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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6.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창세22,1-19 마태9,1-8

 

 

 

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

 

 

 

얼마동안 휴양기간을 얻어 농사하며 충전중인 사제가 잠시 수도원에 면담고백성사차 들려 대화를 나눴습니다.

 

“밭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풀뽑다가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삶도 전쟁입니다. 영적전쟁입니다. 믿음의 전쟁이요 우리는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입니다. 교황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Weeds never die!(잡초는 결코 죽지 않는다!), 잡초는 약치지 않아도 거름주지 않아도 잘도 자랍니다. 좋은 밭도 놔두면 순식간에 잡초밭이 되어 버리듯 마음밭도 그러합니다. 

이래서 한결같은 끊임없는 수행생활의 충실입니다. 잡초가 상징하는바, 죄, 악, 병, 전쟁등 온갖 부정적인 것들입니다. 이들은 인류 역사와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결국 답은 믿음뿐입니다. 하루하루 하느님의 자녀답게 믿음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살아 있음이 은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어 보속으로 참 많이 써드리는 말씀처방전을 주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임마누엘 사제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하두 많이 써드려서 성서가 빛이 바랬고 닳아 떨어져 나갔습니다. 말씀처방전에는 “웃어요!”스탬프도 힘껏 찍어 드렸습니다. 어제 저녁식사시 온종일 병원진료차 다녀온 수도형제를 위로하며 나눈 대화입니다.

 

“젊어서는 공부와 싸우고 중년에는 일과 싸우고 노년에는 병마와의 싸움입니다. 그러니 삶은 전쟁이네요. 걱정, 근심, 두려움, 불안, 병고등 빼버리면 진짜 건강하게 젊음을, 행복을 살 수 있는 것은 잠시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미사대장을 보면 온통 세상의 축소판같습니다. 생미사, 연미사 정말 사연이 많습니다.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시편 말씀도 생각납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립니다.”(시편90,10)

 

오늘 말씀 주제도 믿음입니다. 복음은 중풍병자를 낫게 하시는 주님의 치유이적입니다. 치유은총에 전제되는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을 때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어떤 중풍병자를 평상에 뉘어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이들의 방향은, 선택은 정확했습니다. 우리가 병고를 안고 찾아가야 할 분은 오직 하나 우리 삶의 중심인 예수님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눈에 이들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바로 진심으로 뉘우치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께서 즐겨 자주 쓰시는 표현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개인의 믿음은 약해도 공동체의 믿음은 강합니다. 교회공동체 믿음의 밭에 깊이 뿌리내려할 개인 믿음의 뿌리입니다. 영성체 모시기전 사제가 바치는 기도문도 생각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마음 속 악한 생각을 꾸짖으시고 재차 중풍병자의 온전한 치유를 선언하십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죄의 용서를 통한 영혼의 치유에 이은 육신의 치유이니 전인적 치유입니다. 모든 병의 뿌리에는 죄가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병이 많다는 것은 죄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온통 병자요 죄인들입니다. 병자를 치유하고 죄인을 용서하러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조화와 균형을 깨는 죄요, 주님은 죄의 용서를 통하여 영육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죄의 용서와 더불어 저절로 치유가 뒤따릅니다. 죄의 용서와 치유에 앞서 중풍병자 동료들의 믿음이 주효했음을 봅니다. 

 

이 일을 목격한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이런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니 하느님 찬양과 더불어 선사되는 믿음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훈련입니다. 평상시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 공동전례보다 더 좋은 믿음의 훈련도 없습니다. 믿음의 훈련으로 믿음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끊임없는 믿음의 훈련으로 믿음의 여정에 한결같이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창세기의 장면은 읽을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시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믿음의 어둔밤같습니다. 믿음의 유혹이 아니라 믿음의 시험입니다. 악마가 유혹하지 하느님은 시험하십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묵묵히 시종여일하게, 믿음의 시험을 순종으로 통과합니다. 부를 때 마다 응답합니다. 하느님도 아브라함을 신뢰했지만 초조했던 듯 싶습니다.

 

“아브라함아!”

“예, 여기 있습니다.”

 

이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입니다. 다시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려고 죽이려 하자 재차 다급히 개입하신 주님입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예 여기 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믿음의 시험에 통과한 아브라함에게 넘치는 축복을 주십니다. 믿음의 여정, 믿음의 시험, 믿음의 축복입니다. 하루하루 죽을 때까지 계속될 믿음이 여정에 믿음의 시험들입니다. 날짜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믿음의 시험은 죽음일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하루하루 한결같이 심기일전하여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로 믿음의 훈련에 믿음의 공부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십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을 고백합시다.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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