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11.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사무상1,1-8 마르1,14-20


                                                                          “나를 따라 오너라.”


평상심平常心이 도道입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이 참 마음입니다. 일일시호일一日是好日입니다. 매일이 좋은 날입니다. 수도생활은 물론 믿는 이들의 삶은 이벤트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매일 평범한 회개입니다. 


연중시기가 시작되니 성무일도 찾기도 단순하여 좋습니다. 초록색 제의, 초록색 영대, 초록색 제대보 등 늘 한결같은 평범한 일상을 상징하는 연중시기의 초록색이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오늘부터 성탄시기는 끝나고 평범한 일상의 연중시기가 시작되었고, 예수님에게도 본격적인 공생애가 시작되었음을 봅니다. 연중시기 첫날,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며 하신 첫 말씀이 예수님의 선포를 요약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여기 지금이 유일무이한 카이로스 하느님의 때이자 하느님을 만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를 떠나선 하느님을 만날 자리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비전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끊임없이 하느님의 나라로 부르시며 이에 대한 응답이 바로 회개입니다. 오늘 호숫가를 지나시다가 어부들을 부르시어 제자로 삼으신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이런 주님을 잊어, 잃어 방황입니다. 바로 회개는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신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이어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아버지 제베데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물질적 소유와 인간적 관계를 모두 끊어버리고 전적으로 예수님만 믿고 예수님을 따라 미지의 땅으로 나섭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이런 문자 그대로의 포기의 응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회개의 응답은 이처럼 직접적이어야 하고 전적이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지체하지 않고 모두를 포기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따라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외적으로 끊임없이 비우고 버리고 주님을 따라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야 삶은 짐이 아니라 선물이 됩니다. 


주님을 따라 끊임없이 따라 나서는 삶이 바로 회개의 삶이요 하느님 나라의 삶입니다. 이런 삶 자체가 복음을 믿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회개는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평범한 회개입니다. 바로 1독서의 엘카나와 한나 부부의 일화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엘카나는 해마다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가족을 성소인 실로에 인솔하여 예배와 제사를 드리며 삶을 새로이 정립하는 회개의 기회로 삼았음이 분명합니다. 엘카나의 다른 아내 프닌나는 아이가 없는 한나를 괴롭혔고 해마다 반복되었지만 한나는 주님을 믿고 끝없이 인내하며 회개의 여정에 항구했음을 봅니다.


인내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주님을 따라나서는 회개의 여정에 항구했던 믿음의 여인 한나에게 주님은 마침내 사무엘 아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선물하시며 당신을 따라나서는 회개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시편116,12-13).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우리를 찾아 오시는 부활하신 주님 -“와서 아침을 먹어라.”-2023.4.14.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4 287
428 생명의 빵 -“예수님은 영원한 도반이시다”- 프란치스코 2023.04.26 287
427 하느님의 사람 -의인(義人), 대인(大人), 현인(賢人)- 2015.3.20. 사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20 288
426 어린이를 사랑하라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의 어린이’입니다“-2022.8.13.연중 제13주간 프란치스코 2022.08.13 288
425 참 신자의 삶 -제자답게, 선교사답게-2022.10.18.화요일 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2.10.18 288
424 예수님과 형제들과 더불어(together) 우정(友情)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3.4.20.부활 제2주간 목요일(장애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3.04.20 288
423 성소 실현의 여정 -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2023.4.30.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프란치스코 2023.04.30 288
42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 모두 승천하신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2023.8.15.성모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5 288
421 그리스도의 전사(戰士) -자기와의 싸움-2015.2.22. 사순 제1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2.22 289
420 예수 그리스도님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이자 친구이다- “서로 사랑하여라”2023.4.4.성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04 289
419 신神의 한 수手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2019.2.10. 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2.10 289
418 진리의 연인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2020.7.22.수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7.22 289
417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9
416 자유의 여정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2023.3.29.사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9 290
415 바벨탑을 쌓지 마라 바벨탑을 허물라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2023.2.17.연중 제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2.17 290
414 귀가歸家 준비 -사람이 되는 일-2015.10.14.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4 291
413 사랑만이 답이요 모두이다-사랑 예찬-2016.1.5. 주님 공현 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1.05 291
412 내적 충만充滿의 삶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2016.2.24. 사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2.24 291
411 찬미의 여정 -슬픔은 기쁨의 찬미로-2022.11.17.목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1.17 291
410 예수님 부활 -사실인가 유언비어인가?-2023.4.10.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0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