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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7.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창세1,20-2,4ㄱ 마르7,1-13



                                                                   인간이란 무엇인가?

                                                                 -관상가, 시인, 신비가-



오늘 창세기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줍니다. 단적으로 말해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아무리 물어도 하느님 없이는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하느님 창조의 절정은, 클라이 막스는 사람의 창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이제 내가 온 땅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모든 과일 나무를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신 대상은 사람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과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사람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사람 아닌 그 어떤 존재가 하느님과 소통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런지요. 하여 하느님의 뜻을 잘 깨달아 살기위해서 하느님과의 소통인 대화의 기도가 본질적이자 필수적인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우리 분도수도생활의 모토도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인 기도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창조과정이 참으로 정교하고 주도면밀합니다. 역시 하느님은 최고의 디자이너이십니다. 닷새 동안 모든 것을 마련하신 후 엿새 날에 사람을 창조하신 후 복을 내려 주시며 지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릴 권한도 부여합니다. 바로 하느님과의 소통에 이어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고유한 특성임을 알게 됩니다.


하여 하느님과의 소통이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사람은 창조계의 주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관리인이기 때문입니다. 창조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을 망각한 채 자의적으로 폭력적으로 창조계를 함부로 다루기에 파생되는 문제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새 날이 지났다.’


마침내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하느님은 이렛날에는 관상적 휴식을 취하십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이 본래의 세상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인지, 삶인지, 일인지가 바로 분별의 잣대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8장은 하느님과 세상 피조물 사이의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관상적 기도시입니다.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리 이리 묘하신고, 

 하늘 위 높다랗게 엄위를 떨치셨나이다.


 우러러 당신 손가락이 만드신 저 하늘하며 

 굳건히 이룩하신 달과 별들을 보나이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천사들 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씨워 주셨나이다.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하느님을 닮은 존엄한 품위의 인간 존재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과 세상의 피조물을 한 눈에 바라보는 하느님을 닮은 관상가觀想家이자 시인詩人이자 신비가神祕家로서의 인간 존재입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관상하는 시인입니다바로 우리가 잊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 측면입니다. 새삼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위한 끊임없는 관상적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망각忘却하고 자신을 망각했기에 세상 피조물의 폭군이 되어 버린 인간이요, 생각없는 무한 질주와 경쟁으로 파멸을 향해 치닫는 참으로 위태한 현대 자본주의 문명입니다. 하여 하느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깨어 있는 관상적 삶이 참으로 절실한 사람들입니다. 문득 생각나는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구절입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이 관상적 실천가의 모델입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눈으로 본질을 직시한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조상들의 전통과 인습에 매여 본질적인 하느님의 계명을 망각한 위선자들인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이 참으로 통렬합니다. 이사야서를 인용한 다음 말씀은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해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과연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따르는, 헛되이 주님을 섬기는 위선적 삶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게 합니다. 사람의 전통이나 인습보다는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하느님을 참되게 섬기며 살라는 촉구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참된 섬김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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