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8.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히브9,15.24-28 마르3,22-30

 

 

 

성령에 따른 삶

-무지에 대한 답은 예수님과 미사뿐이다-

 

 

 

오늘 아침성무일도시 교회학자 찬미가 한 연이 아름다워 인용합니다.

 

-"주님이 선택하신 훌륭한 종들/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이들

 이들은 우리에게 영생의 길인/영원한 귀한 진리 풀어주도다."-

 

오늘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불세출의 대신학자입니다. 성인들의 축일을 지낼 때마다 새삼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구체적 답을 주는 성인들의 삶입니다. 성인들은 ‘회개와 희망의 표지’가 되고 ‘삶의 좌표’가 됩니다.

 

좌우간 최선을 다해 살다가 4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성인입니다. 성인 축일을 지낼 때 마다 성인의 선종때 나이와 제 나이를 비교해 보며 새로이 삶을 추스리곤 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 하면 세가지 예화가 생각납니다.

 

1.교황 그레고리오 10세의 명령으로 리옹에서 열리는 공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길에 병에 걸려 선종할 때, "내 벗인 죽음이여, 어서 오게나... 기다리고 있었네."라는 임종어입니다. 죽음은 삶의 요약입니다. 하루하루 늘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 온 성인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2.토마스 아퀴나스의 시성심사와 관련하여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인의 격에 어울릴만한 기적을 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 요한 22세(1323년 7월 18일 교황 요한 22세에 의해 시성)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일축했다고 한다. “그가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그만큼의 기적들을 행한 것이다.” 성인의 삶 전체가 기적이었는데 새삼 무슨 기적이 필요하겠느냐는 교황님의 결단이 참 경이롭습니다. 

 

3.성인이 임종전 주님과 나눴다는 전설처럼 전해오는 일화입니다. 자그마한 경당에서 밤 늦게 경당의 문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면서 들려오는 말에 지나던 수사가 엿보며 들었다 합니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위해 참 많은 글을 썼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느냐?”

“예수님, 당신을 제외한 어느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 한 분만을 원합니다.”

 

요지의 예수님과 토마스의 문답이었다 합니다. 진짜 신학자는 ‘기도의 사람’이자 ‘사랑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시편 저자의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란 고백과 일맥상통합니다. 성인들의 필생의 평생공부가 예수님 사랑 공부였습니다. 무지에 답은 예수님뿐입니다. 성령에 따라 살아가면서 평생, 끊임없이 예수님을 공부하며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알아가면서 나를 알아갈 때 비로소 무지로부터 해방이요 겸손과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이 무지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와는 너무 대조적인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무지에는 약도 없습니다. 객관적 상황을 보면 성령의 활동임을 분명히 알 수 있을 터인데 이들은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예수님의 활동을 곡해합니다. 

 

예수님의 논지인즉 영리한 사탄이 분열하면 자멸할 것은 너무나 잘 아는데 자기들끼리 쫓아 내는 일은 없을 것이고 사탄보다 더 힘센 하느님 나라의 일꾼인 예수님 자신만이 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악의 연대’는 얼마나 강고한지요. 간악하기에 절대로 자중지란의 분열을 초래하지 않는 사탄의 세력들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마디입니다. 결국 무지로 인한 부패요 분열의 죄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오늘 복음 중 핵심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문맥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수행하시는 일들을 사탄의 것으로 돌려, 예수님을 통하여 활동하시는 권능의 주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회개의 거부는 용서에 직접적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나 자명한 성령에 활동에 대한 고의적인 완강한 거부로 마음을 닫는 것이 바로 성령 모독죄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강요할 수 없는 자유를, 선택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율법학자들처럼 성령을 거부하여 문을 닫아 걸면 하느님도 속수무책, 어쩌지 못합니다. 그러니 결국 성령모독의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도 결국은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늘 강조합니다만 무지의 죄, 무지의 병, 무지의 악입니다. 무지의 신비입니다. 이래서 회개의 은총이 참으로 절대적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요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그러니 매일 마음을 활짝 열고 참여하는 미사보다 무지에 대한 좋은 처방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를 통해 만나는 분은 오늘 히브리서가 고백하는 새 계약의 중재자, 영원한 대사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고,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이런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 죄를 용서받습니다. 죄를 용서 받음으로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영성체 예식 때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평화를 주소서.”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세상의 죄를, 세상 무지의 죄와 병과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신, 우리의 영원한 대사제, 새 계약의 중재자 예수님뿐이며 이에 대한 결정적 표지가 바로 우리가 모시는 주님의 성체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일치함으로 무지의 세상 죄에서, '사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성령 따라 '하느님 나라 시스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새삼 무지의 죄, 무지의 병, 무지의 악에 대한 유일한 답은 예수님이자 이 거룩한 미사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지의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 최고의 선물이 바로 예수님과 미사입니다. 무지로부터 해방된 자의 감사의 고백인, 바로 행복기도중 다음 대목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저의 사랑/저의 빛/저의 진리/저의 기쁨/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감동이요/감탄이옵니다.

 날마다/새롭게 시작하는/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아멘.

 

 

  • ?
    고안젤로 2019.01.28 10:11
    세상속 무지의 신비를 오늘 주신 주님 말씀으로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릴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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