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0.1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로마1,16-25 루카11,37-41


                                                                            품위있는 멋진 삶

                                                                               -꿈과 현실-


광야와 같은 침묵과 고독의 뉴튼수도원에서 수도형제들이 성당에서 함께 기도하고, 식당에서 함께 먹고, 일터에서 함께 일할 때 진정 살아 있음을 실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보시기에 바른 생각, 바른 마음, 바른 자세, 바른 행동으로 살아갈 때 멋지고 품위있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인생을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룰수 없는 꿈을 백일몽白日夢이라 합니다. 꿈이 상징하는 바 참 깊고도 중요합니다. 가끔 생각은 나지 않지만 악몽惡夢같은 복잡하고 혼란한 꿈에 시달릴 때는 그대로 현실같아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아님에 안도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꿈 중에는 의도적으로 꿈을 깨어 눈을 뜹니다. 때로 꿈 중에 강론을 다 써놓고 좋아하다 꿈에서 깨어나 실망한 적도 있습니다


“야, 꿈깨라.”

간혹 농담처럼 던지는 이야기지만 아주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평생을 살아도 자기를 몰라 지금 여기의 현실을 살지 못하고 꿈속에서, 환상 속에서, 착각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아니 많은 이들이 평생 이렇게 살다가 제대로 참 나를 살지 못하고 죽기도 합니다.


‘깨닫다’ ‘깨어나다’ 모두 거짓 꿈에서 깨어나 오늘 지금 여기 현실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깨어 일어나 오늘 지금 여기 현실을 사는 것이 바로 깨어 있는 삶입니다. 아, 진정 깨어 있는, 살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요?


자기를 더럽히는 것은 바로 자기입니다. 누구도, 무엇도 나를 더럽힐 수 없습니다. 바로 미몽迷夢속에 살아가는 어리석음에 자기 탓 아닌 남탓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그대로 성립합니다. 자기를 품위를 높이는 것은 바로 자기입니다. 누구도 무엇도 자신의 품위를 높여주지 못합니다. 스스로 깨어 자신을 지키며 자존감 높은 삶을 사는 사람이 멋지고 품위있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며, 하느님이 보시는 것도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의 '나'입니다. 외적 성공이나 실패는 문제가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무슨 기회든 겸손의 기회로, 내적성장과 성숙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주님 안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현자賢者요 겸자謙者입니다. 말 그대로 멋지고 품위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이, 로마서의 바오로 사도가 여기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성인들 역시 참으로 깨어 산 분들입니다. 산 햇수가 문제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깨어 참으로 살아가는 멋지고 품위있는 삶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떠나 선 참된 삶은 불가능합니다. 비현실적 꿈속에 살다가 인생을 마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복음의 바리사이가 그러합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바리사이가 상징하는바 꿈속에 살아가는 표리부동, 내적분열의 우리 보편적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주님 안에서 깨어 있는 이들은 마음 속이 깨끗한 이들입니다. 속에 있는 것을 사랑으로 나눌 때 저절로 겉도 깨끗해지기 마련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을 하느님을 볼 것이다.”


이런 이들이 참으로 하느님 안에서 깨어있는 멋지고 품위 있는 사람들입니다. 깨어 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하느님을 봅니다. 오늘 로마서의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이 바로 어리석은 꿈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바오로의 묘사에 공감합니다.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지만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버리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받들어 섬겼습니다.”


하느님을 떠난 이들, 십중팔구 깨어 있다 하나 잠들어 있는 이들이요, 지혜롭다하나 어리석은 바보들이요, 하느님의 진리를 믿는다 하나 세상의 거짓을 믿는 자들이요, 하느님을 섬긴다 하나 피조물을 섬기는 우상 숭배자들입니다. 사실 이들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진 자들입니다.


“창조주께서는 영원히 찬미 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


우리 모두 헛된 꿈에서 깨어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현실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끊임없는 찬미의 감사의 기도 수행뿐입니다. 항구한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이, 우리 모두 꿈에서 깨어나 주님 안에서 오늘 지금 여기의 현실을, 또 멋지고 품위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00 하느님이 미래요 희망이다-2015.11.24.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24 293
3099 하느님 섭리와 믿음 -내 삶의 성경의 Lectio Divina-2015.11.25.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1.25 258
309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평범한 일상에의 충실-2015.11.26.연중 제3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1.26 257
3097 희망의 선물-하느님의 나라-2015.11.27.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1.27 358
3096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하루하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평생처럼-2015.11.28.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1.28 399
3095 임맞을 준비는 끝났다-대림의 기쁨-2015.11.29. 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15.11.29 255
3094 주님과의 우정友情-성소聖召의 선물-2015.11.30. 월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5.11.30 243
3093 성령의 사람 -영적인 삶-2015.12.1. 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1 303
3092 하느님 꿈의 실현 -삶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축제祝祭다-2015.12.2. 대림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2 353
3091 오래된 미래 -‘희망의 표징’인 성인들-2015.12.3.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3 207
3090 개안開眼의 구원, 개안의 기쁨-. 대림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4 189
3089 하느님의 연민(compassion)이 답이다-2015.12.5. 대림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5 204
3088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2015.12.6.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사회교리 주간) 프란치스코 2015.12.06 473
3087 하느님 꿈의 실현 -하느님의 감동-2015.12.7. 월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2.07 283
3086 평생 꼭 기억해야 할 세 말마디-2015.12.8. 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12.08 357
3085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온유와 겸손-2015.12.9. 대림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9 260
3084 하늘 나라-오늘 지금 여기-2015.12.10. 대림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0 242
3083 들음(listening)에 대한 묵상-2015.12.11. 대림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1 245
3082 인식認識은 비교다-2015.12.12. 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2 123
3081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개, 기쁨, 겸손, 감사-2015.12.13. 대림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5.12.13 311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