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1.25.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다니5,1-6.13-14.16-17.23-28 루카21,12-19


                                                                 하느님 섭리와 믿음

                                                     -내 삶의 성경의 Lectio Divina-


믿는 이들 누구나 하나하나가 고귀한 살아있는 성경책입니다. 라테라노 성전 축일 때 피정자매들에게 “여러분 하나하나가 ‘걸어다니는 성전’입니다.‘ 말한 적이 있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믿는 사람 하나하나가 고유의 ’걸어다니는, 살아있는 성경책’임을 깨닫습니다.


“아, 신부님 삶의 과정이 모두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봅니다. 순종으로 섭리에 충실했기에 오늘날 같은 풍요로운 삶의 결실입니다.”


피정지도신부와의 대담시 한 말입니다. 비단 피정지도 신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장시간에 걸친 면담성사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고유한 살아있는 성경책임을 깨닫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사람이 얼마나 유일무이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깨닫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전기와도 같은 ‘베르골료 리스트’를 완독하면서도 교황님의 삶 역시 살아있는 성경책임을 실감했습니다.


“베르골료가 어떤 사람인지 제게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는 박해받던 많은 사람을 자기 목숨을 걸고 망명시켰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베료골료,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지혜롭고 용기로운 행동으로 구출된 알리샤 올리베아라의 증언입니다. 책을 번역한 원장수사에게 카톡을 통해 전한 제 찬사와 격려의 말입니다.


“흡사 교황님의 전기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엄혹한 장기간의 아르헨티나군부치하에서 입증된 ‘지혜, 사랑, 용기, 겸손’ 넷으로 집약되는 교황님의 고결한 인품입니다. 까다롭고 중요한, 재미없는(?) 책 번역하노라 수고 많았습니다. 몇 부분은 적절한 때 강론에 인용할까 합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는 그대로 ‘다니엘 삶의 고유한 성경책’입니다. 다니엘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는 얼마나 깊고 오묘한지요. 다니엘은 바빌론 제국의 벨사차르 임금의 하느님께 대한 죄목을 낱낱이 지적합니다.


1.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다.

2.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로 술을 드셨다.

3.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다.

4.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다.


죄목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적절한 가르침이 됩니다. 제 삶의 성경책에 무지했기에 이런 신성모독 죄를 지은 벨사차르 임금입니다. 하느님을 몰라 제 삶의 성경책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섭리를 모르는 것만큼 어리석고 불행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어 벽에 쓰여진 ‘므네 므네 트켈 파르신’이란 글자의 해석이 참 심오합니다.


1.‘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 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2.‘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3.‘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비단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모든 시간, 모든 이들이 하느님 섭리의 손 안에 있음을 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게하는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저역시 때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영적고공비행靈的高空飛行을 하며 하느님의 눈으로 거리를 두고 현실을 보면서 답을 찾곤 합니다. 가까이 볼때는 심각했던 일도 아주 높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얼마나 사소한 일인지 알게 됨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는 ‘귀가歸家 여정의 삶’임을 생각하면 나이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귀를 열게 됩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어떤 환경중에도 결코 절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며 한없이 인내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겠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


늘 하느님 섭리 안에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늘 하느님 안에 있을 때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의 정체성(identity)에 손상을 주지 못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하루도 충만한 한쪽의 '내 삶의 성경'을 쓰고 읽게 하십니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겠다.”(묵시2,10참조).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7 참된 신자의 행복한 삶 -성소, 친교, 선교-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23.6.18.연중 제11주일 프란치스코 2023.06.18 312
3096 “성화(聖化)되십시오!” -성화의 여정-2023.6.17.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7 313
3095 사랑의 여정, 사랑의 학교 -“예수 성심의 사랑이 답이다”- 사랑도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다-2023.6.16.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프란치스코 2023.06.16 309
3094 “화해하여라!” -사랑의 화해도 은총이자 선택이요 훈련이자 습관이다- 내 안의 괴물들을 사랑의 인내와 훈련으로 길들이기2023.6.15.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5 306
3093 사랑은 율법의 완성 -사랑이 답이다-2023.6.14.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4 305
3092 세상의 소금과 빛 -“예수님을 열렬히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2023.6.13.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3 298
3091 성덕(聖德)의 여정 -진복팔단(The Beatitudes)의 실천- 2023.6.12.연중 제10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3.06.12 317
3090 예닮의 여정 -사랑의 성체성사의 은총-2023.6.11.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6.11 271
3089 떠남의 여정 -찬미, 봉헌, 자선, 사랑이 답이다-2023.6.10.연중 제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0 271
3088 하느님 찬미가 답이다 -찬미 예찬-2023.6.9.연중 제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9 273
3087 찬미받으소서 -사랑의 찬미,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2023.6.8.연중 제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8 268
3086 ‘살아 계신’ 주님과 만남의 여정 -희망과 기쁨, 찬미와 감사-2023.6.7.연중 제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7 274
3085 하느님 중심의 삶 -주님의 전사, 분별의 지혜, 영적승리의 삶-2023.6.6.연중 제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6 264
3084 영적승리의 삶 -예수성심의 성인들-2023.6.5.월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5-75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05 272
3083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성인이 됩시다-2023.6.4.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6.04 262
3082 자아초월의 여정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기(Becoming the Love of Christ)-2023.6.3.토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03 266
3081 하느님 중심의 삶 -열매, 성전, 기도, 용서-2023.6.2.연중 제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2 269
3080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2023.6.1.목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01 257
3079 우정의 여정 -주님과 더불어 도반 형제들과의 우정-2023.5.31.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프란치스코 2023.05.31 270
3078 성전 정화 -은총의 강, 생명수의 강-2023.5.30.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2006년) 프란치스코 2023.05.30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