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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3.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에페2,19-22 요한20,24-29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교회 공동체-

 

 

 

“저에게 가장 큰 스승은 여기 수도공동체입니다.”-2021.7.21.

 

2년전부터 제 집무실 게시판에 붙어있는 글귀입니다. 갈수록 공동체에 대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공동체로부터 끊임없이 배우는 것도 참 많습니다. 하느님이 참 좋은 선물이 공동체요 공동체를 통해 받는 축복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배우는 겸손입니다. 공동체 형제 하나하나도 ‘신의 한 수’와 같은 선물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읽을 때마다 공감하는 제 행복기도문중 일부입니다. 선물이란 깨달음과 동시에 저절로 솟아나는 감사와 찬미입니다. 하루하루가 주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선물중의 선물이 공동체의 선물입니다. 세상에 활짝 열려 있는 교회공동체를 통해 부단히 배우면서 참나를 형성해 갑니다. 공동체내에서 상처도 받지만 공동체로부터 받는 위로와 치유, 축복의 구원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어제 마침 구입했던 개신교 저명한 목사인 이정배 교수의 “스승의 손사래”라는 책을 독료했습니다. 신학 50년 여정에서 만난 선생님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으로 얼마나 많은 스승들과의 만남을 통해 형성된 복된 존재인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훌륭한 스승들과의 만남의 부족을 간접적으로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스승들을 만남으로 보완하곤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고의 스승은 주 예수님이요 여기 공동체입니다.

 

오늘은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공동체도 참 다양했습니다. 토마스 사도는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순교했다는 교회 전승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토마스가 있기에 얼마나 역동적인 주님의 제자 교회 공동체인지 깨닫습니다. 얼마나 개성이 강하고 고집스러운 토마스인지요!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일주전 전례모임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던 제자들의 고백에 당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토마스의 답변입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의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얼마나 솔직하고 정직한 고백인지, 바로 이것이 토마스의 장점입니다. 토마스 덕분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납니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서의 공동전례 모임시 나타난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임재와 더불어 벽은 변하여 문이 된 기적입니다. 새삼 공동체의 중심은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깨닫게 하는 장면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두려움의 벽은 평화의 문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평화입니다. 모든 것을 다 지녔다해도 평화가 없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지요. 아무도 앗아갈 수 없고 빼앗아 올 수도 없고 거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주님께로부터 받는 평화의 선물입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평화를 찾아 수도원을 방문하는 이들이요 우리가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도 주님의 평화뿐입니다. 

 

이어지는 토마스의 고백과 주님의 답변을 통해 제자들은 크게 배우니 그대로 교회 공동체에 속한 이들이 받은 축복입니다. 거룩한 미사 공동전례에 참석할 때 마다 늘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토마스처럼 고백하며 주님의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토마스가 아니었다면 어디서 이 귀한 고백을 배우겠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고백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도 평생 지니고 살면서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참으로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이런 믿음과 더불어 평화의 축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날마다 이런 분위기에서 쓰는 강론입니다. 교회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교회공동체를 통해 살아 활동하십니다. 살아 계신 주님의 지체가 된 우리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그대로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의 체험입니다. 공동체 하나하나의 형제들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 얼굴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가르쳐주시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니며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하느님의 한 가족’인 교회 공동체라니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혈연을 뛰어넘어 미사에 참석한 모든 교회 성원들이 하느님의 한 가족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보다 고맙고 영예로운 축복도 없습니다. 광야 세상에 오아시스와 같은 하느님의 한 가족 공동체입니다. 이어지는 바오로 사도의 멋진 고백을 통해 교회의 참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살아있는 교회공동체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이 돌이 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는 교회공동체, 그대로 삼위일체 하느님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이런 교회공동체보다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지요!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는 공동체요 하느님의 거처로 성장, 성숙 중인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공동체입니다. 

 

교회 공동생활 자체가 파스카 주님의 체험이요 하느님 체험임을 깨닫습니다. 밖에서가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교회공동체에서 만나야할 주님이요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교회를, 교회 공동전례를 사랑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공동전례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평화를 선사하시어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하십니다. 아멘.

 

*AMEN(아멘)이란 뜻풀이를 소개합니다.

 Agree with God(하느님 말씀에 동의하고)

 Move with God(하느님과 함께 움직이고)

 End with God(하느님과 함께 끝내고)

 Never doubt God(하느님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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