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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성령의 사람

                                                                          -영적인 삶-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72,7ㄴㄷ).


오늘 화답송 후렴은 대림시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혼란의 어둠중에 있는 세계와 우리나라를 위해 끊임없이 바쳐야 할 기도입니다. 


오늘은 ‘성령의 사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영성은 성령으로 충만한 내적 삶을 의미합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바라는 바가 이런 영적인 삶입니다. 살다보면 성령을 까맣게 잊고 육적인 삶에 치우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성령께 마음을 열라’, ‘성령께 귀를 기울여라’, ‘성령에 따라 살라’ 무수히 들어온 말마디입니다. 


성령은 영적 효소와 같습니다. 성령이 빠지면 삶은 변질되어 냄새나는 부패인생이 되지만 성령이 충만하면 삶은 변화되어 향기로운 발효인생이 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성령의 선물이 우리를 향기롭고 아름다운 발효인생으로 만들어 줍니다.


성령의 사람은 꿈의 사람, 비전의 사람입니다. 지상에서 살되 천상적 영원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꿈이, 비전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고 예언자들, 그리고 분도성인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은 하느님 꿈과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진정한 이상주의는 현실주의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늘 높이 나뭇 가지를 뻗을수록 땅 깊이 뿌리 내리는 나무의 이치처럼 진정 이상주의자만이 현실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 매력적인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가 성령의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정말 주님께 청할바 선물이 있다면 성령의 은총 하나만 청하고 싶습니다. 루가복음 다음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가11,13).


청하는 이에게 성령의 선물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분명한 약속 말씀입니다. 또 우리는 공동체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에 앞서 ‘오소서 성령이여’(성가142장) 기도하며 성령칠은의 은총을 청합니다. 


시인이자 신비가인 성령의 사람, 이사야 예언자의 오늘 제1독서 말씀은 얼마나 아름답고 고무적인지요.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솟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바로 탄생하실 메시아 예수님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여기 성령의 여섯 은혜에다 라틴말 성경은 ‘자비의 영’을 덧붙임으로 가톨릭교회의 ‘성령의 일곱가지 은사’ 목록이 이루어집니다. 갈라디아서의 육의 행실로 드러나는 육적 삶과 성령의 열매로 드러나는 영적 삶의 비교는 그대로 우리 삶을 비춰주는 거울같습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갈라5,19-21ㄱ).


그대로 오늘날 세상의 축소판을, 우리의 육적 삶의 내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지요.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갈라5,22-23).


성령칠은에다 성령의 아홉 열매를 모두 지닌 예수님이요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이런 성령의 사람이 진정 하느님의 벗이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이런 성령의 사람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고 정의로 정당하게 판단합니다. 메시아 시대에 도래할 정의와 평화가 완전 실현된 모습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오늘 이사야서의 사람과 짐승 사이의 평화로운 모습(이사11,6-8)이 마치 복락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들에게 무궁한 영감의 원천이 됐던 오늘 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이런 이상주의적 꿈과 비전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영적 누룩입니다. 대림시기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의도하는 바도 이런 하느님 꿈과 비전의 회복입니다.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수도원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로 이런 하느님의 꿈이 실현된 세상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또한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성령충만할 때 저절로 터져나오는 감사와 찬미이며, 끊임없는 감사와 찬미의 기도가 성령충만한 삶을 이루어 줍니다. 저절로 정의와 평화의 실현입니다. 새삼 끊임없이 바치는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당신 제자들은 물론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10.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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