배워 실천해야 하는 내리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내리사랑을 보고 배우지 못해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 또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아버지로부터, 예수님으로부터 내리사랑을 받고, 보고, 배우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래야 순조로운 형제사랑이요 위로의 치사랑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평소 주님의 내리사랑을 배우는 평생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하여 우리 삶은 그대로 사랑의 학교가 됩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내리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내리사랑에 충실할 때 우리 제자들은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큰 사랑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친구들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음으로 우정을 보여주셨듯이 순교자들 역시 친구인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음으로 우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항구한 순교적 삶으로 친구인 예수님과의 우정을 증거합니다.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바오로 역시 예수님의 친구였음은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과 원로들이 인정합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인정과 더불어 개종한 신자들의 불필요한 짐을 최대한 덜어준 사도들의 현명한 결정에서 그들이 주님의 내리사랑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음 대목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개종한 이방인 출신 신자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사목서간이겠는지요. 사도들 역시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이렇게 사랑의 분별로 개종한 신자들의 삶의 짐을 덜어 줌으로 '삶은 짐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주님의 내리사랑에 충실하여 그 사랑으로 형제들을 사랑할 때 말그대로 형제적 깨끗한 사랑이요 비로소 주님의 친구들이 됨을 깨닫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더 이상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 먼저 우리를 친구로 택하셨습니다. 친구인 예수님과의 우정과 함께 가는 우리의 형제사랑의 열매들입니다. 예수님과 우정의 깊이는 형제사랑의 열매를 통해 환히 들어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주님과의 우정이 날로 깊어간다는 것이며 형제 사랑의 성장과 성숙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전부입니다. 이것 빼놓고는 모두가 헛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우정을 깊게 하시어, 형제 사랑에 충실한 당신의 자랑스런 친구로서 살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주님과의 만남 -주님은 우리 삶의 중심中心이시다-2018.3.13. 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13 228
845 주님과의 만남 -예수님은 봄(春)이십니다-2022.3.29.사순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3.29 228
844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 중심의 공동체 건설 -성령의 은총, 형제들의 노력-2022.4.26.부활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4.26 228
843 구원은 선택의 은총이다 -빛, 생명,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하십시오-2022.4.27.부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4.27 228
842 “약弱한, 그러나 강强한 인간” -기도와 사랑도 선택選擇과 훈련訓練이 필수이다-2022.6.10.연중 제1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6.10 228
841 영적혁명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 프란치스코 2022.08.11 228
840 더불어(together) 행복의 여정 -“행복은 선택이자 훈련이요 발견이자 은총이다”-2022.9.7.연중 제2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9.07 228
839 삶의 지혜 -지혜는 선물이자 선택이요 훈련이다-2022.9.19.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9.19 228
838 하느님의 참 좋은 은총의 선물 -분별력의 지혜-2022.12.12.대림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12.12 228
837 “나를 따라라.” -홀로와 더불어, 따름의 여정-2023.9.21.목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3.09.21 228
836 예수님의 참가족-2015.9.22.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9.22 229
835 참 좋은 도반(道伴) -일일시호일, 매일이 축제의 날-2017.5.31.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5.31 229
834 파스카 축제의 삶 -찬미, 말씀, 삶-2019.4.20.토요일 파스카 성야 1 프란치스코 2019.04.20 229
833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씨뿌리는 사람처럼-2017.7.16. 연중 제15주일 2 프란치스코 2017.07.16 230
832 ‘비움(kenosis)’이 답이다 -비움의 여정-2017.9.15. 금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5 230
831 인생 광야 여정 -주님의 길을 마련합시다, 주님의 길이 됩시다-2018.12.9.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사회 교리 주간) 1 프란치스코 2018.12.09 230
830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 -무지無知한 부자-2022.3.17.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17 230
829 자녀다운 삶, 품위 있는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2022.10.20.연중 제29주간 목요일 PACOMIO 2022.10.20 230
828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신비가 -침묵과 경청, 존경과 사랑, 인내와 믿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3.1.27.연중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1.27 230
827 주님과 만남의 여정 -이야기(story)와 내용(contents)- 2023.8.24.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24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