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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5.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5,17-26 요한3,16-21


                                                                                           빛과 어둠의 싸움

                                                                                         -주님의 전사(戰士)-


믿는 이들은 누구나 영적전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삶이 영적전쟁입니다. 평생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빛과 어둠의 싸움으로 요약되는 영적전쟁입니다. 하여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영적전쟁중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하여 끝기도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 때는 마치 하루의 전쟁이 끝난 듯 해방감을 맛보기도 합니다.


빛과 어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우리의 내면이요 사회현실입니다. 아마 세상 끝날까지 빛과 어둠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제 읽은 기사도 어둠의 현실이 얼마나 실제적인지 실감있게 와 닿았습니다.


'제5회 세계군축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이 "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라며 군사비 축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낭비성 무기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를 사는 8800억원의 예산이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1400개나 지을 수 있고, 국제법으로 금지된 무차별 살상 무기인 확산탄(집속탄), 차기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포기하면 그 3조 3415억 원의 예산으로 경상남도 학생들에게 30년간 무상급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 한국의 군사비는 37조 4500억으로 정부 예산의 14.5%이다. 군사비 액수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다. 반면에 2014년 한국의 GDP대비 사회복지비 비중은 OECD28개 나라중 꼴찌다.‘


이것이 우리 무지와 어둠의 현실입니다. 사회 곳곳에 어둠의 현실은 빛을 압도하는 느낌도 듭니다. 어둠을 이기고 빛으로, 죽음을 이기고 생명으로, 절망을 이기고 희망으로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어둠의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오늘 요한복음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과연 나는 빛이신 주님을 사랑하는 '주님의 전사'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주님은 빛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평생 도반(道伴)이자 전우(戰友)인 주님이십니다. 주님과 하나될수록 우리 역시 주님의 빛으로, 주님의 진리로, 주님의 생명으로 살 수 있습니다. 빛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입니다. 어둠이 빛을, 죽음이 생명을, 거짓이 진리를, 불신이 믿음을, 미움이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궁극엔 빛의 승리, 생명의 승리, 진리의 승리, 믿음의 승리, 사랑의 승리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의 부활로 이를 확증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 의미하는바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의 사도행전은 빛과 어둠의 대결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도들이 빛에 속해 있다면 대사제와 동조자들은 어둠의 세력을 대변합니다. 어찌 하느님을 믿는 대사제가 악의 어둠에 속해 있을 수 있는지 신비입니다. 누구나 무지(無知)에 눈멀 때 악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봅니다. 다음 장면이 빛과 어둠의 대결을, 궁극엔 빛의 승리, 주님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 공영감옥에 가두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 성전에 들어가 가르쳤다.‘


그대로 주님의 승리, 빛의 승리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무리 어둠의 세력이 강하다 해도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가 주님의 전사입니다. 주님의 전사들끼리 형성되는 전우애(戰友愛)입니다. 광화문에서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에 참석한 이들 중 아는 수도자들을 만났을 때 마치 전쟁터에서 만난듯 반가웠다는 한 수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대로 영적전우애의 체험인 것이지요. 


제가 때때로 특별한 카톡의 사진을 나누는 것도 영적전쟁중인 전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순수한 목적 하나입니다. 어제도 벗꽃 만개한 벚나무 아래서의 사진이 아름다워 많은 형제자매들과 나눴습니다.

"활짝 핀 벗꽃 파스카 축제예요. 예수님 아우가 오셨어요. 넘 좋아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늘 선물이 되어 주시네요.“

"와, 신부님, 감사합니다. 제게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감사의 응답이었습니다. 하여 면담성사때도 위로와 격려로 주님의 전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데 온 힘을 쏟게 됩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힘겹게 영적전쟁을 수행하는 주님의 도반들이자 주님의 전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의 전우애를 두터이 해 주시고, 당신 생명의 빛으로 충만케 하시어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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