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9.8.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탄생의 기쁨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탄생의 기쁨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탄생의 선물입니다. 오늘은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동정 마리아뿐 아니라 모든 탄생의 선물은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매일 새벽마다 강론을 썼을 때도 체험하는 탄생의 기쁨입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아침노을이 탄생의 기쁨을, 파스카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 합니다. 이런 탄생의 기쁨으로 새아침, 새날을 시작합니다. 오늘 입당송은 물론 복음 환호송이 동정 마리아 탄생의 기쁨을 고조시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축하세.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그분이 낳으셨네.”-입당송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님, 복되시나이다.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온갖 찬미를 마땅히 받으시리이다.”-복음 환호송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의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긴 족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우연이 아닌 하느님의 깊은 구원 섭리의 결과임을 보여 줍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결국은 모두가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미카예언서는 예수님 탄생에 대한 예언입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오늘 예수님의 족보가 아득한 시절 그 옛날로 돌아가 예수님의 뿌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족보가 끝없는 하느님의 장강長江을, 하느님의 은하수銀河水 별들을, 하느님 꽃밭의 꽃들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의 탄생, 성모님의 탄생에 앞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느님 하늘에 별들처럼, 하느님 꽃밭에 꽃들처럼 등장하는지요.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의 기다림이 놀랍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대하면 저는 긴 묵주가 연상됩니다. 한알, 한알이 한 끈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긴 묵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의 하느님 섭리줄에 달려 있는 우리들의 존재 같습니다. 하느님 끈에 하나로 연결되어 관계속에 있는 존재들임을 깨닫습니다.


고립단절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묵주 끈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때 유의미한 존재이지 묵주끈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면 참으로 무의미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보십시오. 예수님 족보를 통해 하나하나가 하느님 섭리의 한 끈에 연결되어 마침내 마리아가 있게 되고 결정적으로 예수님 탄생에 이르지 않습니까?


하느님께 쓸모없다 버릴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구원 섭리의 도구가 됩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교회 공동체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깊은지 깨닫습니다. 이런저런 모든 이들이 구원섭리의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전 작은 야생화 들꽃을 보며 써놓은 글입니다.


-“멀리서는/모른다

 가까이 봐야/예쁘다

 야생화가/다 그렇다

 사람도/다 그렇다.”-


하느님 눈엔 예수님 족보의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특히 족보에서 눈에 띄는 네 여인들입니다. 주님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당신 구원의 섭리로 이용하십니다. 족보는 예수님의 선조로 네 여인 곧 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다룹니다. 모두가 비정상적으로 아들을 낳을 뿐만 아니라, 첫째 여인 타마르외에는 모두 외국인들입니다.


하느님의 시야가 참 넓고 깊습니다. 하느님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입니다. 일체의 차별도 없습니다. 한없이 인내하며 기다렸다가 당신의 때가 되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이들도 당신 구원의 도구로 삼으십니다. 모두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앞서 결정적으로 등장하는 분이 바로 오늘 탄생축일을 지내는 동정 마리아이십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구약의 네 여인에 이은 마지막으로 마리아가 주인공으로 들어섭니다. 마침내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이 탄생함으로 미카의 예언은 완전히 성취됩니다.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예언이 아닙니까? 우리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마리아를 통해 참 좋은 선물, 우리의 평화이자 기쁨이신 예수님을 선물하셨고 바로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이 예수님을 모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고백후 평화의 주님을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저는 ‘평화를 주소서.’ 대신 ‘평화가 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이 예수님과 하나됨으로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와 기쁨의 사람보다 이웃에 더 좋은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마리아에 이어 그의 정배이신 요셉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 의인 요셉이란 든든한 배경의 울타리가 있었기에 마리아도 예수님도 가능했음을 봅니다. 그러니 예수님에 앞서 마리아, 요셉뿐 아니라 아브라함이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예수님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지요.


모두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하느님의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예수님의 족보요 우리들도 이 족보에 속하고 있음을 봅니다. 마침내 오늘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일단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1,23)


참 좋은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과 일치함으로 언재나 하느님과 함께 임마누엘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마누엘,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복된 이름입니다. 


오늘 하느님은 우리에게 동정 마리아 탄생을 선물하심으로 우리를 기쁨에 넘치게 하셨고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임마누엘 예수님을 모심으로 주님의 평화가 되어 살게 하셨으니 우리 모두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시다. 


“주님,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는 주님의 종들인 저희에게, 천상은총의 선물을 내려 주시어, 길이 참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1 누구를 찾느냐? -찾아라, 만나라, 전하라-2023.7.22.토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22 275
3130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7
3129 주님은 ‘영원한 안식처’이시다 -정주와 환대-2023.7.20.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0 299
3128 광야 인생의 수련자들 -주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 수련장이시다-2023.7.19.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9 316
3127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7.18.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8 353
3126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인내와 겸손이 답이다-2023.7.17.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7 304
312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아버지 농부農夫처럼 희망, 사랑, 믿음으로-2023.7.16.연중 제15주일(농민주일) 프란치스코 2023.07.16 311
3124 참된 삶, 영원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23.7.15.토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15 318
3123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다 -늘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성령충만한 삶-2023.7.14.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4 332
3122 “요한 형님, 축하드립니다!” -귀향歸鄕의 여정-2023.7.13.목요일 이 성철 사도 요한(1922-2023)을 위한 장례미사 프란치스코 2023.07.13 313
3121 늘 하느님을, 하늘 나라를 꿈꾸십시오 -꿈은 이뤄집니다-2023.7.12.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2 319
3120 사부 성 베네딕도 예찬 -유럽의 수호자,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2023.7.11.화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7.11 322
3119 하느님을 찾으라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집, 하늘의 문이다”-2023.7.10.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0 325
3118 예닮의 여정 -기도, 배움, 평화-2023.7.9.연중 제14주일 프란치스코 2023.07.09 327
3117 분별력의 지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3.7.8.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8 336
3116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버림, 떠남, 따름-2023.7.7.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7 337
3115 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2023.7.6.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6 341
3114 영적승리의 순교적 삶 -섬김의 사랑, 영광의 희망, 인내의 믿음--2023.7.5.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46) 프란치스코 2023.07.05 328
3113 더불어 인생 항해 여정 -기도와 믿음-2023.7.4.연중 제1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4 333
3112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교회 공동체-2023.7.3.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03 326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