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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마카베오하7,1.20-31 루카19,11ㄴ-28


                                                          지상地上에서 천상天上의 삶을

                                                                -초월적 거점의 확보-


인보성체수도회에서 나온 2015년 하루하루 낱장을 넘기는 일력을 보니 오늘의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방방곡곡에 십자가는 꽂혔건만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는 산삼처럼 드물구나.”(유고집,256).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관점의 변화로 지상에서 천상의 삶을 살 때 가능합니다. 전체를 두루 볼 수 있는 초월적 거점의 영적시야를 지닐 때 가능합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지상에서 천상으로-초월적 거점의 확보’가 되겠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만 보면 확트인 시야를 지니기 힘듭니다. 지금 여기에 살되 드높은 곳에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초월적 거점을 지녀야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전체를 조망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낮은 곳에 살면서도 동시에 높은 산에 올라 전체를 바라보는 이치와 흡사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살 수 있습니다. 바로 매일의 거룩한 성전에서의 미사와 성무일도, 묵상과 성체조배의 은총이 이런 초월적 거점을 지니고 드넓은 영적시야를 지닌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어 살게 합니다. 이미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된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오늘 1독서 마카베오 하권에서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가는 순교를 목격하면서도 그 어머니는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냅니다. 이미 초월적 거점을 지니고 천상적 삶을 살고 있기에 믿음의 여장부 답게 아들들을 격려합니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부분을 제자리에 붙여준 것도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아, 바로 부활신앙의 놀라운 초월적 거점을 지니고 천상의 눈으로 현실의 삶을 통찰하기에 순교하는 아들들을 격려할 수 있는 어머니임을 깨닫습니다. 부활신앙에 이어 놀랍게도 하느님의 ‘무에서의 창조신앙’이 고백되고 있습니다.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일곱 아들의 어머니처럼 부활신앙과 창조신앙의 초월적 거점을 지닐 때 드넓은 영적시야를 지니고 이미 지금 여기의 지상에서 천상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모전자전, 그 어머니에 그 아들들입니다. 어머니의 초월적 거점의 신앙을 전수 받은 믿음의 아들들이기에 모두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순교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지혜로운 비유도 하느님의 나라의 초월적 거점을 지녔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복음의 서두 부분과 끝부분이 이를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나라요 초월적 거점입니다. 이미 하느님의 나라의 천상적 삶을 살고 있는 예수님은 우리 역시 그렇게 살도록 ‘미나의 비유를 통해 가르치십니다. 주님이 오실 때 셈바쳐야 할 모두가 공평하게 분배받은 ’한 미나’의 인생입니다. 하여 우리 인생을 선물이자 과제라고 하는 것입니다. 과연 몇 미나를 벌어들인 우리 인생인지요.


“잘 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주님은 얼마나의 ‘삶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의 ‘삶의 질’을 보십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열미나든 다섯미나든 세미나든 주님께는 똑같은 칭찬의 대상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초월적 거점을 지니고 살 때 늘 깨어 최선을 다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삶의 모범이 열정의 사람, 엊그제 복음의 눈먼 걸인이며 어제 복음의 자캐오입니다. 


그러나 한미나 인생을 전혀 활용치 않고 사장시킨 나태하고 무책임한 종에게는 가차없는 심판을 행하십니다. 주님이 행하시는 심판이기 보다는 하느님 나라의 초월적 거점을, 비전을 잃으므로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결론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요 각자의 책임이 얼마나 엄중한지 깨닫습니다. 좋으신 주님은 날마다,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한미나 인생을 선물하십니다. 날마다 셈바쳐야 할 한미나의 선물인생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초월적 거점에 넓은 영적시야를 지니고, 최선을 다하는 천상적 삶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 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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