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8.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미사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태28,1-10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 성토요일은 부활성야 강론을 미리 올리오니 부활의 기쁨을 미리 하루 앞당겨 사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부활 대축일 낮미사 강론을 올리겠습니다.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아드님을 살려내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좋으신 주님을 찬송합시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빛으로 희망으로 생명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이제 예전의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참자유인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우리의 빛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덕분에 우리도 주님의 빛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성탄성야 미사중 성경독서 이사야서 11장1-10절 까지의 노래와 쌍벽을 이루는 “용약하라”로 시작하는 파스카 찬송이 주님 부활의 기쁨을 배가합니다. 시간되면 한번 힘차게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무리, 환호하라, 하늘나라 신비.

 구원의 우렁찬 나팔소리, 찬미하라,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끝까지 이어지는 내용이 구구절절 기쁨 충만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빛과 생명으로, 희망과 사랑으로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이 계시지 않다면 이 무지와 허무, 무의미의 어둠으로 가득한 광야세상을 어찌 살아갈 수 있을런지요! 

 

빛과 생명으로, 희망으로 부활하신 주님 계시기에 비로소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례 받아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가 주님 파스카의 생명과 빛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위에 군림하지 못하고 그분께서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처럼 우리도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 함께 죄에서는 죽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세례성사의 깨달음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덕분에 우리 역시 죽는 그날까지 날마다 끊임없이 새롭게 폈다지는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의 은총입니다. 제 주특기가 하느님 자랑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입니다. 예나 이제나 살아계신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을 살려내신 하느님의 자랑을 하기로 하면 끝이 없습니다. 바로 오늘 미사중 제2부 말씀전례에서 소개되는 하느님은 얼마나 좋으신지요! 매번 독서를 요약하는 후렴 시편의 고백이 신선한 감동입니다.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1.“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제1독서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주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새롭게 창조해달라는 청원입니다.

 

2.“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제2독서에서 죽을뻔한 이삭을 살려내신 하느님께 우리를 지켜 달라는 고백의 기도입니다.

 

3.“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분”

탈출기에서 모세의 영도하에 이집트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신 하느님을 찬양하듯 우리 역시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4.“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이사야서에서 보다시피 영원한 자애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신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구하시니 주님을 높이 기려야 할 것입니다.

 

5.“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이사야서 말씀후 후렴처럼, 주님의 구원의 샘에서 기뻐하며 생명의 물을 길으라는 고마운 충고말씀입니다. 바로 미사가 거행되는 성전이 주님 구원의 샘터입니다.

 

6.“주님,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바룩서 독서후 후렴은 지혜의 샘이신 주님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라는 고마운 권고입니다.

 

7.“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에제키엘 독서후 시편 후렴은 새 마음을 주고 새 영을 넣어주시는, 돌로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된 마음을 넣어주는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고 찾으라는 권고입니다. 

 

구약의 일곱 독서 말씀과 후렴시편이 얼마나 다채롭고 은혜롭고 풍요한지요! 생명의 말씀, 빛의 말씀, 희망의 말씀, 사랑의 말씀, 진리의 말씀, 구원의 말씀입니다. 새삼 하느님 말씀을 들어야 하는 말씀의 종교요 우리 인간의 본질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아, 이 모든 하느님 말씀의 종합이자 완성이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 그리스도님이십니다. 말씀의 신비, 말씀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단히 찾고 만나야 할 사랑하올 분은 파스카 예수님뿐이십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파스카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참으로 주님을 사랑했던 여인들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난 이 여인들은 크게 기뻐하며 무덤을 떠나 제자들을 향해 달릴 때 다시 나타난 주님은 ‘평안하냐?’말씀하신후 당신 발을 붙잡고 절하는 여인들에게 자상히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을 찾지 말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부활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사시는 우리의 형님이신 생명과 진리의 말씀이신 파스카 예수님을 찾아 만나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과의 우정友情을, 우애友愛를 날로 깊이하며 우리 모두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살게 하시니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다시 한 번 나누고 싶은 자작 고백시,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끊임없이

새롭게 폈다지는

사람은 꽃이다

아름다운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85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16.1.6. 주님 공현 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1.06 310
3084 떠남의 여정 -자기인식의 복(福)된,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2023.6.26.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6 309
3083 사랑의 여정, 사랑의 학교 -“예수 성심의 사랑이 답이다”- 사랑도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다-2023.6.16.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프란치스코 2023.06.16 309
3082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2022.4.16.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프란치스코 2022.04.16 309
3081 삶의 중심中心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2018.1.29. 연중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9 309
3080 하느님의 기쁨 -오, 하나하나의 사람!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2016.10.30. 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16.10.30 309
3079 전례와 삶 -전례 예찬-2015.7.31.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프란치스코 2015.07.31 309
3078 하느님 중심의 사랑의 삶 -진실, 겸손, 섬김-2022.8.20.토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1090-115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20 308
3077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인내와 겸손이 답이다-2023.7.17.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7 307
3076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 -사랑, 믿음, 희망-2023.4.9.주님 부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4.09 307
3075 ‘눈 먼 이들에게 빛을Lumen Caecis!’-주님을 만날 때의 5가지 선물-2016.12.13. 화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아(662-720) 동정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12.13 307
3074 산 이들의 하느님-2015.6.3. 수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188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6.03 307
3073 “화해하여라!” -사랑의 화해도 은총이자 선택이요 훈련이자 습관이다- 내 안의 괴물들을 사랑의 인내와 훈련으로 길들이기2023.6.15.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5 306
3072 사랑은 율법의 완성 -사랑이 답이다-2023.6.14.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4 306
3071 서로 사랑하여라 -살기위해-2016.4.29. 금요일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4.29 306
3070 터무니 있는 삶-제자리에서 제몫을 다하는 삶-2015.12.23. 대림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2.23 306
3069 하느님이 희망이다 -행복한 광야 인생여정을 위해-2015.8.9. 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15.08.09 306
3068 봉헌의 여정-참 아름답고 복된 봉헌의 삶--2023.2.2.목요일 주님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23.02.02 305
3067 발견의 은총, 발견의 기쁨, 발견의 놀라움-“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016.10.3.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10.03 305
3066 영원永遠의 체험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2016.6.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6.06.03 30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