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8.25.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에제43,1-7ㄷ 마태23,1-12



무엇이 본질적인 삶인가?

-하느님 중심의 삶-



시편은 하느님 중심의 삶의 행복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둘 곳 주님,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하오리다.”(시편73,28).


하숙생'으로 1960년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씨가 어제 24일 지병으로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합니다. 하숙생은 제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60년대 중학교 시절 참 좋아하여 많이도 불렀던 곡이며 지금도 가끔 모임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누구나 죽음 앞에 평등합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 죽음 앞에 누구나 속수무책, 당해낼 자 없습니다. 제가 항상 피정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둘입니다. 늘 하느님을,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사막교부들은 물론 분도 성인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 역시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죽음을, 하느님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 때, 세상의 헛된 무지의 환상에서 벗어나 오늘 지금 여기서 본질적 투명한 삶을 삽니다. 저절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향하게 됩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무엇이 본질적 삶인가?-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정했습니다.


이래야 단순소박한 삶입니다. 지혜로운 본질적 삶입니다. 안정과 평화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을 잃어 두렵고 불안한 삶입니다. 지식과 지혜는 함께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탐욕과 허영, 교만에 눈멀어 어리석은 무지의 껍데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본말전도, 표리부동의 모순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지탄의 대상이 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그러합니다.

이들은 당대의 엘리트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행이 불일치된 삶이라 예수님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되 그들의 행실을 따라하지 말라.’ 하십다. 참으로 진실이 결여된 과시욕에 사로잡힌 허영의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바로 다음 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내적으로 중심이 없는 참 자존감 약한 허약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잃어 버릴 때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본능적 유혹의 허영이자 교만이요 과시욕입니다. 주님은 여기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삶에 충실할 것을 명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 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한 마디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철저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모든 우상들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천명하는 것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참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로서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시켜주고, 하느님 중심의 단순투명한 삶을 살게 해주는 주님 기도의 은총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삶이야 말로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고 겸손하게 하는 지혜로운 삶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지혜로운 삶의 진위眞僞는 섬기는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섬김의 겸손, 섬김의 사랑,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지혜, 섬김의 영성 모두입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진다.”


섬김의 사람이 진정 높은 사람이요, 섬김의 겸손으로 자신을 낮추는 이가 높아진다는 말씀입니다. 분도 성인 역시 자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정의합니다. 비단 수도원뿐 아니라 평생 섬김을 배우고 실천하는 배움터가 바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요, 평생 ‘섬김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제 1독서 에제키엘의 하느님 체험이 은혜롭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성전으로 돌아오고 에제키엘은 주님의 집이 주님 영광의 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그대로 이 거룩한 성전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같습니다. 바로 겸손한 섬김의 예언자, 에제키엘에게 주어진 하느님 체험의 은총입니다. 보이는 성전만 아니라 우리 몸도 주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섬기는 사람의 성전 안에 가득 차는 주님 영광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삶과 더불어 지혜로운 삶, 섬기는 삶이요 저절로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에바그리우스의 여덟가지 나쁜 상념들인 탐식은 절제로, 음욕은 정결로, 탐욕은 무욕으로, 분노는 온유로, 슬픔은 기쁨으로, 나태는 열정으로, 허영은 진실로, 교만은 겸손으로 바뀌어 참 순수하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지혜와 섬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하게 해 주십니다. 우리의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삶을 통해 환히 빛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2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교회 공동체-2023.7.3.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03 326
3111 참 삶의 길 -주님 사랑,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름, 형제 사랑-2023.7.2.연중 제13주일 프란치스코 2023.07.02 334
3110 사람을 찾는 하느님 -환대의 사랑, 환대의 믿음-2023.7.1.연중 제1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1 330
3109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치유와 위로, 구원-2023.6.30.연중 제1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6.30 309
3108 영적승리의 순교적 삶 -기도, 고백, 유언-2023.6.29.목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6.29 316
3107 “성화聖化되십시오!” -성덕聖德의 여정-2023.6.28.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130-20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28 313
3106 생명의 좁은 문, 구원의 좁은 문 -은총, 분별의 지혜, 황금률-2023.6.27.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7 293
3105 떠남의 여정 -자기인식의 복(福)된,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2023.6.26.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6 307
3104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공존-2023.6.25.주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프란치스코 2023.06.25 319
3103 모두가 “신(神)의 한 수(手)”이다 -성소, 주님과의 관계, 훈련-2023.6.24.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6.24 312
3102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눈은 마음의 등불, 부단한 온갖 사랑의 수행”-2023.6.23.연중 제1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3 323
3101 주님의 기도 -기도가 답이다-2023.6.22.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2 325
3100 하느님 중심의 삶 -무욕의 맑고 향기로운 섬김의 삶-2023.6.21.수요일 성 알로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21 318
3099 사랑의 여정 -평생과제- “사랑은 은총이자 선택이요, 훈련이자 습관이다”2023.6.20.연중 제1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0 319
3098 하닮의 여정 -주님의 일꾼, 주님의 전사, 자비의 전사-2023.6.19.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9 331
3097 참된 신자의 행복한 삶 -성소, 친교, 선교-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23.6.18.연중 제11주일 프란치스코 2023.06.18 310
3096 “성화(聖化)되십시오!” -성화의 여정-2023.6.17.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7 311
3095 사랑의 여정, 사랑의 학교 -“예수 성심의 사랑이 답이다”- 사랑도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다-2023.6.16.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프란치스코 2023.06.16 307
3094 “화해하여라!” -사랑의 화해도 은총이자 선택이요 훈련이자 습관이다- 내 안의 괴물들을 사랑의 인내와 훈련으로 길들이기2023.6.15.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5 304
3093 사랑은 율법의 완성 -사랑이 답이다-2023.6.14.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4 303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