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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사순 제5주간 토요일                                                          에제37,21ㄴ-28 요한11,45-56

 

남북 평화 통일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이 궁극의 답이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시편149,147)

 

시편 말씀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방문한 자매를 반가이 환대하며 함께 사진을 찍고 드린 조언입니다. 

 

“괴로워도 즐거운 척, 슬퍼도 기쁜 척 사세요. 이건 위선이나 거짓이 아니라 삶의 지혜요 믿음의 행위입니다. 사진처럼 꽃같이 웃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이렇게 삽니다. 아파도 건강한 척, 불편해도 편한 척!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이 아닌 긍정적이며 낙관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4월의 첫날이며 내일 4월2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며 이어 성주간이 펼쳐집니다. 세상 현실은 어둡고 답답하더라도 심기일전 파스카의 봄꽃들처럼 활짝 마음을 열고 성주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서는 “남북왕국의 통일”이 소주제로 하여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다시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정말 온전한 통일은 주님 안에서, 주님이 공동체의 중심이 될 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평화통일은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 내 몸담고 있는 여기서부터 실현되어야 합니다. 남북왕국의 통일이라는 말마디를 보니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나라 살리는 통일 이 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한때는 애절하게 불렀던 “우리의 소원” 노래도 아득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역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많이 읽게 되는 책들은 옛 현인들의 평전입니다. 어제는 징비록의 저자, 조선 선조시대의 명상 서애 류성룡에 대해 읽으면서 임진왜란 7년의 참상이 어떠했는지, 새삼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정말 일본은 경계해야 합니다. 일본은 한국을 무시하지 결코 존중하지 않습니다. 호전적好戰的인 유전자(DNA)를 지닌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역사가, 근세 동북아시아 역사가 이를 증거합니다. 진정한 반성이 없는 일본은 이웃이 될 수 없거니와 비극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말 남북의 민족은 각성覺醒해야 할 것입니다. 같은 한민족의 형제국이 적국敵國이 되어 전쟁으로 공멸共滅을 가져오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될 것입니다. 통일이 우선이 아니라 평화공존이 우선입니다. 나라 지도자의 우선적 책무는 국가 안보요 전쟁이 일어나거나 말려들지 않도록 온갖 지혜와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남북 평화 통일은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평화롭게!” 

 

바로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에서부터 분열을 종식하고 주님 중심의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이 우선이겠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주는 답입니다. 복음의 배치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라자로의 소생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라자로의 소생에 이어 최고의회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고 그해의 대사제인 가야파의 예언입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가야파는 정치적이고 이기적은 뜻으로 한 말이지만, 제자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빛으로 이 말의 깊은 의미를 깨달은 것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백성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이스라엘의 구원을 확고히 하시고, 성부의 인도에 따라 세상 곳곳에서 모여드는 이들을 한 백성으로 합쳐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바로 교회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참된 평화통일은, 궁극의 남북의 평화통일은 파스카의 예수님 안에서 비로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 고맙고 적절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에페2,14-16)

 

통일이 아니라 상생의 평화공존이 우선입니다. 주님 안에서 무한한 인내와 더불어 한결같은 평화의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부터 점차적으로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분열이 아닌 평화공존의 일치의 공동체를 건설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를 이루어 주십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시편116,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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