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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28.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욥기9,1-12.14-16 루카9,57-62

 

 

믿음의 시험

-예수님을 따르려면-

 

 

말한마디 천량빛을 갚는다 했습니다. 침묵도 좋지만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은 더욱 좋습니다. 분위기를 밝게 하는 유머나 청담이나 덕담, 적절한 칭찬은 좋고 감사와 위로, 격려가 되는 말은 치유의 구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배밭 농사가 신통치 않아 약간 상심하는 농장 수사님과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수사님, 배밭 농사에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믿음의 시험입니다. 오늘 제1독서 욥의 시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국은 잘 될 것입니다! 이 또한 믿음의 시험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어제는 배 수확하는 첫날이었습니다. 마침 예수성심자매회 월모임이 있었고 이를 배려해 농장수사님이 배를 보내 주어 미사후 함께 먹었고 사진과 함께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사님! 예수성심자매회 자매님들 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예수성심자매회 자매님들과 미사후 함께 찍은 사진과 예수성심상 사진, 그리고  메시지도 회장 자매님과 주고 받았습니다.

 

“모두가 멋지고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사랑의 선물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자매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예수님 감사와 축복인사 받으시고 가족 모두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아멘! 신부님! 이제 집에 도착했어요. 요즘은 차가 많이 막히네요. 신부님의 사랑을 듬뿍 담고 와 한달을 잘 지낼수 있을 것 같아요. 신부님의 따뜻한 기운으로 훈훈한 삶을 살아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수십년동안 공동체를 한결같이 충실히 섬겨온 고마운 자매님입니다. 공동체를 섬기는 마음은 그대로 주님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이래서 어제 하루 믿음의 시험은 잘 통과한 느낌입니다. 삶은 시험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믿음의 시험입니다.

 

역시 유비무환입니다. 평상시 주님께 대한 신뢰와 사랑, 인내와 공부가 얼마나 믿음의 시험에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미사와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평상시 삶이 미사준비임을 깨닫습니다. 수도회 연피정 지도를 하면서도 평상시 삶 자체가 피정준비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믿음의 시험을 잘 통과해 갈 때 앞으로의 시험은 물론 최종 믿음의 시험이자 최종의 봉헌이자 순종인 죽음도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은 믿음의 시험에 관한 것입니다. 욥기는 전체가 욥이 믿음의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참 적나라하게 보여 주며,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어떤 믿음의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의 배치에 주목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정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대로 우리 믿음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파스카의 여정에 각오도 새로워야 할 것입니다. 익명의 사람들 셋은 우리 모두일 수 있습니다. 이들 셋의 믿음의 시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얼마나 절대적이며 결연한 포기를 요구하는지 깨닫습니다.

 

첫째, 믿음의 시험문제입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 조차없다.”

어디로 가시든지 스승님을 따르겠다는 이에게 준 믿음의 시험문제입니다. 과연 정처없는 예수님을 홀가분하게 결연히 모두를 포기하고 따를 수 있겠는가 묻습니다. 참으로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오직 하느님께 정처定處를 둔 예수님만 바라보며 예수님을 따르는 무소유의 삶,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겠는가 묻습니다. 참 쉽지 않은 믿음의 시험문제입니다. 오늘 이 믿음의 시험이자 과제를 마음에 담고 내 삶의 자리에서 힘껏 주님을 따라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믿음의 시험문제입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사 청하는 이에게 참 몰인정해 보이는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죽은 이들 보다 산 이들의 일이, 무엇보다 하느님의 나라를 알리는 일이 그처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믿음의 시험 문제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처신할지 오늘 잘 생각하면서 지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또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일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깊이 깨닫기만 한다면 실제 상황에서는 각자 분별의 지혜를 발휘해 자유로이 처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 조문이 아니며 분별의 잣대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믿음의 시험 문제입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달라는 이에게 하신 주님의 답변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꿈과 비전의 실현에 전념해야할 사람이 세상일에 너무 관여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의 일에 전념해야 할 제자가 무분별하게 세상의 잡다한 일에 매어 있음은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런저런일 할 일 다하고 언제 주님을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꿈을 펼칠 수 있겠는지요! 이 또한 분별의 문제요, 늘 결단해야 할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예수님께 최대의 유일한 과제는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아니 예수님 자체가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의 목표와 꿈이 선명할수록 하느님 공부, 예수님 공부도 충실할 것이며 믿음의 시험도 잘 통과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역시 이 예수님의 말씀을 화두로 삼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욥의 둘째 담론입니다. 욥의 하느님 공부와 인내가 놀랍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이고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이런 진리를 깊이 공부하여 깨닫는 욥이요 하느님께 대한 이해를 깊이하는 욥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시든 절대 승복하는 욥이요 반역이나 저주의 성향은 전무합니다. 너무나 하느님을 잘 알고 인간인 자기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 무사하리오.”

 

욥이 얼마나 깊이 하느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는지, 하느님의 영역을 존중하는지, 또 하느님 공부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습니다. 하느님 깊이와 인간의 깊이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 공부 없이 인간은 절대로 깊어질 수 없습니다. 

 

참으로 혹독한 믿음의 시험을 잘 치러내는 욥의 인내가 참 장하고 놀랍습니다. 평소 하느님 공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그의 깊은 하느님 공부의 내공을 깨닫습니다. 말 그대로 믿음의 거인 욥이요, 이에 비하면 우리 자신의 하느님 공부가 얼마나 빈약한지 깨닫습니다.

 

삶은 시험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믿음의 시험입니다. 평상시 꾸준하고 한결같은 하느님 공부가, 하느님 나라 공부가, 예수님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님을 한결같이 잘 따르도록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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