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3.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4,1.5-9 마태5,17-19

 

 

 

사랑은 율법의 완성

-무지無知에 대한 답答은 예수님뿐이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는 예수님의 산상설교 말씀으로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산상설교의 일부로 ‘예수님과 율법’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음 복음은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통쾌한 선언입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라 오셨다는 주님의 선언입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이 율법의 완성이라는 담대한 선언입니다. 그 구체적 사랑의 내용이 산상설교에 가득 담겨 있으며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여섯 가지 대당 명제(1.성내지 마라, 2.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3.아내를 소박하지 마라, 4.맹세하지 마라. 5.보복하지 마라, 6,원수를 사랑하라)가 이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제1독서 신명기의 모세가 가르치는 하느님의 법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비로소 우리에게 구체화됨을 봅니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하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부를 때 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어디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은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그대로 신약의 우리들을 앞에 두고 하는 예수님 말씀처럼 들립니다. 모세의 신명기 하느님의 법을 그대로 대체하는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가르침입니다. 신명기의 모든 법규들과 규정들의 정신은 예수님의 산상설교 안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고질적 질병같은 무지의 마음 병에 대한 답도 산상설교 말씀에 있음을 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산상설교 말씀을 실천할 때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참으로 주님 가까이에서 지혜롭고 슬기로운 하느님의 자녀들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산상설교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사랑밖에 답이 없습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입니다. 율법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작은 계명이든 큰 계명이든 모두가 사랑의 계명이기에 사랑만이 계명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사랑만이 모든 계명을 다치지 않고 지킬 수 있습니다. 율법이나 계명들이 모두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여섯가지 대당 명제를 통해 사랑의 정신으로 율법의 참뜻을 밝히시며 심화시킵니다. 

 

바로 이어지는 제1대당 명제 “성내지 마라”는 내용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살인해서는 안된다”라는 계명을 뿌리부터 살핍니다. 바로 살인의 뿌리인 분노의 마음을, 상대방을 멸시하는 '바보'나 '멍청이'라는 말의 뿌리인 마음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간접 살인같은 분노와 멸시등 언행들을 근절하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모든 악행의 원천이 되는 마음부터 정화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다음 한마디 말씀으로 수렴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죄가 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참으로 사랑을 통한 마음의 순수만이 모든 율법을 완성에 이르게 합니다. 사랑을 통한 마음의 순수와 자비요, 지혜와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사랑의 실천만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여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바꿔말해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판단의 잣대는 사랑입니다. 바꿔말해 판단의 잣대는 예수님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무지에 대한 근원적 답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말씀 공부를 통해 예수님 사랑을 닮아가는 일이 우리의 평생과제임을 깨닫습니다. 말그대로 '사랑이 되어가는 것'(Becoming Love)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로 사랑의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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