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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5.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성령의 선물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어제 성 마티아 사도 축일이자 석가탄신일인 5월14일은 참 행복하고 풍요로운 날이었습니다. 어제의 강론 제목 그대로 ‘주님의 아가페 사랑’을 체험한 날입니다. 얼마전 강론 제목도 ‘하느님의 선물’이었는데, 어제 단체피정 온 분들에게도 거의 1시간 동안 ‘하느님의 선물’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강의하다보니 도대체 세상에 하느님의 선물 아닌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죽음이 있어 삶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병이 있어 건강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도, 깨달음을 준 죽음도, 병도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눈만 열려 깨닫기만 하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몰라서 내 자랑이지 알면 하느님 자랑, 하느님의 선물 자랑뿐입니다.


어제 저는 오늘의 성령강림대축일에 앞서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옛 38년전 신우초교 제자들 6명이 스승의 날에 앞서 저를 방문했습니다. 1978년 당시 11세의 4학년 아이들인데 지금은 49세의 중년을 넘어선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당시 신우초교는 가난한 지역의 특수학교로 개교하면서 자원하였고, 그러니까 이 제자들은 참으로 추억이 깊었던 1회 학생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저의 모두였고 정말 저의 모두를 쏟아 사랑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어제 강론 제목 그대로 갈림없는 순수한 사랑, ‘주님의 아가페 사랑’을 쏟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스승의 날에 앞서 수도원의 저를 찾았고 요셉 수도원 생활 29년만에 처음으로 토요일 저녁식사차 외출하여 제자들과 함께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기쁘고 감격스러운 것은 제자들이 예정보다 늦어져 저녁기도 15분전 쯤 수도원에 도착하여 함께 성전에서 수사님들과 공동성무일도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35년 동안 수도원에서 살아 온 모습이 이 안에 다 들어있으니 너희들도 저녁기도에 참석했으면 좋겠다.”


제자들 6명 모두가 개신교 착실한 신자들이었기에 감동도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기도하는 순간 제자들이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처럼 느껴져 참 반갑고 고맙고 사랑스럽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예전 사랑했던 제자들을 38년이 지난후에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만남의 기적, 만남의 선물입니다. 모두가 힘든 세상 성실히 아름답게 살았기에 둥글둥글 성숙된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에게 ‘배즙 작은 것 한 박스’와 ‘사랑밖에 길이 없었네’ 책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음식점까지 걸으며 또 음식을 나누며 여러 이야기도 나눴고 마지막 떠나기 전에 제자들은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도 불러 주었고, 안아 달라 하기에 축복하는 마음으로 제자들 하나하나 안아 주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합창해 준 스승의 은혜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1.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후렴>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2.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3.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이제는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로 느껴지기에 팔불출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자들 자랑은 결국은 하느님 자랑이 되고 더욱 하느님께 감사하게 되니 말입니다. 몰라서 내 자랑이지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달으면 자랑할 분은 하느님 뿐임을 깨닫습니다. 제 매일 쓰는 강론도 순전히 하느님의 선물로 느끼기에 늘 쓰고 나면 하느님께 감사드리곤 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의 선물보다 더 좋은 하느님의 선물도 없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내용도 온통 성령의 선물로 가득합니다. 본기도 중  ‘성령의 선물을 온 세상에 내려 주시어’라는 구절도 반가웠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의 선물이 주어지자 불통의 현실은 완전 소통의 일치의 현장으로 바뀌지 않습니까? 창세기에서 바벨탑의 교만으로 뿔뿔히 흩어져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던 불통의 사람들이 이젠 성령 강림의 선물로 완전 일치가 이루어 집니다. 성령을 통한 하느님의 일치의 선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소개하는 성령의 선물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요. “예수님은 주님이시다.”고백할 수 있음도, 각자 받은 다른 은사도 성령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평화의 성령, 생명의 성령, 용서의 성령입니다. 바로 성령의 선물이 만병통치약임을 깨닫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거푸 두 번 씩이나 제자들에게 내려 주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성령의 선물이 평화입니다. 평화의 선물과 더불어 두려움에 닫혔던 제자들의 마음 문은 활짝 열리고 기쁨에 넘쳤으니 성령을 통해 평화와 더불어 기쁨의 선물까지 받은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성령의 선물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어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성령의 숨을 불어 넣으심으로 우리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고 용서할 수 있게 하시니 생명의 성령, 용서의 성령, 참 좋은 성령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최고의 선물은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은 물론 온갖 좋은 것을 선물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 평화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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