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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9.연중 제9주간 금요일                                                                 토빗11,5-17마르12,35-37

 

 

 

하느님 찬미가 답이다

-찬미 예찬-

 

 

 

“내 영혼아, 하느님 찬양하라.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6,1-2)

 

오늘 시편 화답송 후렴이 좋습니다. 아침 성무일도시 본기도중 첫 말마디는 늘 들어도 좋습니다. "말씀의 빛으로 무지의 어둠을 없애시는 하느님!", 무지의 병에 대한 근본적 치유제는 하느님의 말씀뿐임을 깨닫습니다. 간밤에 내린 많은 비로 메마른 대지는 촉촉이 젖었고, 초목들은 기뻐 환호하며, 우렁차게 흐르는 불암산 계곡물 소리는 흡사 찬미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하늘 은총의 봄비라 부르고 싶습니다. 

 

찬미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사랑의 찬미, 찬미의 믿음, 찬미의 기적, 찬미의 축복, 찬미의 기쁨, 찬미의 치유, 찬미의 노동, 찬미의 성화(聖化) 등 끝이 없습니다. 바로 하느님 찬미가 답이요 모두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제목은 “하느님 찬미가 답이다-찬미 예찬-”으로 정했습니다. 예전 “찬미하라”라는 강론 내용도 생각납니다.

 

“내 슬픔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불행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아픔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병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어둠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불안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내 절망이요 주님을 찬미하라.”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파스카의 신비를 실현시켜주는 찬미의 은총입니다. 이렇게 모든 부정적 감정을 찬미로 하느님께 들어 올릴 때 찬미의 기적, 찬미의 치유, 찬미의 성화이니 이 또한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하시는 일입니다. 엊그제부터 배밭 배봉지싸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매님들이 흰봉투로 배열매를 쌀 때 마다 하늘에 흰별들이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별을 다는 성모님 어머니들”이란 글도 써봤습니다. 몇 년전에도 나눴던 깨달음입니다.

 

“하늘에 가득 달린 흰별들 같다

배밭나무들 하늘마다 

하나, 둘, 셋...떠오르기 시작한 무수한 흰별들

 

성모님 어머니들 사다리 오르내리며 

묵묵히, 인내로이

배열매에 흰봉투를 쌀 때 마다 떠오르는 하늘의 흰별들

하늘에 별을 다는 어머니들

 

성모님 어머니들 마음 하늘 안에

하나, 둘, 셋....무수히 떠오르는 흰별들

희망의 별, 기쁨의 별, 찬미의 별, 감사의 별, 사랑의 별 형형색색이겠다.”-2023.6.8

 

이런 노동이라면 찬미의 노동, 노동의 찬미라해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살림살이를 위해 온힘을 다해 사는 어머니들을 보면 또 하나의 성모님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오늘 제1독서 토빗기 내용도 감동적이요 아름답습니다. 토빗의 시종일관 한결같은 “찬미의 믿음”이 참 위대해 보입니다. 토빗이 시력을 되찾으니 말그대로 찬미의 믿음, 찬미의 기적입니다. 토빗이 그 아들 토비야의 목을 껴안고 울면서 바치는 찬미의 기도가 참 아름답습니다.

 

“예야, 네가 보이는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내 눈에 빛인 네가!’라는 말마디도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하나하나도 하느님의 빛같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찬미의 기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토비야도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갑니다. 아버지 토빗으로부터 하느님 찬미를 보고 배운 아들 토비야임이 분명합니다. 시아버지 토빗의 며느리 사라를 향한 축복의 말도 참 좋습니다. 토빗의 너그럽고 관대한 시아버지다운 마음은 바로 하느님 찬미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길 빈다. 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내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 그리고 얘야, 너도 복을 받기를 빈다.”

 

찬미의 축복, 축복의 사람, 토빗입니다. 오늘 복음에 인용되는 다윗 역시 성령의 사람이자 찬미의 사람입니다. 다윗 덕분에 우리는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임과 동시에 다윗의 주님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에 인용되는 시편110장은 다윗 자신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바치는 고백입니다.

 

“주님(하느님)께서 내 주님(예수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초대교회 신자들이 시편110장의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발견한 태초부터 선재(先在)하시는 다윗의 주님, 예수님께 대한 고백이 참 고맙습니다. 이들 덕분에 예수님이 다윗은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믿는 모든 이들의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렉시오 디비나, “성독(聖讀)의 달인(達人)들”인 초대교회 신자들 역시 성령의 사람들, 찬미의 사람들임이 분명합니다.

 

하느님 찬미가 답입니다. 사랑의 찬미, 찬미의 믿음, 찬미의 기적, 찬미의 기쁨, 찬미의 축복등 “찬미 예찬”하기로하면 끝이 없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항구히, 충실히 “찬미의 여정”을 살아가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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