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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6.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3,25.34-43 마태18,21-35



자비의 여정

-기도, 회개, 용서-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기도뿐입니다. 두 손들고 하늘보며 기도하라 직립인간直立人間입니다. 병중에 병이 무지의 병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도 모르는 무지의 병보다 더 고약한 병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기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지혜롭고 겸손한,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회개입니다. 기도할 때 용서입니다. 기도할 때 겸손입니다. 기도 없이 무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습니다. 기도없이는 용서도, 회개도, 자비도 없습니다. 이런 기도의 여정은 그대로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가는 자비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수록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입니다. 주님 주신 평생과제는 다음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바로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제1독서 다니엘서가 줍니다. 성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중 하나에 속합니다. 회개와 그리고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세청년중 하나인 아자르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한 회개의 기도이지만 주님의 천사가 합류한 중에 이어지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참 장관입니다. 하여 세청년의 기도는 오늘 다니엘서 3장25절에서 시작하여 3장90절에서 끝납니다. 바로 우리가 주일 아침성무일도때마다 온 힘을 다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도 여기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하느님 찬미와 감사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세청년의 불가마 속에서의 기도가 상징하는바 참으로 깊고 중요합니다. 개인기도는 물론 함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불가마 같은 역경 중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렇게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도 분명히 함께 계시다 했고 주님은 당신 천사를 통해 불가마 속의 기도하는 세 청년과 함께 하십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변화시켜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아자르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한 기도가 참 감동적입니다. 참회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 우뚝 서서 입을 열어 기도합니다. 어떤 역경도 기도하는 영혼을 좌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주님, 저희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이 오늘 저희가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너무 감동적이라 많은 부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참으로 해도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부패인생을 향기로운 발효인생으로 만듭니다. 기도보다 더 좋은 영적 효소도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영혼은 결코 부패하여 썩을 수 없습니다. 사실 마음을 다해 한목소리로 끊임없는 바치는 기도보다 치매예방에 좋은 처방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제1독서가 줍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답변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한다.”


주님의 명령이고 우리의 의무입니다. 서로 살기위해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고 화해해야 서로의 상처도 치유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한한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한한 기도뿐입니다. 이런 기도가 우리의 회개에 이어 상대방을 용서하게 합니다. 용서의 사랑 역시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무한한 기도, 무한한 회개, 무한한 용서와 더불어 주님의 무한한 자비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는 매정한, 무자비한 종의 비유입니다. 참 어리석은 무지에 눈먼 사람으로 바로 우리 인간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임금으로 상징되는 하느님은 만탈렌트 빚진 사람의 빚을 모두 탕감해 줍니다. 한 탈렌트가 6천 데나리온 6천명의 일당이니 하루 일당을 10만원으로 잡더라도 만탈렌트면 6조원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무한한 용서를 받고 있는 우리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자비의 빚입니다. 이런 자비의 체험에서 저절로 하느님의 찬미와 감사요,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하느님의 자비를 생생히 체험케 하는 데 복음의 무자비한 종은 기도가 없어 하느님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 무지의 병이 이렇게 깊었던 것입니다. 


무지의 병에 저절로 따라오는 망각의 병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잊어 무지의 병, 망각의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우리들, 말 그대로 ‘기억의 투쟁’입니다.


“이 악한 종아,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하지 않느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위 내용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내용으로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 들어있습니다. 새삼 無知는 바로 病이자 惡이요 罪임을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기도할 때 하느님을 닮아 지혜와 겸손,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만 기도가 사라지면 하느님을 떠나 무지와 교만, 무자비한 사람이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 용서로 ‘자비의 여정’에 충실하고 항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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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3.06 07:42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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