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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1.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구원의 여정

-사랑, 회개, 만남, 선포-

 

 

 

한주간 내내 복음 환호송이 똑 같습니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118,24)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주님 부활 축일이자 우리의 부활 축일이라는 것이요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도들의 사도’라 칭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부활하신 주님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구원의 여정이 참 깊고 풍부합니다.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첫 서술부터 인상적이요 감동적입니다. 주님께 대한 마리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사랑에 감동한 천사의 출현이요 이어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묻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주님’이란 표현에서 마리아의 지극한 주님 사랑을 엿볼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사랑에 감동한 부활하신 주님의 출현입니다. 앞의 천사에 이어 예수님과 마리아의 대화가 펼쳐집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부활하셔서 살아 계신 예수님 앞에서 죽은 예수님을 찾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집요하게 결코 포기함 없이 한결같이 사랑했던 주님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찾는 항구한 갈망의 사랑이 있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하여 수도자의 기본적 자세 둘을 이야기 하는데 하나는 ‘하느님께 대한 갈망’이요 둘째는 ‘배움에 대한 사랑’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끊임없이 찾는 목마름이 있어야 하고, 매사 겸손히 배우는데 지칠줄 모르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도자가 아니라도 참으로 믿는 이들이 지녀야 할 기본덕목임을 깨닫습니다. 이런면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수도자는 물론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마리아의 갈망의 사랑에 천사들이 은총처럼 나타났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찾는 사랑의 갈망이 있을 때 주님과 만남의 은총임이 은연중 계시되고 있습니다. 다음 대목이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극적인 만남이요 은총의 만남입니다. 아무리 마리아가 주님을 찾았어도 주님이 부르시지 않았다면 마리아는 주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은 생전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마리아야!”불렀고 마리아는 본능적으로 돌아서서 라뿌니 하고 대답합니다. 예수님 말고는 아무도 이렇게 다정히 불러줄 이는 없었을 것입니다. 과연 내 이름을 불러줄 다정한 이들은 있습니까? 만약 사랑하는 이들 있으면 살아 있을 때 많이 다정하게 이름들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돌아서서”라는 말마디가 중요합니다. 바로 회개를 뜻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돌아서서 주님을 만나니 그대로 회개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와 더불어 주님과의 참만남이 이뤄집니다. 회개의 은총이며 회개의 여정입니다. 회개의 여정과 주님과 만남의 여정은 함께 갑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회개와 더불어 주님을 만나니 말그대로 늘 새로운 시작에 늘 주님 파스카의 꽃같은 인생이 펼쳐집니다. 이어지는 예수님과 마리아의 문답도 중요합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우리의 신원이 확연히 계시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가족 공동체의 형성이라는 것이요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요 예수님의 형제들이자 서로 역시 형제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혈연공동체를 완전히 보완하고 완성시키는 하느님의 하나 가정 교회공동체입니다. 이렇게 우리 수도공동체 형제들처럼 수십년간 평생 함께 기도하고 먹으며 일하며 살아가는 가정공동체는 세상에 없을 것이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사랑의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이어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주님과의 만남을 고백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이렇게 구원의 여정은 고백을 통해 선포될 때 완성됩니다. 그러니 마리아의 구원의 여정은 사랑-회개-만남-선포라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졌음을 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요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입니다. 사도행전의 이야기들은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전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의 반응이 은총의 회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베드로의 감동적 설교에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는 이들은 베드로에게 물으니 그대로 회개의 은총입니다. 마치 우리의 물음처럼 들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묻던 

“누구를 찾느냐?”

두 물음은 평생 화두같은 물음으로 간직하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에 대한 답은 단 하나 “회개하십시오!”일 것입니다. 끊임없은 회개의 여정을 통해 용서받고 성령을 받아 성령충만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를 찾느냐?’ 물음에 대한 답은 단 하나 “주님을 찾는 것!”입니다. 주님을 찾아 만날 때 비로소 참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간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나를 만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에 감동한 이들이 세례를 받아 삼천명이 되었다니 말그대로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될 때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의 시작입니다. 베드로의 마지막 충고 말씀은 오늘의 우리에게 아주 적절한 가르침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세례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을 뜻합니다. 평생 주님과의 만남의 여정, 회개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만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무지의 죄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방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매일의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시편33,18.2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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